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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건기식 시장 규제완화···식품업계 맞춤형으로 ‘노크’

100가구 중 79가구 1년에 한 번 이상 구매 성장성↑
CJ·동원·풀무원 유전자 데이터 분석 전문성 강화 박차

그래픽=박혜수 기자

식품업계의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최근에는 한발 더 나아가 ‘개인 맞춤형’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가 건기식 소분 추천, 판매 규제를 일정 기간 면제하는 규제 샌드박스를 가동하면서 맞춤형 건기식이 새로운 승부처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3일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019년 4조6700억 원 대비 6.6% 성장한 4조9800억 원에 달했다. 구매 경험률은 78.9%, 평균 구매금액은 올해 32만1077원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면역력 증진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건기식 시장의 고성장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는 건기식 섭취가 일반화됨에 따라 코로나19가 사그라든다고 하더라도 시장 규모가 감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이 습관적으로 먹기 시작한 제품을 끊지 않고, 갈수록 건강을 중시하는 경향이 짙어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일상에서 건강을 챙기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특히 경제력을 가진 40대 이상 소비자들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유전자 분석 서비스 확산 등에 따라 자기 몸 상태에 맞춘 개인 맞춤형 수요도 늘었다.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도 나만을 위한 경험, 제품을 중시하는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도 크다.

여기에 지난해 4월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로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판매가 허용됐다. 이전에는 건강기능식품법상 건기식 판매업소에서 소분 판매가 불가능했다. 그러나 규제가 완화되면서 전문가가 소비자 개인별로 필요한 건기식을 조합해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식품업계의 맞춤형 건기식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0월 식품사업부 내에 있던 건강기능식품 조직을 건강사업부로 독립·승격시켰다. CJ제일제당은 앞서 유전자 분석 전문성을 갖춘 이원다이에그노믹스(EDGC),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어위드’ 등과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맞춤형 건기식에서는 유전자 데이터 분석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강화하는데 집중하는 것이다.

풀무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풀무원건강생활은 지난해 7월 국내 1호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매장인 '퍼팩' 서비스를 선보이고 올가홀푸드에 입점했다. 유전자 분석 기업 테라젠바이오와도 손잡고 개인맞춤영양 애플리케이션을 내놓기도 했다. 퍼팩 매장에서 영양 상담사와 상담 후 소분 포장된 건기식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와 추천된 제품을 직접 선택해 정기구독하는 서비스로 선택권도 다양화했다.

동원F&B는 이미 2019년 종합건강기능식품 브랜드 GNC를 통해 유전자 분석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론칭한 바 있다. 이는 건기식을 추천해서 소분해 판매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소비자의 유전적 요인 검사와 문진검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진단하고 1대 1 맞춤 상담으로 알맞은 제품 추천해준다. GNC는 향후 본격적으로 고객 맞춤형 토탈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체들의 건기식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다양한 형태의 제품과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며 “특히 맞춤형 건기식은 유전자 데이터의 양과 분석 역량, 전문성이 중요한 만큼 각 기업들이 이런 분석 시스템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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