반기문 놓친 새누리···‘황교안 카드’ 꺼내나

등록 2017.01.0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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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권한대행. 사진= 연힙뉴스 제공

새누리당 수뇌부가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 영입이 불발될 것을 대비해 차기 대권 주자군에 황교안 권한대행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황교안 카드’가 수면으로 올라오게 된 배경은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서청원 의원 간의 대립으로 인한 내부균열이다.

인 위원장은 ‘인적청산’을 내세워 서 의원을 비롯해 TK(대구·경북) 지역을 배제하는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핵심 친박계 의원들의 강력한 반발로 인해 역풍을 맞는 상황이 전개됐다.

서 의원은 지난 2일 입장발표문을 통해 “반 전 총장을 포기하더라도 자진 탈당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4일 “불법으로 당 파괴하고 있는 인 위원장은 당을 떠나라”고 거세게 몰아붙였다.

최경환 의원도 “모두가 떠나고 마지막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새누리당을 지킬 것”이라며 탈당 요구를 거부했다.

서 의원을 비롯한 TK 지역 의원들은 인 위원장의 ‘인적청산’의 배경에 반 전 총장이 있다고 판단해 최후까지 가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새누리당 친박세력들은 후보로 황 권한대행을 내세우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들이 인 위원장의 자진 탈당 요구에도 배짱을 부리는 것은 친박계 전통 표밭인 TK 지역을 기반으로 황 권한대행을 추대한다면 독자세력을 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편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황 권한대행이 대선후보로 거론된 데 대해 “인적청산을 놓고 내홍에 휩싸인 새누리당에 반 전 총장이 올리 만무하니 인 위원장의 요구를 이정현 전 대표의 1인 탈당으로 일단락 지은 것”이라며 “반기문에서 황교안으로 판 바꾸기 꼼수에 나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