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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라도 사자”···지난달 거래 급증

“빌라라도 사자”···지난달 거래 급증

등록 2021.01.17 13:10

김성배

  기자

“빌라라도 사자”···지난달 거래 급증 기사의 사진

집값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전셋값도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아파트보다 저렴한 다세대·연립주택으로 눈을 돌린 주택 수요자들이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정부가 장려하는 공공재개발 등 정비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 수요까지 더해지며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가격도 크게 뛰고 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총 4천620건으로, 전달(4천268건)과 비교해 8.2%(578건) 증가했다.

아직 신고 기간이 2주가량 남아있어 지난달 매매건수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여 5천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는 지난해 1∼5월 5천건을 밑돌다가 20∼30세대의 '패닉바잉'(공황구매)이 거셌던 7월 7천538건으로, 2008년 4월(7천686건) 이후 12년 3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후 7·10 부동산 대책과 8·4 공급대책 등의 영향으로 8월 4천350건, 9월 4천96건으로 크게 줄었으나 10월 4천649건으로 소폭 반등했고 11월 다시 감소했다가 지난달 반등했다.

새해 들어 이달 거래는 15일까지 701건으로 아직 증감 추세를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363건)의 2배에 육박해 다세대·연립 매수세가 강한 것으로 파악된다.

통상 아파트 거래량은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보다 월간 기준으로 2∼3배가량 많은 것이 일반적이지만, 작년에도 아파트값이 크게 뛰고 부동산 규제가 더해진 영향 등으로 다세대·연립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을 추월한 달이 9월과 10월 두 차례 있었다.

지난달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는 은평구(493건·10.7%), 강서구(368건·8.0%) 등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많았고, 송파구(325건·7.0%), 양천구(305건·6.6%) 등 교통·학군 등을 이유로 주택 수요가 몰리는 지역에서도 많았다.

이어 강북구(304건·6.6%), 강동구(268건·5.8%), 중랑구(259건·5.6%), 구로구(206건·4.5%) 등의 순이었다.

임대차법後 5개월간 연립주택값, 직전 2년치 만큼 올랐다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증가는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고 전셋값마저 크게 뛰면서 빌라 구매로 돌아선 수요자들이 적지 않다.

양천구 목동의 R 공인 대표는 "임대차 3법 통과 이후 아파트 전셋값이 터무니없는 수준으로 오르고 최근까지 아파트값도 강세를 이어가면서 아이들 학교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사갈 수 없는 집들이 빌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신혼부부들도 너무 비싸 접근이 아예 어려운 아파트는 포기하고 깨끗한 신축 빌라 위주로 매입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새 임대차법이 본격 시행된 8월 이후 빌라 가격 상승세는 가파르다.

작년 7∼12월 5개월 동안 서울의 연립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2억9천881만원에서 3억1천946만원으로 2천65만원 올랐는데, 이는 직전 2년 동안(2018년 7월∼2020년 7월) 상승분(2천78만원)과 맞먹는 액수다.

서울의 연립주택 평균 전셋값도 작년 7월 2억26만원에서 12월 2억1천641만원으로 1천433만원 올라 직전 2년 1개월 동안 오른 전셋값(1천428만원)에 해당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아파트값 많이 오르면서 수요자들이 아파트를 사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가격 갭(차이)이 너무 큰 상황이다. 여기에 전세난까지 겹치며 빌라를 매입해 거주처로 삼으려는 수요가 늘 수밖에 없다. 공공재개발에 따른 기대감도 다세대·연립 가격 상승에 반영되는 분위기도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 수요도 다세대·연립주택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되고 공공재개발 등 기대감에 관심이 커졌다.

지난해 6·17대책에서 정부는 규제지역의 3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해 전세자금 대출을 제한했지만, 다세대·연립주택은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여전히 전세 대출을 통한 '갭투자'가 가능하다.

또 7·10대책을 통해 주택 임대사업 등록제도를 대폭 손질하면서도 다세대, 빌라, 원룸, 오피스텔 등은 세제 혜택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세금 부담도 적다.

공공이 참여하는 재개발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성북구 장위뉴타운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정부에서 작년 5월 공공재개발을 추진한다는 발표 이후 투자 문의가 늘기 시작하더니 10월에는 호가가 상승하며 매매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장위뉴타운에 있는 빌라 전용면적 32.85㎡(대지면적 19.13㎡) 3층은 지난해 7월 2억2천900만원에 거래됐는데, 12월 4억1천200만원에 계약서를 쓰며 가격이 급등했다. 장위뉴타운은 8·9·11·12구역이 공공재개발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재개발을 신청한 성북구 성북동 성북1구역에 있는 다세대주택 전용 22.35㎡(대지지분 30.31㎡)도 작년 2월 3억7천만원에 거래됐는데, 같은 해 10월에는 4억3천만원에 매매 계약서를 쓰며 가격이 6천만원 올랐다.

최근 공공재개발 시범 사업지로 선정된 동작구 흑석2구역은 발표 이후 매수 문의가 급증하면서 매물이 실종됐다.

흑석동 A 공인 대표는 "흑석2구역은 입지가 워낙 좋아 매물이 프리미엄만 10억원 이상에 형성돼있다. 정부 발표가 난 이후 투자 문의가 계속 들어오지만, 다세대·다가구 매물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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