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9일 금요일

  • 서울 18℃

  • 인천 16℃

  • 백령 12℃

  • 춘천 22℃

  • 강릉 14℃

  • 청주 23℃

  • 수원 17℃

  • 안동 23℃

  • 울릉도 16℃

  • 독도 16℃

  • 대전 22℃

  • 전주 21℃

  • 광주 21℃

  • 목포 21℃

  • 여수 19℃

  • 대구 25℃

  • 울산 19℃

  • 창원 20℃

  • 부산 19℃

  • 제주 17℃

IT 동지에서 경쟁자로···이해진-김범수 엇갈린 운명

IT IT일반

[포털 맞수②]동지에서 경쟁자로···이해진-김범수 엇갈린 운명

등록 2021.03.04 07:06

이어진

  기자

대학동기에 입사동기, 한게임‧네이버 창업도 1년 차이2000년 한게임·네이버 합병 의기투합, 1위 NHN 탄생의기투합 7년 만에 김범수 퇴사, 카톡 신화로 이어져다음 합병으로 동지에서 경쟁자···30여년 엇갈린 운명

동지에서 경쟁자로···이해진-김범수 엇갈린 운명 기사의 사진

네이버와 카카오 양대 포털의 총수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인연은 30여년 이상이다. 대학교 및 회사 생활 동기, 20여년 전 공동 대표직을 맡으며 한솥밥을 먹던 동지였지만 현재 경쟁 플랫폼 업체의 수장으로 칼끝을 겨누는 사이가 됐다.

이해진 GIO와 김범수 의장의 인연은 대학시절부터 시작됐다. 서울대학교 86학번 동기인 두 사람은 1992년 삼성SDS에 동기로 입사하며 이어졌다. 당시 이해진 GIO와 김범수 의장은 삼성SDS에서 PC통신인 유니텔 사업에 몸담았다.

두 사람의 회사원 시절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먼저 김 의장은 PC게임에 주목, 회사를 나와 PC방을 차린 뒤 온라인 게임의 가능성에 베팅, 1998년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을 설립하며 벤처 창업의 길로 나섰다.

이해진 GIO 역시 삼성SDS의 사내벤처를 통해 포털 네이버컴을 선보였고 1999년 독립회사로 출범시키며 벤처 창업의 길로 나선다.

네이버컴과 한게임을 서로 다른 벤처 업체를 창업한 두 사람의 인연은 2000년 합병으로 다시 이어진다.

이해진 GIO와 김범수 의장은 2000년 양사를 합병키로 의견을 모으고 회사 이름을 한게임의 영문 글자 ‘H’가 들어간 NHN(현 네이버)으로 변경, 두 사람이 공동 대표직을 맡게 된다.

이해진 GIO 입장에서는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을 통해 매출원 확보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김범수 의장에게는 포털 네이버라는 인터넷 플랫폼의 확보라는 ‘윈-윈’할 수 있는 합병이었다.

합병 이후 NHN은 폭풍 성장, 한메일로 포털 1위 자리를 꿰차고 있던 다음커뮤니케이션을 누르고 포털업계 부동의 1위 자리에 안착하게 된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인연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김범수 의장은 NHN 대표, NHN USA 대표 등을 맡아오다 2007년 돌연 퇴사하게 된다. 두 사람이 합병으로 의기투합한지 7년 만의 일이다.

당시 게임으로 초기 NHN을 성장시킨 김 의장과 검색포털로 포털 1위에 안착시킨 이해진 GIO 간 불협화음이 생겼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김 의장의 측근들로 꼽히는 한게임 주력 멤버들 역시 2010년까지 잇달아 퇴사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퇴사 후 1년 동안의 공백 기간 동안 가족들과 함께 휴식기를 거쳤다. 휴식하는 기간 동안 자녀들과 PC방에서 밤새 게임을 즐겼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이해진, 김범수 두 사람 간 인연이 경쟁자로 돌변한 것은 카카오톡 플랫폼의 성공과 다음 합병 이후부터다.

김 의장은 NHN 퇴사 후 아이위랩을 설립한 뒤 스마트폰의 가능성을 엿보고 2010년 카카오톡을 출시한다. 카카오톡은 스마트폰 보급기에 국민메신저로 자리잡으며 고속 성장했다. 급기야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합병을 통해 포털 사업까지도 진출하게 되면서 네이버를 위협하는 경쟁자로 부상한다.

현재 김범수 의장이 이끄는 카카오는 카카오톡, 다음 등의 플랫폼을 활용, 국내 1위 인터넷 플랫폼 업체인 네이버를 위협하고 있다. 카카오는 자사 카카오톡 플랫폼 영향력을 확대하는 한편 계열사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자회사인 라인과 야후재팬 운영사 Z홀딩스 간 경영 통합이 마무리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해진 GIO는 통합 Z홀딩스 그룹의 지주사인 A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으로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