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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육청 주요보직 인사 “교육장은 고향 앞으로”

전남교육청 주요보직 인사 “교육장은 고향 앞으로”

등록 2021.02.24 16:35

노상래

  기자

기초자치단체장과 시민사회단체, 인사 영향력 커질 가능성도

사진 왼쪽부터 신영삼 쿠키뉴스 기자, 고정언 아시아뉴스통신 기자, 노상래 뉴스웨이 기자, 김두헌 호남교육신문 기자사진 왼쪽부터 신영삼 쿠키뉴스 기자, 고정언 아시아뉴스통신 기자, 노상래 뉴스웨이 기자, 김두헌 호남교육신문 기자

전라남도교육청이 지난 8일, 주요보직 임용 대상자 7명을 확정 발표했다. 본청 과장들은 교감, 교장, 장학사, 장학관을 지낸 경력자 위주로 배치됐고, 지역교육장들은 출신 연고지로 발령이 났다. 이에 장석웅 교육감은 “이번 주요보직 임용대상자는 혁신전남교육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철학이 있고, 학교 지원 중심의 전남교육 변화를 선도할 자질과 역량을 갖춘 인재” 라면서 “민주적 리더십으로 혁신전남교육을 이끌어 전남교육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요 보직인사와 함께 최근 언론에 보도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장만채 전 교육감의 교육감 재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이야기를 나눠봤다. 신영삼 쿠키뉴스 기자, 고정언 아시아뉴스통신 기자, 노상래 뉴스웨이 기자, 김두헌 호남교육신문 기자가 이번 대담에 참여했다.

■ 김두헌 기자=우선 3월 1일자에 발탁된 주요 보직 인사들을 보면 ‘교육장은 고향 앞으로, 참모들은 검증된 인물들로’ 라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또 대상자 7명과 임기 유예된 3명의 면면을 통해 장석웅 교육감이 재선 도전 의지를 대내외에 확실히 천명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규 임명된 교육장중 이현희 화순교육장을 제외하고는 3명 모두 연고지 출신입니다. 또 고광진 미래인재과장과 조영래 체육건강예술과장 등 참모진은 교감·교장, 장학사·장학관을 거친 검증된 인물들로 포진됐습니다.

■ 고정언 기자=우선 본청 미래인재과장에 고광진 문향고 교장이 발탁됐습니다. 사실 미래인재과와 전남과학교육원에서 연구사·장학사·연구관·장학관을 지낸 고 과장은 미래인재과가 친정이 고향이나 다름없습니다. 교장 중임까지 끝난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잔여 정년 4년을 남기고 3년 만에 고향으로 금의환향 했습니다. 그동안 실업 과목 출신들이 미래인재과장자리를 잇따라 맡아왔다는 점과 목포고 출신에 대한 배려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금 전 김 기자님이 교육장들의 연고지 중심 배치를 말씀하셨는데요. 무안 몽탄 출신의 고 과장도 무안 남악으로 발령받았으니 김성호 장흥교육장, 최광희 강진교육장, 서장필 완도교육장과 함께 ‘고향 앞으로’ 명단에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 김두헌 기자=말씀 중에 죄송합니다만, 참모들과 직속기관장까지 확대하면 한 명이 더 있습니다. 아마 이건 인사권자도 몰랐을 가능성이 큰데요, 나주에 위치한 전남창의융합교육원장에 임명된 김성희 신임 원장의 고향이 나주 다도라고 합니다. 이쯤 되면 보수언론이나 황색저널리즘들이 나서서 ‘소름 돋는 연고지 배치 인사’, ‘교육은 뒷전인 채 선거에 올인 한 인사’라고 떠들 법도 합니다. 하지만 우선 저희들이라도 정치적 색안경을 끼고 교육계를 바라보지 않도록 노력해야 될 듯 니다.

■ 신영삼 기자=하지만 내년 교육감선거를 앞둔 만큼 인사는 물론이고 모든 정책들이 자연스럽게 그쪽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표와 관련된 ‘보편적 복지’가 정치계만의 화두가 아니라 교육계까지 확대되는 모양새입니다. 이런 출신 연고지 중심의 인사배치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위경종 전남교육청 교육국장도 “갈수록 지역사회와의 협력이 강조되고 있고 특히 마을교육공동체 등 지역자치단체와의 협력여부가 지역교육계의 성패를 좌우하다 보니 공교롭게도 연고지 중심의 인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과거 교직원, 학부모들을 상대했던 교육장들의 역할이 넓어지고 깊어지고 있습니다.

