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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ESG 경영|삼성]친환경 경쟁력 과제로…이재용, 사회적 책임 잰걸음

전자·디스플레이 물 관리 성과 반영
가전·스마트폰 친환경 소재 늘리는 중
상생, 고용 창출↑ 등 동행비전 실천 중
“사회 기여에 전념” 이재용 메시지 주목

이재용 부회장이 ESG 경영 성과를 삼성전자뿐 아니라 계열사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20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경영’ 평가에서 삼성전자는 ‘환경경영 A, 사회책임 A+, 지배구조 B+’ 점수를 받았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이재용 부회장 주도 아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성과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발간한 ‘2020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ESG 경영 지표를 공개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국내 대기업 ‘ESG 경영’ 수준을 평가한 등급에서 삼성전자는 ‘환경경영 A, 사회책임 A+, 지배구조 B+’ 점수를 받았다. 지배구조가 다른 항목보다 낮게 나온 것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를 둘러싼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는 게 감안됐다는 평가다.

◇E(환경)·사업장에 친환경 개선 활동=삼성전자는 생산 시설에 대한 친환경 투자를 확대하고 수원에 있는 종합기술원 내 ‘미세먼지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환경 개선 활동을 추진 중이다.

올해부터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이 사업장별로 ESG 성과를 산출해 평가에 반영한다. 반도체 메모리사업부에서 공업용수 재사용률을 높이고 물관리 성과를 사업장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화성사업장은 수자원 절감 성과로 지난해 영국 카본트러스트로부터 ‘탄소발자국’, ‘물발자국’ 인증을 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사업장 실적을 평가할 때 물 저감 등 친환경 지표를 반영키로 했다.

TV를 개발·생산하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TV포장 박스에 반려동물용 소품, 소형가구 등을 제작할 수 있는 재활용 디자인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TV 사업을 총괄하는 한종희 사장은 7일 “라이프스타일 제품에만 적용됐던 포장재 재활용 에코 패키지를 전체 TV로 확대한다”며 “태양광이나 실내조명을 활용해 충전하는 솔라셀 리모컨 도입으로 배터리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재생 소재 사용도 늘려 온실가스 저감에 나서겠다”고 친환경 정책을 발표했다.

생활가전 및 무선(스마트폰)사업부는 신제품 포장재에 바이오플라스틱과 재생 종이 등 친환경 소재를 늘려가는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전 소재 중에 친환경 소재 사용을 늘릴 수 있는 개선 가능성을 찾아내고, 개선이 어렵다면 재활용 소재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후대응과 관련해 각 사업장의 온실가스 감축은 실행력을 높여야 할 과제다. 설비 증설 및 제품 생산량 증가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공정가스 사용량 저감과 처리율 향상,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의 과제를 추가해 온실가스를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전지 세정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선별·회수해 중수로 다시 이용하거나 폐건전지 재활용 비중을 늘린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폐배터리 등에 대한 재활용을 확대함으로써 폐기물 배출 저감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삼성전기는 사업장의 수자원 관리 및 신규 제조공정 도입에 대기오염 저감공법 설비에 적용했다.

◇S(사회)·이재용의 ‘동행 비전’ 확대=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의 ‘동행 비전’에 맞춰 상생경영과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9년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메시지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3년간 총 180조원(국내 130조, 해외 50조)을 투자하고 4만명을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작년 말 삼성은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성과를 공유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에 자금·기술·인력 3개 분야를 중점 지원하고 있다. 2조2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와 물품대금지원펀드를 운영 중이다. 반도체 우수 협력업체에 인센티브도 지급해오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보유 특허 2만7000건을 무상 개방하는 등 협력사와 상생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4일 평택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원익IPS, 피에스케이, 동진쎄미켐 등 협력사 대표들과 만나 국내 반도체 생태계 육성 및 상호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6일에는 서울 우면동 삼성리서치에서 세트부문 사장단 회의를 주재한 뒤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에 기여하는데 전념하자. 선두기업으로서 몇십배, 몇백배 책임감을 갖자”고 말했다. 현장에서 나온 메시지는 올해 ESG 경영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G(지배구조)·이사회 운영 투명하게=삼성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의혹 재판을 앞두고 지배구조 개편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삼성생명법’으로 불리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올 상반기 국회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여 추후 ‘이재용→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변화도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사회 11명 중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2018년부터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 운영해 독립성과 투명성을 좀더 강화했다. 작년에는 삼성전자 경영진이 맡아왔던 이사회 의장에 박재완 사외이사를 선임하며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과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했다.

이사회 산하 6개 위원회(경영·간사·보상·거버넌스·사외이사후보추천·내부거래위원회)를 둬 위원회에 전문적인 권한을 위임했다. 경영위원회를 제외한 5개 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삼성전자는 또 기존 법무실 산하의 컴플라이언스팀을 CEO 직속 조직으로 변경했다. 컴플라이언스팀장은 모든 이사회에 출석해 이사회의 중요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각 사업부와 해외 총괄에는 별도의 전담조직을 운영해 사업별, 지역별 컴플라이언스 이슈를 담당하게 했다.

삼성전자·물산·생명·SDI·전기·SDS·화재 등 7개 관계사는 지난해 2월 출범한 삼성준법감시위원회와 협약을 맺고 ‘준법 경영’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 외부에 별도의 독립 조적으로 설치돼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았다. 그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 면피용 아니냐는 정치권 및 시민사회 비판도 나왔다. 김지형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위원회를 바라보는 불신의 벽을 허물겠다”고 전했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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