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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신년부터 3일 연속 현장경영 펼친 이유···‘현장이 곧 삼성의 미래’

이재용, 신년부터 3일 연속 현장경영 펼친 이유···‘현장이 곧 삼성의 미래’

등록 2021.01.07 15:08

이지숙

  기자

1월4일~6일 평택·수원사업장, 삼성리서치 방문“미래 기술 확보는 생존 문제” 기술 경쟁력 강조‘사회 기여’ 강조···기업 ‘사회적 책임’ 실행 집중

이재용, 신년부터 3일 연속 현장경영 펼친 이유···‘현장이 곧 삼성의 미래’ 기사의 사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초부터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활발한 현장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는 18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 최종선고를 앞둔 이 부회장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평택사업장과 수원사업장에 이어 삼성리서치까지 연달아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현장 방문 때마다 ‘미래’를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2018년 경영활동을 재개한 직후부터 글로벌 석학들과 미래 기술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핵심인재 영입에 나선 이 부회장이 코로나19로 해외출장이 여의치 않자 국내 사업을 챙기며 다방면으로 미래 준비를 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4일 새해 첫 근무일을 맞아 평택 2공장의 파운드리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한 후 반도체부문 사장단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이 현장경영을 재개한 것은 지난해 11월 12일 서울 우면동에 있는 서울 R&D캠퍼스에서 디자인 전략회의를 연 뒤 두 달만이다. 지난해에도 이 부회장은 1월 경기도 화성사업장 내 반도체 연구소를 시작으로 26차례 현장경영에 나선 바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새해 첫 경영행보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반도체 사업장을 점찍어 눈길을 끌었다. 평택 2공장은 D램, 차세대 V낸드, 초미세 파운드리 제품까지 생산하는 첨단 복합 생산라인으로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한 데 이어, 올해에는 파운드리 생산을 위한 설비반입에 나섰다.

이재용 부회장은 평택 2라인 구축·운영 현황, 반도체 투자·채용 현황, 협력회사와의 공동 추진과제 등을 보고 받고 초미세 반도체 회로 구현에 필수적인 EUV 전용라인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2021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삼성으로 도약하자. 함께 하면 미래를 활짝 열 수 있다. 삼성전자와 협력회사, 학계, 연구기관이 협력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신화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는 2019년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는 이 부회장이 목표달성을 위해 임직원들을 독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도체 비전 2030’은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5일에는 경기도 수원사업장에서 네트워크장비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글로벌기술센터(GTC)를 찾아 생산기술 혁신 회의를 주재했다.

이 부회장이 반도체에 이어 네트워크 생산라인을 찾은 것은 2019년 상용화에 이어 올해 글로벌시장에서 급성장이 예상되는 5G 사업을 점검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5G 상용화를 앞둔 시점에도 새해 첫 현장경영으로 수업사업장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을 택한 바 있다.

6일에도 이 부회장은 서울 우면동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세트부문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는 등 현장경영을 이어갔다. 차세대 6G 통신 기술과 인공지능(AI) 연구개발 현황 등 미래 중장기 전략을 집중 점검하고 차세대 통신 기술 연구 경과, 서버용 기술 확보, AI 기술 제품 적용현황 등을 보고 받았다.

2018년 AI, 5G, 전자용 반도체 등을 삼성의 ‘미래육성사업’으로 선정한 이 부회장은 최근에도 “신사업을 발굴해 사업을 확장하고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며 사명감을 갖고 회사와 산업 생태계를 키워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미국 버라이즌, 인도 릴라이언스 등 글로벌 ITC 업계 리더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8년 한국을 찾은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와는 직접 만나 5G 사업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으며 이는 지난해 버라이즌으로부터 8조원 규모의 5G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맺는 결실로 이어졌다.

이 부회장은 6일 회의를 통해 “미래 기술 확보는 생존의 문제다. 변화를 읽어 미래를 선점하자.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에 기여하는데 전념하자. 선두기업으로서 몇십배, 몇백배 책임감을 갖자”고 강조했다.

미래 기술 확보 외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점도 주목된다. 이는 글로벌 경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ESG 경영’과 함께 이 부회장이 재판 과정에서 재차 강조하고 있는 변화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에서 “이제 삼성이 달라질 것이다.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올리고 사회에 기여하는 일에 집중하겠다. 이제까지 받았던 혜택과 진 빚, 꼭 되돌려 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장경영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가 1년 가량 지속된 만큼 기업들의 위기감이 높아졌고 해외 현장을 못가는 만큼 국내에서 다양한 부분을 챙기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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