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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 열기 꺽이지 않는다

[하반기 부동산 전망]아파트 분양 열기 꺽이지 않는다

등록 2015.07.07 11:42

김성배

  기자

17만가구 공급 2000년 이후 최대···호황 속 지역별 양극화 가능성도

상반기 아파트 분양 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청약 열기가 가장 뜨거웠다. 청약 경쟁률은 전국 평균 8.7대1로 작년 상반기(4.5대1)보다 배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대구(77.4대1), 광주(58.2대1), 부산(45.4대1) 등 지방의 경쟁률이 더 높았다. 수도권도 5.00대1의 경쟁률로 지난해 상반기(1.55대 1)보다 높았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청약 광풍’이 불 전망이다. 신규 입주량은 많지 않고 전세 물량은 동이 난 상태라 전세에서 매수로 전환하는 실수요자들이 여전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초저금리 기조와 정부의 청약 규제 완화가 지속적으로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전문가들은 봄 분양열기가 여름을 거쳐 가을 성수기까지 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단 고분양가·공급과잉 논란으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고, 지역별로 청약통장이 몰리는 양극화 현상 가능성도 적지 않아 옥석을 가리는 선구안이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조언이다.

부동산114는 하반기 전국에서 분양할 아파트가 17만 4123가구에 달한다고 밝혔다. 상반기(23만여 가구)보다 22%쯤 줄어든 수치이지만 2000년 이후 같은기간 최대치다. 분양시장 호황기에 물량이 줄어든 만큼 청약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도권이 10만 8473가구로 지방(6만5650가구)보다 많다.

대우건서 우남역 푸르지오 모델하우스 전경(출처=대우건설)대우건서 우남역 푸르지오 모델하우스 전경(출처=대우건설)


◇강남발 재건축 ‘앗 뜨거’ = 올해 하반기 서울 분양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재개발·재건축’이다. 대다수 물량이 이곳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단 조합원들이 선점한 집을 뺀 나머지 여서 물량이 적은게 흠이다.

가장 유망한 지역으로는 청담·반포·개포 등지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꼽을 수 있다. 분양가 상승의 걸림돌이었던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된데다, 강남권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항상 부족했던 지역이다. 연말까지 분양이 예정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8개 단지, 2546가구로, 3.3㎡당 평균 분양가는 3000만원대 중반에서 형성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금리 인하로 시중자금이 크게 늘었고, 강남권 재건축 분양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분양가가 4000만원을 넘길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올 하반기 분양하는 재건축 아파트 가운데 3.3㎡당 분양가가 4000만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신반포 한신5차, 반포 한양, 반포 삼호가든4차 등이다. 이전까지 서울 재건축 단지 가운데 3.3㎡당 분양가가 4000만원을 넘은 곳은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2차가 유일했다. 이밖에 서초동 우성2차, 대치동 국제아파트, 청담동 진흥빌라 등도 3.3㎡당 분양가가 3500만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밖에도 서대문구 '북아현힐스테이트'(1226가구), 서초구 '반포한양자이'(606가구), 송파구 '가락시영재건축'(9510가구) 등도 유망 재건축 아파트로 꼽힌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 공공택지 내 분양 아파트는 강서구 마곡지구 물량이 거의 유일하다.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오는 8월 마곡8·10-1·11·12단지 520가구를 공급한다. 모두 전용면적 85㎡ 이하로 설계됐다.

◇경기 등 수도권 옥석 가려야 = 경기지역은 올해 하반기 최대 분양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신도시 등 대형 택지개발지구를 중심으로 공급 물량이 대거 쏟아진다. 정부가 택지지구 개발을 사실상 중단을 선언한 만큼 청약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남 미사강변도시에서 3000여 가구,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8700여 가구,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4700여 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조성하는 화성시 송산그린시티가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일신건영(750가구), 반도건설(980가구), EG건설(782가구)이 7월 분양 예정이다.

이들 단지는 모두 전용 85㎡ 이하 중소형으로 이뤄진다. 현지 분양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 인근에 조성되는 송산그린시티는 분당의 3배, 광교의 5배 수준의 매머드급 주거지로, 수인선·서해복선전철 등 호재가 많고 다양한 업무·상업시설이 갖춰진다”고 말했다.

용인도시공사가 개발하는 용인시 기흥역세권지구에선 포스코건설이 8월 1394가구를 내놓는다. 분당선·에버라인 기흥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다. GTX가 뚫리면 서울 수서까지 10분대에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단 고분양가나 공급과잉 논란등으로 브랜드나 입지에 따라 편차가 있을 수도 있는 만큼 옥석을 가리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방은 숨 고르기 예상 = 그간 대구·부산 등 광역시를 중심으로 청약 호황을 누렸던 지방 분양시장은 하반기 공급물량(6만5650가구)이 과거보다 줄어든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엔 각각 10만여 가구 정도가 공급됐다.

구체적으로 충남권 분양물량이 넉넉하다. 1만3700여 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아산 테크노밸리 5·6차(3013가구) 등이다. 상반기 평균 수백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인 부산에선 재개발 단지 등 8000여 가구가 나온다.

대연7구역을 재개발한 SK뷰(1054가구), 연제구 연제롯데캐슬&데시앙(1168가구) 등이다. 연제롯데캐슬&데시앙은 59~101㎡ 중소형 중심 단지다. 일반분양물량이 753가구다. 부산지하철 1호선 시청역, 1·3호선 연산역, 3호선 물만골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어 교통여건이 돋보인다.

세종시, 강원도 등지에서도 각각 7000여 가구, 4200여 가구가 나온다. 세종시에선 모아주택산업이 8월 세종시 3-2생활권 L3블록에 498가구(84~110㎡)를 분양한다.

전문가들은 분양 시장이 호황이지만 변수도 있는 만큼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미국발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11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 뇌관이 터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장경철 부동산 센터 이사는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면 부동산 시장은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다. 시세차익 보단 실수요자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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