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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부회장직 부활···양종희 vs 허인 후계구도 다지나

KB금융, 부회장직 부활···양종희 vs 허인 후계구도 다지나

등록 2020.12.18 16:18

주현철

  기자

양종희 KB손보 사장, 지주 부회장 이동앞서 3연임 성공한 허인 KB국민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左),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양종희 신임 부회장. 사진= KB 제공허인 KB국민은행장(左),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양종희 신임 부회장. 사진= KB 제공

KB금융지주가 신설한 ‘부회장’ 자리에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를 낙점되면서 후계구도 구축을 위한 초석 잡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KB금융지주는 18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열고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을 지주 부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KB금융은 2017년 윤종규 회장이 국민은행장 겸직을 내려놓고 허인 행장을 선임하며 지주 사장 직제를 폐지했다. ‘2인자’라고 할 수 있는 지주 부회장·사장 직제 없이 경영을 안정화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그러나 윤 회장이 지난 11월 연임에 성공하며 그룹 지배구조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앞으로 차기 회장군 육성이 더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만큼, 지주 부회장 직제를 신설해 이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자회사가 아닌 지주 내 부회장을 신설한 것은 올해 3연임에 성공한 윤 회장이 차기 후계 구도를 가시화하기 위한 용단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윤 회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자회사가 아닌 지주 내 부회장직을 둔 것은 ‘포스트 윤종규’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으로 보인다. 더불어 오랜 시간 윤 회장과 손발을 맞춘 양 신임 부회장에 걸맞은 대우기도 하다.

양 신임 부회장은 윤 회장과 20년 넘게 호흡을 맞추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2010년 당시 KB지주 전략기획부장이던 양 신임 부회장은 윤 회장이 KB금융 회장으로 취임한 2014년 상무로, 1년 뒤에는 KB금융 부사장으로, 그리고 2016년에는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불과 3년 만에 부장에서 임원, 부사장을 거쳐 지주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 사장으로 전무후무한 초고속 승진의 길을 걸었다. 애초 업계 안팎에서는 KB손해보험 대표이사 4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쳤지만, 지주 부회장으로 선임되며 윤 회장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됐다.

앞서 허인 국민은행장의 재연임을 결정할 때도 비슷한 해석이 나왔다. 허 행장 역시 조직 내에서 윤 회장의 최측근으로 언급되며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처럼 이번 인사는 KB금융 차기 회장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허 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1년 후 계열사 주요 CEO들이 국민은행장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때 허 행장이 연임에 성공하게 될 시 차기 KB금융 회장 자리는 양 신임 부회장과 2파전으로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양 신임 부회장과 허 행장은 인사시즌이 돌아올 때마다 번번이 ‘포스트 윤종규’로 거론되고 있다. 두 대표 모두 1961년생으로 나이가 같고 입행 시기도 1년 차이로 크지 않다. 더구나 두 사람 모두 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온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3연임 성공 후 윤종규 회장은 후계자 양성을 비롯해 3년 후 성공적 세대교체를 위한 고민을 지속하게 될 것”이라며 “허 행장을 비롯해 양종희 신입 부회장과 3연입에 성공한 이동철 대표 등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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