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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 좋지만”···토스증권 MTS 써봤더니

“혁신도 좋지만”···토스증권 MTS 써봤더니

등록 2021.02.24 14:51

고병훈

  기자

주린이 맞춤 MTS 사전 공개···‘간편함’ 단연 최고시장 지수·차트·수급·해외주식 거래 등은 미제공‘메기효과’ 기대하지만···다양한 연령층 확보 과제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 (사진=토스증권 제공)박재민 토스증권 대표. (사진=토스증권 제공)

“모든 정보를 초보 투자자 관점에서 구성했다. 이해하기 어렵거나 혼란스럽다고 지적한 부분은 과감히 제거하고, 초보 투자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토스증권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다”

내달 초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는 토스증권이 ‘주린이’(주식+어린이) 맞춤 모바일트레이딩 시스템(MTS)을 선보였지만 투자자들의 사이에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혁신’과 ‘편의성’을 내세운 토스증권답게 기존 증권사와 차별화되는 다양한 서비스가 눈길을 끈 반면, 기본적인 시장 지수와 투자자별 매매 동향이 제공되지 않는 점은 불편 사항으로 지적됐다. 또 이미 대중적인 투자 대상이 된 해외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파생결합증권(DLS) 등을 거래할 수 없다는 점도 빠른 시일 내에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꼽힌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MTS 사전 신청 이용자를 대상으로 지난 15일부터 시범 서비스를 제공했다. 앞서 진행된 사전 신청에만 50만명에 가까운 인원이 몰린 것으로 집계돼 신생 증권사로는 유례없는 인기를 과시했다. 620만명 수준으로 추산되는 국내 주식투자인구의 약 6.5%가 신생 증권사의 MTS를 신청한 셈이다.

토스증권 MTS를 약 일주일 정도 이용해본 투자자들은 ‘간편함’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냈다. 토스증권은 통상 요구되는 증권사의 복잡한 계좌개설 절차나 오프라인 지점 방문, 공동인증서 등록, 보안카드·모바일 OTP 발급·등록 등을 모두 생략하고 간편한 비대면 인증 절차 하나면 가입이 가능하다.

MTS를 쓰기 위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 없이 기존 토스 앱의 ‘주식’ 탭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만약 기존 토스 회원이라면 계좌 개설부터 첫 주식 매수까지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이는 주식거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춘 토스증권의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토스의 주 고객층인 2030 밀레니얼 세대가 아직 주식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토스증권은 더욱더 직관적이고 편리한 사용자경험(UX)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 증권사와는 확연히 다른 MTS를 제시했다.

첫 화면은 마치 음원차트를 보는 듯한 ▲구매TOP100 ▲관심TOP100 ▲수익률TOP100 등 토스증권 이용자의 매매 통계에 기반한 투자정보와 ▲매출TOP100 ▲영업이익률TOP100 등 재무제표 기반의 차트를 보여준다.

투자자가 친숙한 브랜드명을 검색창에 입력하면 관련 종목들이 조회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예를 들어 ‘비비고’를 입력하면 비비고 브랜드와 관련된 CJ제일제당, CJ씨푸드 등이 검색되는 것이다.

특정 산업과 관련된 검색도 가능하다. 검색창에 ‘전기차’를 입력하면 전기차, 전기차부품, 전기차배터리 등 관련 산업이 나오고 해당 산업에 들어가면 관련 종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주식 초보자들에게는 쉽고 편리한 환경이겠지만 매매를 자주 하는 트레이딩 위주의 투자자들에게는 불편한 사항이 다수 발견됐다.

특히 기본적인 시장 지수와 투자자 매매 동향을 제공하지 않고, 매수·매도 주문 시 호가창을 보여주지 않아 가격이 실시간으로 어떻게 변동되고 다른 투자자들이 어느 가격선에서 매매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거래 주문 정정 기능도 없고 정규장이 열리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를 제외하면 시간 외 매매가 불가능하다. 아울러 현재 토스증권 MTS에선 해외주식과 주가연계지수펀드(ETF), 파생결합증권 등도 구매할 수 없다.

흔히 볼 수 있는 ‘봉차트’(캔들차트) 또한 제공되지 않을뿐더러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같은 지표도 찾아볼 수 없다.

이와 관련해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는 “캔들차트를 많이들 보는데, 정작 이 캔들차트에서 투자자가 어떤 정보를 얻고 있는지는 투자자 자신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어떤 투자자는 ‘이 어묵꼬치같이 생긴 건 무슨 의미냐’고 묻기도 했다”면서 “토스증권은 투자자들이 직관적이고 쉽게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형태로 MTS를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철저하게 초보투자자 및 입문자들을 위한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는 의미다. 실제로 토스증권은 매수 및 매도 등 증권 MTS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던 메뉴의 이름도 모두 바꿔 각각 ▲구매하기 ▲판매하기 등 쉽고 친숙한 용어를 사용했다.

업계에서는 혁신으로 무장한 토스증권이 시장의 메기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향후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 확보 및 지속적인 서비스 개발에 나서야하는 점 등을 과제로 꼽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토스가 보유하고 있는 전체 회원수가 1800만명에 달하는 만큼 초기 이용자 유치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시장에서 고액투자자는 토스의 주 고객층인 20~30대보다는 40~50대에 포진해있어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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