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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글로벌 항공사 줄적자에도 흑자 활약···“화물이 살렸다”(종합)

대한항공, 글로벌 항공사 줄적자에도 흑자 활약···“화물이 살렸다”(종합)

등록 2021.02.04 16:56

이세정

  기자

영업이익 2383억, 전년比 17% 감소 그쳐화물 매출 66% 성장···전사 차원 비용절감 노력자산매각·유상증자 등···아시아나 인수도 결정

사진=대한항공 제공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도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7조4050억원, 영업이익 2383억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수요 감소로 전년 대비 매출은 39.8%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화물기 가동률을 높이고 유휴 여객기를 적극 활용해 16.8% 감소하는데 그쳤다.

특히 화물 부문 매출은 4조2507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성장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자동차 부품 수요가 증가했고, 일부 해운수송 수요가 항공수송으로 몰린 점도 주효했다.

영업흑자 달성은 화물사업부문의 선방과 함께 전사적인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 노력이 맞물려 가능하게 됐다.

여객 공급 감소와 유가 하락에 따라 연료 소모량과 항공유 비용이 낮아졌고, 여객 운항 감소로 시설 이용료 등 관련 비용이 함께 줄어들었다. 또 직원들이 순환 휴업에 들어감에 따라 인건비를 다소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영업비용을 2019년과 대비해 40% 가량 줄일 수 있었다.

당기순손실은 2281억원으로, 전년 5687억원 적자보다 손실폭을 크게 좁혔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여객 매출이 감소했다”면서도 “화물기 가동률 제고와 화물 전용 여객기 운영 등의 대체 전략으로 영업흑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혼연일체로 헌신한 임직원들의 공헌을 높게 평가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국제 여객수송실적(RPK)은 전년 대비 75.6% 감소했다. 국제 화물수송실적(CTK)도 11.8% 감소했다.

실제 대부분의 글로벌 항공사들은 영업 악화로 신음하고 있다. 델타항공 등 최근 실적을 발표한 미국 항공사들의 경우 정부로부터 수십조원 규모의 막대한 자금을 지원받았음에도 불구, 60억불~120억불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일본공수도 30억불 이상의 적자를 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지난해 4월부터 전 직원들이 연말까지 돌아가며 휴업에 들어갔다. 노동조합도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한 고통분담의 일환으로 동참했다.

순환휴업에 따라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자리를 비운 직원들의 몫까지 채워주면서 업무에 임했다. 이와 같은 헌신이 이번 영업흑자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화물사업의 선방도 빼 놓을 수 없다. 여객기 운항이 급감해 화물공급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벨리(여객기 하부 화물칸) 수송이 줄었지만, 기존 23대의 보유 대형 화물기 기단을 십분 활용해 가동률을 전년 대비 25% 높였다.

유휴 여객기를 활용하는 한편 국내 최초로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운항하는 등 공급력도 늘렸다. 유휴여객기를 활용해 항공화물을 운송한 것만해도 연간 4500편 이상이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항공화물 수요 대비 항공화물 공급 감소로 인한 항공화물 운임 강세까지 겹쳐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대한항공은 자산매각 등 선제적인 자구노력으로 자본을 확충하고 체질개선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조1193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진행했고, 기내식기판사업을 9817억원에 매각했다. 왕산레저개발과 칼리무진도 매각 마무리 단계다.

이와 함께 미국 L.A. 소재 윌셔그랜드센터를 운영 중인 한진인터내셔널의 지분 매각과 서울시와의 송현동부지 매각 협의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안정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했다. 항공산업의 구조 개편을 통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추가로 투입될 공적 자금 규모를 최소화해 국민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다각도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올해 항공산업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IATA는 올해 여객 수요가 코로나1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과 비교해 50%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봤다. 화물 수요는 2019년 수준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도 자구 노력을 토대로 위기를 극복하고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3월 예정된 3조30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진행, 자본을 확충해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문제도 해결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위한 PMI도 차질없이 진행한다.

코로나19 불확실성으로 인해 직원들의 순환휴업은 올해도 유지된다. 자구안의 핵심인 송현동 부지 매각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항공화물 시장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이 기대됨에 따라 탄력적으로 항공화물 공급을 조절하고 시장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등 현재 항공화물 사업 전략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백신수송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해 2분기부터 백신 수송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다만 항공여객 공급의 경우 백신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올해 하반기까지 현재 수준으로 유지한다.

한편, 연결기준으로는 매출 7조6062억원, 영업이익 1095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4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7.5% 위축됐다.

당기순손실은 2915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6228억원보다 손실폭을 53.2% 가량 줄였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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