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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백현 기자
등록 :
2021-01-05 07:02

수정 :
2021-01-05 10:00

새해 시작한 신한·KB, 차기 CEO 내부 경쟁도 스타트

지난해 연말 인사서 주요 경영진 연임 결정
KB, 양종희 vs 허인 빅2 경쟁 구도로 압축
신한, 진옥동 vs 임영진 2022년까지 경쟁
조용병·윤종규, 2년 뒤 거취가 최대 변수

사진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사진=각 사 제공

국내 주요 금융그룹이 2021년 새해를 힘차게 시작했다. 지난해 금융지주 순이익 선두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했던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은 나란히 현직 CEO의 임기가 길어지면서 지난해 지배구조가 안정을 찾았다.

지난해 나란히 새로운 임기를 시작했던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위치는 굳건하다. 그러나 CEO 후계 구도는 언제든 준비해야 하기에 새해 경영을 시작하는 현 시점에서 누가 ‘포스트 조용병·윤종규’가 될 것인지 벌써부터 주목되고 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나란히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에 연말 정기 경영진 인사를 마쳤다. 대부분의 경영진이 현재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올해 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은 만큼 위기 대응 경험이 있는 현직 CEO를 중용한 셈이다.

지난 12월 18일 계열사 대표이사후보 추천위원회 추천과 29일 최종 인사 발표로 연말 인사를 마친 KB금융은 10년 만에 부회장직을 부활시키며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를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점이 눈에 띈다.

지난 2016년부터 KB손보를 이끌었던 양 부회장은 그동안 KB금융 내에서 꾸준히 CEO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인물이다. 실제로 지난 2017년에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오른 적이 있고 지난해 차기 회장 선임 때도 롱리스트 후보군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양 부회장의 급부상은 향후 KB금융의 후계 CEO 경쟁 구도가 허인 국민은행장과 양 부회장 간의 빅2 대결로 압축됐음을 그대로 보여준다. 두 사람은 똑같이 1961년생으로 입행 시기도 비슷한 금융권의 대표적 ‘소띠 CEO’다.

허 은행장은 2017년 취임 후 꾸준히 좋은 경영 실적을 보여준 덕에 지난해 1년 연임이 확정됐다. 지난해에는 윤종규 회장과 함께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벌일 정도로 후계 CEO 후보 이미지를 선명하게 심어놓기도 했다.

결국 주력 사업인 은행 부문에서 허 은행장이, 비은행 부문에서는 양 부회장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미래 지배구조의 밑그림을 그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월 30일 그룹 연말 인사를 마친 신한금융에서는 그룹의 핵심 CEO들인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나란히 2022년 말까지 재신임을 받았다. 두 사람도 꾸준히 ‘포스트 조용병’으로 언급됐던 인물들이다.

진옥동 은행장은 지난 2019년 취임 후 디지털 전환에 대한 역점을 두고 공격적 경영을 펼쳐왔다. 특히 은행장 직속으로 디지털 혁신 관련 부서를 직접 관장하면서 외부의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진 은행장의 꾸준한 노력 덕분에 신한은행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디지털 채널 기반 영업이익은 2436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관련 영업이익이 2841억원인 것을 고려한다면 2020년의 디지털 기반 영업 성적은 기대이상이었다고 볼 수 있다.

임영진 사장은 지난 2017년 신한카드 대표로 처음 선임된 이후 2019년과 지난해 등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해 카드업계의 대표적 장수 CEO로 꼽힌다.

임 사장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카드업계 상황의 악화 속에도 안정적인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디지털 전환에서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과거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에서 자산관리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임 사장은 신한카드에서 빅데이터와 플랫폼 사업에서 선도적 위치를 점유하면서 다른 자회사 CEO들과의 후계 CEO 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 은행장과 임 사장 모두 2022년 연말에 현직 임기가 끝난다. 공교롭게도 현직 임기가 끝날 시점이 되면 조용병 현 회장의 임기도 끝나간다. 결국 앞으로 2년간의 성과에 따라 미래 CEO의 윤곽도 결정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두 그룹의 이와 같은 후계 구도는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적다. 물론 변수는 무궁무진하다. 각 인물들이 맡고 있는 사업의 흥망에 따라 이들의 거취도 달라질 수 있다. 또 현직 회장인 조용병 회장과 윤종규 회장의 거취도 관건이다.

따라서 후계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올해와 내년 어떤 성과를 내고 그룹 안팎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어떤 인물이 새롭게 뜨고 지느냐에 따라 후계 구도에도 미묘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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