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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숙 기자
등록 :
2020-12-28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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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 경영전략<上>]위기 돌파구는 신사업…‘수소·배터리·로봇’ 핫아이템

차세대 에너지원 수소에 10대 그룹 중 절반 이상 참여
급성장하는 車배터리·소재 사업에도 주요 기업 줄줄이

재계가 연말 정기 인사를 마무리하며 2021년 사업 계획 준비에 들어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변화는 생존의 필수가 됐고 성장을 위한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CJ,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등 재계·산업을 대표하는 주요 10대 그룹 경영전략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올 한해를 힘겹게 보낸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신성장동력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친환경 산업이 주목받으며 10대 그룹은 공통적으로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수소, 자동차 배터리·소재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과거부터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아온 바이오, 로봇 등에도 투자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수소시장 확대에 너도나도 군침=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산업에는 현대자동차, SK, 롯데, 한화, GS, 현대중공업 등 10대 그룹 중 절반 이상이 참여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생태계 구현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이다. 현대차는 수소사업에 총 7조6000억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의 수소차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2030년까지 선박과 철도, 지게차 등 다양한 모빌리티에 연 20만개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다.

SK그룹도 이달 초 수소 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를 위해 SK㈜는 에너지 관련 회사인 SK이노베이션, SK E&S 등 관계사 전문 인력 20여명으로 구성된 수소사업 전담 조직 ‘수소 사업 추진단’을 출범시켰다.

SK그룹은 계열사 SK E&S를 중심으로 2023년부터 연간 3만톤 규모의 액화 수소 생산설비를 건설해, 수도권 지역에 액화 수소를 공급한다. 또한 대량 확보한 천연 가스를 활용해 2025년부터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25만톤 규모의 ‘블루 수소’를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다.

한화그룹과 GS그룹, 현대중공업그룹도 수소 사업에 진출, 시장 선점에 힘을 쏟고 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그린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경쟁력 있는 수전해 기술 개발을 위해 현재까지 약 300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이달 초에는 강원도에 재생 에너지 기반의 ‘그린수소’ 생산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GS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은 주유소에 전기차, 수소차 충전시설 등 미래차 충전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車 배터리셀부터 소재까지 먹거리 다양=전기차용 배터리도 기업들의 주요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삼성, SK, LG는 배터리셀을 생산 중이며 SK, 롯데, 한화의 경우 배터리 소재 사업을 적극 키우고 있다.

올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회동을 통해 ‘배터리 동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이달 초 LG화학으로부터 분할해 설립된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전문기업’ 탄생을 계기로 ‘글로벌 1위’ 굳히기에 나섰다. 대규모 설비 투자에 집중하며 그동안 적자를 이어갔으나 올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전자도 전장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3일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 Inc.)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내년 3월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승인이이뤄지면 합작법인은 7월경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LG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부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파워트레인, 차량동 디스플레이 등을 아우르는 종합 전장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SK그룹은 배터리셀을 생산하는 SK이노베이션 외에도 분리막을 생산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동박을 생산하는 SK넥실리스 등을 계열사로 확보해 그룹 내 배터리 사업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을 통해 모빌리티 소재 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한화그룹은 한화토탈을 통해 배터리 분리막 소재인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을 생산 중이다.

◇잘 키운 바이오, 시너지 기대되는 로봇=바이오 부문에서는 삼성과 SK, LG, CJ 등이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이 적극 투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매출 5358억, 영업이익 557억원이었던 실적은 올해 매출 1조749억원, 영업이익 2689억원으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SK그룹은 계열사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SK팜테코 등을 통해 바이오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이 밖에 국내외 바이오기업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3년간 SK㈜의 바이오벤처 투자금은 300억원을 뛰어넘는다. SK는 최근 프랑스 바이오 CMO 업체인 이포스케시 인수에도 뛰어들었다.

LG그룹은 LG화학을 통해 현재 7개인 신약 후보물질을 2025년까지 15개 이상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CJ그룹은 CJ제일제당을 통해 다양한 신약개발 업체에 투자 중이다.

이 밖에도 현대자동차는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로보틱스 분야의 경쟁력 확대를 위해 1조원대 규모의 미국 로봇 개발업체 인수에 나섰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로보틱스도 제품 라인업 확대를 위해 스타트업 등과 협력하며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한편 올 한해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낸 롯데, CJ,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신성장동력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9월 별도법인 신세계 화성을 설립하고 화성테마파크 조성에 나섰다. 또한 코로나19로 국내외 호텔업계 전반이 움츠러든 상황에서 신규 브랜드 ‘그랜드 조선’을 내세우고 호텔·레저·유통 전반을 아우르는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환대 서비스)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CJ는 네이버와 제휴를 통해 콘텐츠와 물류 부문의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CJ는 지난 4월부터 ‘풀필먼트(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10월 지분 맞교환을 통해 디지털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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