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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 속 자산운용업계에 부는 ‘훈풍’

[포커스]저금리 기조 속 자산운용업계에 부는 ‘훈풍’

등록 2015.07.23 07:53

김민수

  기자

글로벌증시 상승세에 수탁고도 큰 폭 증가주가·채권가격 동반 상승세에 실적도 ↑‘새로운 먹거리’ 찾기 위한 해외진출 박차

금리가 고착화되면서 어느 때보다 국내 자본시장에 활기가 넘치는 가운데 자산운용업계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펀드시장의 인기와 더불어 올 들어 국내증시는 물론 글로벌증시마저 동반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장 유동성이 꾸준히 자산운용사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발판으로 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신상품을 내놓거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해외 진출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의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기 위해선 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규제 합리화 정책이 중요한 요인을 작용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아지는 추세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여의도 증권가 전경


◇글로벌증시 호황··· 국내 자산운용업계 ‘돈’ 몰린다
연초 이후 글로벌증시가 뚜렷한 상승 기조를 이어가면서 국내 자산운용업계로 유입되는 자금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와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자산운용업계 수탁고(일임자산 포함)는 812조87841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말 대비 128조9555억원 늘어났다.

이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이 193조5484억원으로 올 들어서만 70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을 비롯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0조7812억원 늘어난 69조5585억원, KB자산운용은 8조2947억원 확대된 44조3991억원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증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정부 주도의 ‘증시부양’이었다.

지난 2012년 3차 양적완화를 마무리하고 올해 하반기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는 미국을 비롯해 3월부터 유럽중앙운행(ECB)의 전면적 양적완화 정책이 시작된 유럽증시, 아베노믹스의 일본증시 등 선진국 주요증시는 글로벌증시를 이끌며 완만한 상승곡선을 이어갔다.

신흥국에서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져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에 150%나 급등한 중국증시와 최근 4년새 박스권을 넘어선 코스피 등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오름세를 지속했다.

비록 지난 달 말 불거진 그리스의 ‘제한적 티폴트(채무불이행)’ 이슈와 중국증시 조정이라는 악재로 다소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빠르게 안정세를 보이며 하반기 추가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증시 호조 속에 수탁고가 크게 증가한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적극적인 수익창출 활동을 통해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

실제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상반기에만 300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했고, KB자산운용도 약 250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과 국내 ‘빅3’ 업체로 분류되는 삼성자산운용 역시 200억원대 순이익이 예상되고, 중소형사들도 전반적으로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글로벌 자산운용업계가 지난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가운데 금융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나란히 확대됐다”며 “올해도 주가와 채권 값이 꾸준히 상승한 만큼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실적 역시 눈에 띄게 개선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해외 진출·대체 투자 등 新시장 개척 박차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덩치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이미 기존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른 만큼 새 먹거리를 찾고자 하는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가장 먼저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해외시장 진출이다. 이는 해외 고객들에게 자산운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외국 인프라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 두 가지로 나눠진다.

여전히 국내 운용사 대부분은 국내 투자자들을 주요 고객을 삼고 있다. 반면 해외 현지고객에 대한 자금 유치 활동을 미미해 해외 현지법인이 운용하는 펀드 중에서도 현지 고객의 투자금액 비중은 매우 낮은 게 현실이다.

실제로 몇몇 국내 운용사가 해외 진출을 시도한 바 있으나 업계 관계자들은 벤치마킹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이 전무하고, 나라마다 구조 및 판매채널이 달라 시장 안착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외국의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직접 투자도 또 다른 활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에서 민자 인프라 투자처가 점점 줄어든 데 반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양호한 만큼 대체투자에 관심을 갖는 자산운용사들도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이다.

이미 국내 SOC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키움자산운용을 비롯해 KB자산운용, 신한BNP파리자산운용 등이 해외 공략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자산관리시장에 자산운용사 뿐 아니라 증권사와 은행까지 경쟁에 참여하는 상황에서 충분한 운용자산을 확보하기 위한 해외진출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증권사, 은행 등이 자산관리(WM)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향후 먹거리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자산운용업계는 해외시장에서의 고객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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