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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에 안기는 아시아나···경영진 전원 교체되나

대한항공에 안기는 아시아나···경영진 전원 교체되나

등록 2020.12.08 13:00

이세정

  기자

양대 국적항공사 통합 절차 수월하게 진행중내년 6월 아시아나 유증 완료되면 딜 클로징자회사 편입 후 본격적 경영진 교체 작업 관측기업문화 전파·적대적 양사 화합 등 불가피한 조치박세창 사장, 그룹 인사명단서 제외···책임경영 이행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양대 항공사 통합 작업이 탄력을 내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현 경영진의 거취에 대해 이목이 쏠린다. 항공업계에서는 딜클로징(거래종결)이 끝나는 내년 6월 이후 경영진이 교체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8일 재계와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주체 대한항공의 모기업 한진칼에 총 8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완료했다. 지난 2일 실시된 5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한진칼 지분 10.66%를 확보했고, 3일에는 한진칼이 발행한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취득했다.

한진칼은 이렇게 마련한 현금 전부를 대한항공에 대여해줬고, 대한항공은 다시 3000억원을 산은이 개설한 아시아나항공 명의의 계좌에 계약금으로 예치했다.

대한항공은 이달 말 30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전환사채(CB) 매입과 내년 3월 2조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등을 거쳐 계약 이행 중도금 4000억원을 추가로 지불하게 된다.

이후 6월 말 아시아나항공의 1조50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잔금이 모두 납입되면, 통합 절차는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된다.

당초 1차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HDC현대산업개발과 인수 작업을 진행하던 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아시아나항공 현 경영진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됐다.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 측근인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과 박 전 회장 장남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등 기존 주요 경영진이 유지되면 ‘금호색 빼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HDC현산으로의 매각이 불발되면서, 현 경영진의 수명도 한시적으로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편입을 완료하는 내년 6월 이후에나 경영진 교체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분 정리가 이뤄져야 합법적인 경영개입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현 경영진은 앞으로 6개월간 시한부 운명을 맞게 됐다. 통합이 완료되면 한진그룹 기업문화를 전파하고, 적대적인 양사 직원들간 결속과 화합을 위해 대한항공 출신 임원을 파견할 가능성이 크다는게 대체적인 시작이다. 특히 대한항공이 주도하는 경영 정상화 작업을 위해서도 경영진 교체는 필수불가결한 조치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등기임원 2명과 미등기임원 37명 등 총 39명의 임원이 근무 중이다. 임원의 경우 정년이 보장되는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혔고, 산은과 고용보장에 대한 확약을 맺었다. 하지만 계약직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만큼, 통합 이후 상당수가 퇴임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구성원도 대거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는 박해춘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제외하고 모두 아시아나항공 전직 임원 출신이다. 특히 유병률 전 인천공항에너지 사장과 최영한 전 아스공항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초창기 멤버로 분류된다.

계열사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한진그룹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와 순차 통합이 예정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물론, 아시아나IDT와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세이버 등도 경영진 교체가 불가피하다.

특히 아시아나IDT와 아시아나세이버는 박세창 사장이 대표이사로 올라 있다. 재계에서는 금호그룹이 실시하는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박 사장의 이동을 점쳤지만, 금호산업 인사 명단에 박 사장 이름은 없었다. 이는 딜클로징 시점까지 책임경영을 이행하겠다는 박 사장의 의지 표현으로 풀이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 현 경영진도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며 “대한항공은 통합 이후 조직을 재정비해 안정화와 효율 극대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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