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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숙 기자
등록 :
2021-02-2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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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기업법 부담커진 경총…손경식·이동근 호흡 맞춘다

전경련 역할 줄어들자 대한상의와 함께 주목
노사문제 중심에서 ‘종합경제단체’로 위상 강화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올해 손경식 회장과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이 새롭게 손발을 맞추며 변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경총은 지난 17일 비공개 회장단 회의를 열고 이 원장을 상근부회장으로 추천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 원장은 24일 총회를 통해 공식 선임된다.

이 원장은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장과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 등을 거쳐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손경식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았을 당시 상근부회장을 지내며 한 차례 호흡도 맞춘 바 있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상근부회장을 선임한 경총이 올해 정치권의 기업규제 입법 강행 등 반기업 정서 완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경총은 경제의 틀을 개편하는 종합경제단체로서 새로운 시대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동안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무역협회 등이 경영과 상공업 지원을 위해 나섰던 데 반해 경총의 경우 노사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왔으나 향후 재계를 아우를 수 있는 단체로 보폭을 넓히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1970년 7월 ‘노사간 협력체제의 확립’을 목표로 출범한 ‘한국경영자협의회’는 4년 뒤 명칭을 ‘한국경영자협회’로 변경했다. 1981년에는 다시 명칭을 한국경영자총협회로 변경해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경총은 2016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정농단 사건에 개입한 것이 밝혀지며 규모가 위축되자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존재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재계 10대 그룹으로 꼽히는 CJ그룹의 손 회장이 경총 회장을 맡은 것도 위상 강화에 한 몫을 했다.

현재 경총을 이끌고 있는 손 회장은 2018년 제7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노동·경제·경영 등 기업활동 전반의 이슈에 대응하는 대표 경제단체로서 역할 기반을 적립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2년 연임에 성공했다. 실제로 손 회장은 2018년 취임 후 잇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러시아 해외 순방에 동행하며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경총이 노동계 이슈와 관련해 재계 입장을 제대로 대변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더욱이 전경련의 활동 위축에 따른 경총 역할 확대에 대한 요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재계에서는 경총이 종합경제단체로 시대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힌 것이 이 같은 재계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경총은 공정경제 3법, 중대재해기업처벌법안 제정, 상법 개정안 처리 등 이슈가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으며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상장사협의회 등과 공동 입장도 여러 차례 발표했다.

손경식 회장도 공정경제 3법, 중대재해법 처리를 앞두고 여러 차례 국회를 방문해 직접 재계 의견을 전달했다.

지난해 12월 진행한 비공식 차담회에서 손 회장은 현 정부의 기업 정책에 대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아야 하는데 우리나라만 부과한 규제들이 많다. 기업들이 어떻게 경쟁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대통령이 취임할 때 세운 공약을 정부가 성실하게 지키려고 하면서 이런 문제가 나온거 같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손 회장은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사회에 만연해 있는 반기업 정서 해소와 경총의 종합경제단체로의 전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경총 관계자는 “전체적인 맥락에서 노동, 노사관계 외에도 기업 경영, 복지분야 등 여러 가지 사회경영 전반 시스템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역량을 높이는데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총의 경우 노사문제에 집중해 왔는데 노사문제가 단순히 노동조합만의 문제가 아니고 국민 전체로 보면 일자리 문제”라며 “이 같은 측면에서 경총의 기능확대와 개편이 필요하며 종합적인 역할 수행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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