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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TALK]이진국 하나금투 대표, 적극 해명했지만···“3연임 빨간 불”

금감원, 선행매매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
직원에 일임해 관리···코스닥 소형주 투자 의혹
3월 임기만료 앞두고···“납득하기 어려운 행동”

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newsway.co.kr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의 3연임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이 대표를 직무 관련 정보를 이용해 차익을 올리는, 이른바 선행매매 혐의를 적용해 검찰 수사를 의뢰했기 때문입니다. 업계 안팎에선 외부 출신으로서 하나금투의 호실적을 이끌어 온 그의 배경을 볼 때 선행매매 의혹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지난주 하나금융투자 측에 이진국 대표의 선행매매 혐의 등이 담긴 검사 의견서를 전달했습니다. 금감원은 이 대표 본인 명의로 개설된 개인 증권계좌가 내부 정보를 활용해 코스닥 소형주에 거액의 투자를 했다고 보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팩트는 이렇습니다. 이 대표는 2016년 3월 하나금융투자 대표직에 오른 후 본인 이름으로 개설한 개인 증권계좌를 비서였던 A과장에게 맡겨 관리하도록 했습니다. 해당 계좌의 거래 기간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약 3년여간입니다. 평균 잔고평가액은 2억원, 연평균 수익률은 10%대 수준입니다. 겉으로 보면 평범한 수준의 증권 계좌입니다.

금감원이 문제가 됐다고 본 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우선 해당 계좌가 투자한 종목인데요. 금감원은 이 계좌가 코스닥 소형주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종목에 거액의 투자를 한 점을 들어 선행매매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선행매매란 미공개 정보나 내부정보 등을 미리 입수해 이를 공표하기 전에 미리 투자해 차익을 남기는 행위입니다.

자본시장법 제54조에 따르면 금융투자회사 임직원은 직무상 알게 된 정보나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정당한 사유없이 자기 또는 제3자의 이익을 위해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지난해 구속기소된 하나금투 애널리스트 B씨와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C씨 역시 금감원이 선행매매 혐의를 적발해 검찰에 넘긴 사례입니다.

또 직원에게 계좌 운용을 맡겨 관리한 점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대표는 재임 기간동안 직원 한 명에게 계좌 관리를 일임해 운용하도록 했는데, 자본시장법상 투자일임업자(일임매매업자)로 등록된 사람이 아니면 이는 불법입니다.

이진국 대표는 1991년 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에 입사해 2011년 부사장까지 초고속 승진했습니다. 2012년말 신한금투를 떠난 그는 2013년 3월 하나금융투자 사외이사로 하나금융그룹에 합류했고 2016년 3월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2018년 3월과 2019년 3월 연임에 성공하며 5년째 하나금투 대표직을 맡고 있습니다. 이 대표의 임기는 오는 3월 끝납니다.

이 대표는 재임기간 동안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습니다. 하나금투는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순이익 2880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연간 순이익(2799억원)을 3분기만에 뛰어넘었습니다. 또 하나금투는 이 대표 취임 이후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6번째 초대형IB에 합류했습니다. 2016년 1조8000억원 수준이던 자기자본 규모는 현재 4조3000억원대까지 늘었습니다.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이 대표는 적극 소명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금감원이 제기한 혐의와 관련한 매매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30여 년간의 증권사 근무 경력과 평소 준법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점을 고려할 때 대표이사의 위치에서 직무 관련 정보를 자기매매에 이용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금감원이 지적한 계좌는 회사에 신고된 대표이사 본인 명의의 증권계좌일 뿐 내부정보를 이용한 선행매매 혐의는 전면 부인한 건데요. 직원에게 일임해 계좌를 운용하게 한 것도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로서 챙겨야하는 각종 회의 및 행사 등 주요 현안들로 인해 직원에게 해당 계좌를 맡기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업계의 반응은 분분합니다. 잇따른 연임으로 승승장구하던 이 대표가 ‘굳이’ 내부정보를 활용한 주식투자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의견과, 사실 관계와 무관하게 이번 의혹으로 인해 이 대표의 3연임은 힘들 거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는 외부 출신으로 하나금융그룹 안에서도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존재감을 드러내던 인물”이라며 “직원도 아닌 증권사 최고경영자(CEO)가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선행매매에 나선다는건 납득하기 힘든 행동이다.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가 이미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지만 세 번째 연임을 앞둔 상황에서 선행매매 의혹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금융투자업계는 청렴성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검찰 수사 결과와 무관하게 3월 주총에선 연임이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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