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구속 전 피의자 심문법정구속 땐 SK네트웍스 경영 차질
15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전준철 부장검사)는 최신원 회장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를 적용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지난달 7일 최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2시간 넘게 조사를 벌인 이후 한달여 만이다.
최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이번 주께 열릴 전망이다. 만일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기각 사유가 나오지 않을 경우 법정 구속을 피해갈 수 없게 돼 회사 경영 차질이 예상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영장 청구 사실을 접했고 진행 경과를 조심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기존에 공시한대로 진행 경과 등은 향후 확정사항이 생기면 공시로 나올 것 같긴 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아들이자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 형이다. 2000년부터 2015년까지 SKC 회장을 지낸 뒤 2016년부터 SK네트웍스 회장을 맡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018년 금융정보분석원(FIU)이 SK네트웍스를 둘러싼 200억원대의 수상한 금융 자금 흐름을 포착해 사건을 넘기자 이를 토대로 장기간 계좌 추석 등 내사를 진행해왔다.
검찰은 자금 흐름을 쫓던 중 SK네트웍스가 비자금을 조성하고 최 회장이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10월에도 SK네트웍스와 SKC 본사, SK텔레시스, 최 회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뒤 회사 임직원들을 불러 최 회장의 비자금 조성 지시 여부를 확인했다.
구속영장 청구에 앞두고 검찰은 당초 금융정보분석원이 포착한 의심 규모보다 비자금 조성액이 더 큰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진다.
SK네트웍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39.14%를 보유한 지주사 SK㈜다. 최신원 회장은 지분 0.85%를 확보해 2대주주에 올라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29일 SK 보유 주식 4만1851주 중 1만773주를 처분해 SK 지분율을 0.04%까지 낮췄다. 지난해 가을부터 빨라진 검찰의 비자금 수사 등과 맞물려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아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은 올들어 SK 주식 5635주를 추가로 매입해 총 주식 수는 52만6612주로 SK 지분율을 0.74%로 늘렸다.
최 회장은 SK네트웍스 회장으로 경영에 복귀한 뒤 지난 몇 년간 렌탈 사업(SK매직, SK렌터카)을 확대하며 사업 구조 재편을 진행해왔다.
올 초 신년사에선 “경영환경은 매우 도전적이고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DT) 기술을 활용한 언택트 문화에 적극 대응하고 사회와 환경을 생각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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