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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등록 :
2021-01-18 07:48

[신격호 별세 1년]경영 시계 제로…최악 위기 맞은 신동빈의 ‘뉴롯데’

신격호 타계 후 코로나19 위기 본격화
경영권 분쟁 후 흔들리던 롯데에 직격탄
계열사 실적 악화에 투명성 강화도 불발

그래픽=박혜수 기자

롯데그룹은 오는 19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별세 1년을 맞는다. 롯데그룹은 18일~22일을 신 명예회장의 추모주간으로 결정하고 온라인 추모관을 만들어 가족들과 임직원들이 그를 추모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한 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유례없는 위기 속에서 그룹을 추스르기 위한 강도 높은 변화에 앞서 숨 고르기를 하는 시기였다.

롯데그룹은 2011년 신동빈 회장 취임 후 ‘신동빈 체제’를 10년째 유지해온 만큼 신 명예회장의 타계 후에도 내부적으로는 큰 변화 없는 1년을 보냈다. 그러나 신 명예회장 타계 후부터 본격화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그룹 사업 전 영역이 사실상 ‘올스톱’ 되면서 시계제로의 상황에 놓였다. 신 회장은 지난해 초유의 ‘2차 인사’로 새로운 경영진을 발탁하는 등 변화의 준비를 마치고 올해 본격적으로 새로운 성장 전략 모색에 나설 전망이다.

◇2015년 형제간 분쟁 후 코로나까지 ‘최악 위기’ 맞은 롯데 = 롯데그룹은 신 명예회장 타계 이전부터 수년째 어려움을 겪어왔다.

롯데그룹의 위기는 2015년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신동빈 회장 사이의 경영권 분쟁부터 시작됐다. 이어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와 신 회장과 오너일가의 경영 비리 등이 잇따라 불거지며 신격호 명예회장과 신동빈 회장 역시 여러 차례 법정에 드나들었다. 특히 신 회장이 구속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경제 보복, 한일 관계 악화와 일본 불매 운동까지 겹쳐 롯데그룹 전반이 흔들렸다.

신 회장이 2019년 10월 국정농단·경영비리 관련 혐의 확정 판결을 받고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후 신 명예회장이 지난해 초 별세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 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아 크게 흔들렸는데, 코로나19는 하나의 계기였을 뿐 5년간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해 쌓였던 약점들이 한꺼번에 드러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그룹 매출액은 2017년 81조2000억원에서 2018년 84조원으로 3.4% 성장하는 데 그쳤고 2019년에는 74억5000억원으로 11.3%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각 계열사의 실적도 크게 악화했다. 롯데쇼핑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2조22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1% 줄었는데 영업이익은 1646억원으로 57.2%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의 매출액은 9조33억원으로 21.2%나 줄었고 영업이익은 1407억원으로 85.4% 쪼그라들었다. 면세점 사업을 하는 호텔롯데는 코로나19 직격탄으로 매출이 반토막 났을뿐만 아니라 3분기 누적 적자만 4632억원에 달한다. 롯데푸드, 롯데지알에스, 롯데칠성 등 식품BU 계열사들의 실적도 뒷걸음질 쳤다.

◇호텔롯데 상장 무기한 연기…해외 사업도 제동 = 그룹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신 회장의 ‘포스트 롯데’ 구상도 계획대로 이뤄지기 어려웠다.

신 회장의 가장 큰 당면 과제는 일본의 영향력을 줄이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여러 위기에 직면해 있는데, 가장 큰 우려 중 하나는 국내에서 여전히 ‘일본기업’으로 낙인 찍혀 있다는 점이다. 신 회장은 수 차례 롯데그룹이 한국 기업이라고 해명해왔지만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롯데를 ‘일본 기업’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국 롯데가 일본 영향력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호텔롯데 상장이 가장 시급하다. 호텔롯데는 한국 주요 계열사의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실질적 지주사다. 호텔롯데의 지분을 일본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가 거의 100%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호텔롯데를 상장해야만 일본 주주 지분을 희석하고 일본롯데에서 완전히 독립할 수 있다.

신 회장의 ‘오너리스크’가 2019년 말 종결되면서 본격적으로 IPO를 재추진한다는 구상이었으나,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제동이 걸렸다. 코로나19 사태로 호텔롯데의 호텔과 면세점 사업이 모두 흔들리며 아예 상장이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롯데그룹의 해외 사업도 위축되면서 ‘글로벌 롯데’ 행보도 제동이 걸렸다. 신 명예회장이 생전에 글로벌 사업을 강조하며 ‘롯데’라는 브랜드가 알려져야 한다고 당부하는 등 롯데그룹은 일찌감치 해외 진출을 서둘러왔다. 현재 주요 계열사 대부분이 해외 사업을 하고 있는데 지난해 코로나19 타격으로 부실 해외 사업을 일제히 정리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2016년 시작한 베트남 이커머스 사업과 2017년 시작한 인도네시아 이커머스 사업 등 해외 이커머스 사업을 모두 정리했다. 이어 현지에서 1개 롯데백화점을 운영 중이던 러시아법인 롯데쇼핑 루스도 청산했다. 롯데면세점은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법인을 청산했고, 롯데제과는 베트남 제과업체 비비카의 경영권을 매각했다.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임원인사…올해 재도약 나서 = 신 회장은 지난해 국내에서 부실 사업 정리와 함께 임원의 세대교체를 추진한 데 이어 올해 그룹 재도약에 나선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8월 황각규 전 부회장의 퇴진을 포함한 중도 비정기 인사를 냈다. 신 회장의 깊은 신임을 받던 황 전 부회장이 유례없는 중도 인사에서 사실상 ‘해임’되며 그룹 내외부에 충격을 줬다. 이어 지난해 11월 2021년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35개 계열사의 거의 3분의 1의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또 600여명의 임원 중 130여명을 퇴임시켰으며 50대 초반의 젊은 CEO를 대거 발탁해 젊은 피도 수혈했다.

신 회장은 올해 중장기 계획과 미래 비전 수립을 통한 혁신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생존조차 어려울 수 있는 시기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생존에 매달리기보다 위기를 극복할 혁신을 찾는 데 매진할 전망이다.

실제로 신 회장은 지난 13일 열린 올해 첫 VCM(Value Creation Meeting·사장단회의) 생존보다는 성장 전략 마련에 고심해달라는 주문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올해 경영 환경과 그룹의 상황이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는 사실은 여전하나 패배의식에 젖어 있는 것이 답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성장이 아닌 생존 자체가 목적인 회사에는 미래가 없다”며 “명확한 미래 비전이 있다면 위기 속에서도 혁신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래 관점에서 비전을 수립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부합하는지 수시로 재점검해야 한다”, “혁신적으로 변하지 못하는 회사들은 과감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검토해봐야 한다” 등 현 상황을 재검토하고 재도약을 위한 전략 마련도 수차례 강조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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