■ 노상래 기자=체육건강예술과장에는 초등출신 조영래 노사정책과 노사협력팀장이 발탁됐습니다. 광주교대 23회 출신이며 춘양초, 화순오성초 교장을 지냈습니다. 과거 체육업무 중심이던 체육건강예술과가 최근 보건이나 방역, 급식업무 위주로 재편성되고 방과 후 교육 등 공무직 노사관계 업무가 중요하게 부각되면서 신임 조과장이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교롭게도 위경종 교육국장의 광주인성고 후배여서 눈길을 끕니다. 초등 출신으로 개청 이래 최초로 체육건강예술과장으로 1년간 재직하며 두루 호평을 받은 김선치 전임과장의 그늘을 극복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많습니다.


■ 고정언 기자=전남창의융합교육원장에는 김성희 전남교육연수원 연수기획부장이 임명됐습니다. 광주교대 21회 출신인 신임 김 원장은 미래인재과에서 장학사, 스마트교육담당 장학관을 지냈으며, 해남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을 역임하는 등 전문직 경험이 풍부합니다. 교사 시절부터 ‘교사가 콘텐츠’란 신념으로 교육용 콘텐츠 개발과 스마트교육에 앞장서는 등 괄목할만한 활동을 해와 적임자를 발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노상래 기자=이현희 신임 화순교육장은 2년간 미래인재과장으로 근무하며 미래형 스마트교실 구축, 미래인재양성 프로젝트 추진,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 처 발굴 등에 노력해 왔습니다. 고향이 보성이긴 합니다만 화순중 교감, 화순제일중 교장을 지내 화순과 연고가 깊습니다.

■ 신영삼 기자=평준화 세대이긴 합니다만 광주일고 출신의 신임 김성호 장흥교육장의 발탁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광주교대(22회)를 졸업했으며 장흥이 고향입니다. 도교육청 장학사, 장학관, 교감, 교장을 두루 지낸 전문적 경험과 원만한 대인관계, 지역사회와의 소통능력, 선후배들의 깊은 신망 등 장점이 많은 인물입니다. 특히 이번 인사를 앞두고 지역사회에서 김 교육장을 강력히 추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사람이 너무 좋아 ‘적이 없다는 게 김 교육장의 유일한 단점’입니다. (일동 웃음)

■ 고정언 기자=고향이야기가 계속 나와 민망하긴 합니다만 최광희 신임 강진교육장도 고향이 강진이죠. 여수교육청 장학사, 전남교육과학연구원 연구사, 도교육청 장학사, 장성중 교감, 보성회천중 교장, 보성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도교육청 중등교육과정담당 장학관을 지냈습니다. 여리게 보이지만 이번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에서 등교수업과 블랜디드 수업 여부를 적절하게 판단하고 강력하게 추진하는 등 특유의 뚝심과 냉철한 판단력이 높은 평가를 받아 이번에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신영삼 기자=이번 인사에서 유일하게 전문직 경험이 전무한 서장필 신임 완도교육장의 발탁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완도가 고향인 서 교육장은 완도중 교감, 약산고 교장, 완도고 교장을 역임했습니다. 완도신지중 교장으로 재직하다 이번 인사에서 교육장으로 전격 발탁된 완도 교육계의 터줏대감이라고 합니다. 서 교육장은 처음에는 교육장 자리를 완곡히 고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완도고 교사시절부터 지역 거점고 육성에 열정적 역할을 해온 점, 13여년의 풍부한 인문계고 진학지도 경험과 지역사회의 높은 신망, 시험지 유출과 교사와 행정직간의 갈등 등 하루라도 조용할 날이 없던 완도교육계 사정도 두루 감안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 노상래 기자=이번 인사에서는 허성균 곡성교육장, 조정자 광양교육장, 임원택 전남학생교육원장 등 3명이 나란히 6개월씩 임기를 유예 받았습니다. 1년 유예된 장성모 해남교육장을 포함해 임기 유예자는 총 4명으로 늘었습니다. 모르긴 해도 함께 교육장에 임명됐다 2년 임기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는 교육장들ㅍ중에서는 ‘누구는 6개월 더하고 나는 왜 못했지?’,‘나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뭐가 부족했을까?’하는 자괴감도 들고 온갖 상념이 뇌리를 스쳐 지나갈 것 같습니다. 그 자리에 발탁을 희망했던 입지자들은 ‘뭐야, 6개월 더해 뭐한다는 거지?’ 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 고정언 기자=위경종 교육국장이 밝힌 임기유예 사유를 보면 이렇습니다. 독자들도 알고 계셔서 해당 인물들이 6개월간 관련된 일을 잘 마무리하는지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우선 허성균 곡성교육장은 기존 협의체였던 ‘곡성미래교육재단’이 법인으로 등록되는 과정인 만큼 마무리까지 지을 필요성이 있었다고 합니다. 조정자 광양교육장은 광양창의융합복합센터 구축을 위해 광양시로부터 10억 원을 대응투자 받아 MOU를 체결한 후 센터를 신축중이라고 합니다. 임원택 원장은 기존 민주시민생활과 소관 업무였던 평화통일희망학교와 청소년미래도전프로젝트 등 굵직한 사업이 전남학생교육원으로 이관됨에 따라 업무의 연착륙을 위해 임기를 6개월 연장해줬다고 하네요. 기자는 질문을 하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이들 세 사람 중 임기 유예를 거절하고 학교로 돌아가거나 사표를 내겠다는 분이 있었는지는 확인해보지 못했습니다. 반성하겠습니다.

