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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12조 수주한 조선...내년 주가 더 갈까

연말 12조 수주한 조선...내년 주가 더 갈까

등록 2020.12.29 15:32

박경보

  기자

올해 수주량 절반이 연말...경제회복 기대·유가상승·환율하락 덕분최근 3개월간 빠르게 주가 회복...“내년에도 수주랠리 이어질 것”늘어나는 일감에도 낮은 선가는 변수...“수익성 악화 부메랑 될라”

연말 12조 수주한 조선...내년 주가 더 갈까 기사의 사진

국내 조선사들이 연말 릴레이 수주에 성공하면서 내년 주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100억달러에 머물렀던 수주량은 최근 두 달간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LNG과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발주 흐름이 이어지면서 내년 상반기 전망도 한층 밝아진 모습이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 주요 조선사의 11월 이후 수주량은 총 114억달러(약 12조 5000억원)에 이른다. 두 달간 수주실적이 올해 총 수주량(210억달러)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

특히 조선 3사는 지난 23일 하루에만 총 13척을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은 LNG선 3척(6122억원), 삼성중공업은 LNG선 4척(8150억원), 대우조선해양은 LNG 추진 컨테이너선 6척(1조 836억원)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의 상선부문 수주 목표 대비 달성률은 한국조선해양이 84%. 삼성중공업이 85%, 대우조선해양 71%로 집계됐다. 당초 예상했던 60~70% 수준을 상회한 수치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른 경제 회복 기대와 유가 상승, 환율 하락 등으로 최적의 발주 타이밍이 형성됐다는 평가다.

조선업계는 내년 상반기에도 수주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내년엔 이연된 모잠비크 LNG선 17척과 카타르 LNG선의 계약이 기다리고 있고, 하반기부터는 선가 회복도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조선업계가 수주 회복기에 진입하면서 주춤했던 주가도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조선업계의 최근 3개월간 주가를 살펴보면, 현대미포조선은 70% 가까이 치솟았고 삼성중공업도 30% 가량 뛰어올랐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26%, 17% 가량 상승했다.

실제로 7만 7700원(9월 24일)까지 떨어졌던 한국조선해양의 주가는 지난 22일 10만 9500원까지 회복했다. 5050원(10월 29일)까지 하락했던 삼성중공업도 같은날 7040원으로 마감했다. 2만 1400원(11월 2일)에 머물렀던 대우조선해양 역시 2만 8500원(12월 11일)을 찍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조선주의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주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대신증권은 한국조선해양의 목표가를 기존 13만 3000원에서 15만원으로 12.8% 상향했고, 대우조선해양(3만 5000원)도 14.8% 상향 조정했다. 현대미포조선의 목표가도 6만 6000원에서 10% 오른 6만 6000원으로 조정됐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엔 이연물량, 교체수요, 경제재개에 따른 발주 증가가 예상되고 환경규제 강화로 한국업체의 점유율이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1700만CGT 내외의 발주량을 기록했지만 내년엔 과거 평균치인 3000만CGT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컨테이너선, LNG선, 탱커선 등 주요 선종이 모두 호황에 진입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지속 하락하고 있는 선가는 주가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해 말 130p에서 최근 126p로 3.2% 하락했고, 환율을 감안한 원화선가도 8.2% 떨어졌다. 올해 10월까지 일감부족에 허덕인 조선사들이 물량을 채우기 위해 저가수주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업계가 지난해 말 수주한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의 영업이익률이 0%(BEP)였다면, 최근 수주한 선박의 영업이익률은 –11.8% 수준”이라며 “조선사들의 저가수주는 결국 수익성 악화의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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