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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유통 플랫폼 도전 정지선 회장···갤러리아 ‘고메이’ 벤치마킹 현대百 F&B 타운

2030년까지 근린형 점포·셀렉트 다이닝 등 추진
갤러리아 ‘고메이494 한남’과 유사한 형태일듯
현대건설이 재개발하는 한남3구역 입점 전망도

갤러리아백화점이 서울 한남동에서 운영 중인 고메이494 한남. 사진=한화갤러리아 제공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이 일반적인 백화점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유통 플랫폼 진출을 시도한다. 식음료(F&B) 매장을 한곳에 모은 셀렉트 다이닝, 거주지역 인근의 근린형 유통 플랫폼 등으로, 출점이 점차 어려워지는 백화점을 이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경쟁사인 한화갤러리아가 서울 한남동에서 운영 중인 ‘고메이494 한남’과 유사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향후 10년간의 사업 추진 전략을 담은 ‘비전 2030’을 지난 4일 발표했다.

비전 2030에는 현대백화점의 온·오프라인 채널의 융복합,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 등과 함께 연관 업태 진출 계획이 포함됐다. 뷰티·리빙·패션 등 차별화된 상품으로 구성된 ‘근린형 유통 플랫폼’과 상권 특성에 맞춰 F&B를 구성해 운영하는 ‘푸드 플랫폼(셀렉트 다이닝)’ 등에 진출한다는 내용이다.

현대백화점은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나 관련업계에서는 갤러리아백화점의 ‘고메이494 한남’과 유사한 형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해 3월 서울 한남동 고급 주택단지인 나인원한남에 도심형 복합 플랫폼 고메이494 한남을 열었다. 고메이494 한남은 갤러리아가 지난 2012년 압구정동 명품관에 선보인 프리미엄 식품관 ‘고메이 494’와 갤러리아백화점의 VIP시설인 ‘메종 갤러리아’를 결합한 형태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표방한다. F&B와 파인다이닝,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등을 한 곳에 모았다. 나인원한남과 한남동 일대의 구매력 높은 VIP 고객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점포로, 백화점이 아닌 ‘미니 쇼핑몰’과 같은 플랫폼이다.

현대백화점이 계획 중인 신규 유통 플랫폼 역시 이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범현대가’인 현대건설이 지난해 6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 일대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한 만큼 이곳에 현대백화점의 신규 유통 플랫폼이 첫선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6월 수주에 앞서 2019년 10월 현대백화점그룹과의 재개발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단지 내 현대백화점 입점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운 바 있다. 당시 협약의 주요 내용에는 현대백화점 계열사 및 보유 브랜드의 한남 3구역 상가 입점, 상가 콘텐츠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상호 공동 기획 등이 포함돼 있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 지역에 대규모 유통시설인 백화점이 입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나인원한남의 고메이494 한남과 유사한 형태로 현대백화점이 신규 유통 플랫폼을 추진할 가능성을 지켜보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재개발 사업 설계안이 마련된 정도로 현대백화점 입점과 관련해 특별히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이 백화점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유통 플랫폼을 검토하는 것은 전통적인 백화점 시장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무게추가 온라인 중심으로 이동하며 오프라인 점포 성장세가 둔화했고 백화점과 쇼핑몰에 대한 규제가 강해지면서 백화점 출점은 점차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예기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백화점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 3사의 매출액은 2019년 3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5개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역신장 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했던 지난해 2월과 3월, 4월의 전년 동월 대비 매출액 증감률은 각각 -21.4%, -40.3%, -14.8%에 달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비전 2030에 맞춰 앞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현재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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