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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뉴코아 강남점 포함’ 킴스클럽 매각 강수···왜?

이랜드, ‘뉴코아 강남점 포함’ 킴스클럽 매각 강수···왜?

등록 2016.02.24 10:03

정혜인

  기자

매각 반드시 성사 재무구조 개선 의지 반영토지가격만 5천억···매각가 2조원대 희망매각가 안 맞으면 유찰 후 재입찰 가능성도

뉴코아아울렛 강남점. 사진=이랜든그룹 제공뉴코아아울렛 강남점. 사진=이랜든그룹 제공


킴스클럽 매각을 추진 중인 이랜드그룹이 매각 대상에 뉴코아 강남점을 포함시키는 강수를 뒀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내놓은 매물인 만큼 이번 입찰을 원하는 매각가에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리테일이 운영중인 하이퍼마켓 사업 부문인 킴스클럽 매각과 관련해 적격인수후보로 3곳을 선정하고, 매각 대상에 뉴코아 강남점을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지난 22일 발표했다.

당초 이랜드는 킴스클럽 영업권만으로는 매물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도 매각 대상을 늘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예비입찰에 유통 대기업들이 대거 불참하는 등 예상보다 흥행이 저조하자 알짜배기 매장인 뉴코아 강남점까지 내놓으며 매각 판을 키우기로 한 것이다.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이랜드로서는 이번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해 회사 몸집을 불리는 과정에서 차입금 규모가 늘어나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랜드는 그룹의 부채비율을 올해 250%, 내년 200%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이랜드가 킴스클럽을 매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상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이 “킴스클럽을 매각하면 부채비율이 200% 초반대로 내려오기 때문에 팔게 되면 매각 대금을 전부 부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랜드가 뉴코아 강남점을 매물로 포함시키면서 매각 가능성은 물론 매각가도 함께 올라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력적인 매물을 포함시킴으로써 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된 3곳에서 매각 측이 원하는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킴스클럽 매각가도 1조원대에서 2조원대까지 급격하게 치솟을 전망이다. 고속터미널역 인근에 위치한 뉴코아 강남점은 부동산 가격만 5000억원에 달하는 매장인 데다 유동인구가 많고 주변에 대단지 아파트가 많아 노른자 땅으로 꼽히는 매력적인 매물이다. 여기에 이랜드가 뉴코아 강남점에 대해 4개월간의 새 단장을 거친 후 지난해 11월 재개관하면서 가치는 더 높아졌다.

매각 대상이 늘어났지만 이랜드는 신규 후보 선정 없이 이번에 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된 3곳을 상대로 뉴코아 강남점과 킴스클럽 운영권의 입찰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랜드그룹은 상호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3개 업체의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3곳 중 1곳은 전략적 투자자(SI)라고 밝혔다. 이마트, 롯데마트, 현대백화점그룹, GS리테일 등 유통대기업들은 이미 불참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있으나 일각에서는 롯데나 신세계가 참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만약 유통 대기업이 이번 입찰 후보로 선정된 것이 사실이라면 뉴코아 강남점이 매각 대상에 포함됨으로써 매각 과정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아진다. 유통 기업은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FI)보다 이랜드 측이 원하는 매각가를 써낼 가능성이 높아 입찰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오히려 뉴코아 강남점이 매각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에 이번 입찰이 유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뉴코아 강남점이 매물로 등장한 만큼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코아 강남점이 매각 대상에 포함된 만큼 매물로서의 킴스클럽 매력이 높아졌다”며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이랜드라 하더라도 뉴코아 강남점을 내놓는 초강수를 내놓았으니 낮은 매각가에 이번 입찰을 마무리하기보다는 유찰 후 재입찰을 진행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이랜드는 이번 입찰을 성사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3개의 인수적격 후보 중 한 곳을 현장실사 후 최종 인수 후보자로 선정해 입찰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유찰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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