■ 신영삼 기자=이번 세 사람에 대한 6개월 임기유예 때문에 오는 9월 인사가 커질 것 같습니다. 당초 교육장 공모로 발탁된 나주교육장과 장성교육장, 1년 임기 유예된 해남교육장 등 3곳만 인사 요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곡성, 광양, 전남학생교육원까지 3곳이 추가됐습니다. 물론 나주와 장성교육장도 고정언 기자가 방금 전 언급한 업무를 하고 계신다면 얼마든지 임기유예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보면 될 것도 같습니다. 차제에 교육장과 직속기관장 임기를 2년으로 한정하지 말고 ‘2년 ̴고무줄’로 하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일동웃음)

■ 김두헌 기자= 또 지난 9월 정기인사 뒷담화 과정에서 저희들이 ▲민주적 조직문화 ▲협업적 리더십 ▲조직·지역사회의 평판이 중요하다는 ‘기관장 발탁을 위한 꿀팁’을 대방출한 바 있습니다. 선거를 앞둔 시점이긴 합니다만 여기에 ‘기초자치단체장과 지역시민사회단체의 강력한 추천’이 추가돼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일동 웃음) 또 전교조전남지부가 지난 15일 주요 보직인사에 대해 ‘현장성과 개혁성’이 없다고 비판 논평을 냈는데요, 현장성을 강조하다 보면 전문성이 떨어지고 개혁성을 앞세우다 보면 일선 학교 현장과의 괴리감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현 교육감 취임 이후 손가락질 받을 만한 인물이 불쑥 기관장에 발탁된 사례는 아직까지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 노상래 기자=지난 22일 장만채 전 전남교육감이 ‘가칭 교육 살리기 도민연합 발족’을 언론에 흘리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일차 목표는 현 교육감에 대항할 수 있는 제3의 인물을 물색하겠지만 적절한 인물이 없으면 직접 선수로 뛰겠다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다각적으로 의견을 수렴해 이르면 4∼5월 중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힌 만큼 기다려 보죠.

■ 김두헌 기자=장만채 전 교육감의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저희 기자들 내부 의견도 갈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3대 1의 비율로 출마 쪽으로 기울고 있는 만큼 추가취재를 통해 기자들끼리 대담을 하던지, 아니면 장 전 교육감을 상대로 집단 인터뷰 기회를 갖던지 논의 해보죠. 독자 여러분들이 왜 뒷담화가 안 올라오느냐고 성화가 대단했습니다. 또 집행부 쪽에서는 ‘뒷담화가 뭐냐, 순화된 용어를 사용하는게 어떻겠냐’ 고 권유했는데요, 이 점도 논의해 보죠. 또 개인적으로 초·중등교육과 인사팀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은데요, 다음에 말할 기회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19가 어서 빨리 물러가서 보고 싶은 사람들 맘껏 만났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오는 7월 1일자 지방공무원 인사 때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뉴스웨이 노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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