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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인버스’에 20억 뭉칫돈···손실 가능성 분석해봤더니

‘달러 인버스’에 20억 뭉칫돈···손실 가능성 분석해봤더니

등록 2020.12.07 15:36

수정 2020.12.07 15:40

허지은

  기자

1100원 깨진 달러···인버스·곱버스 상품에 20억 쏟은 개미저점 우려에 손실 가능성 제기되지만···연말 현상 유지할 듯“원·달러 환율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세···장기 투자 고려해야”

원·달러 환율이 1100원 밑으로 떨어지며 달러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2년 6개월만에 최저치로 내린 달러를 두고 일각에선 저점 전망과 함께 추가적인 인버스 투자는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약달러 기조가 계속될 수 있어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달러 인버스’에 20억 뭉칫돈···손실 가능성 분석해봤더니 기사의 사진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지난달부터 이달 4일까지 ‘KODEX 달러인버스2X'(10억6500만원) KOSEF 달러인버스’(4억8000만원) ‘KODEX 달러인버스’(2억5100만원) ‘TIGER 달러인버스’(1억8000만원) 등 달러 인버스 상품 19억7600만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최근 한달여간 달러 약세가 지속되며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개미들이 급증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월초 달러당 1190원 수준이었으나 10월 들어 1130선까지 내려왔고 이달 1100원선까지 내줬다. 원·달러 환율 1100원 선이 깨진 건 지난 2018년 6월 이후 2년 6개월만에 처음이다. 12월 달러화지수는 90대에 진입하며 2018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며 달러 인버스 상품 수익률도 개선됐다. 곱버스 상품인 'KODEX 달러인버스2X'는 9월 1일 대비 19.12%,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는 18.59%의 수익률을 시현했다.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16.25%)을 웃돌았다.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와 ‘KOSEF미국달러선물인버스’는 각각 9.33%, 9.04%의 수익률을 냈다.

◇석달째 지속된 弱달러···연말 속도 조절 우려도=최근 달러 약세는 약달러와 원강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공급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 약화 ▲미국 바이든 정부의 추가 부양책 기대 등의 약달러 요인과 ▲국내 11월 수출과·무역수지 개선 ▲긍정적 반도체 업황 전망 ▲역외 중심 매도 집중 등의 원강세 요인이 함께 맞물렸다.

일각에선 연말 달러 약세 둔화 전망도 나온다. 9월부터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지속된 만큼 속도 조절 부담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 이 경우 인버스 상품은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연말까지의 하락세 지속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본다. 9월부터 쉼없이 이어진 하락세에 속도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11월 이후 원·달러 환율이 주간 과매도 권에 들어서는 등 기술적 부담이 하락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전 연구원은 “국내 증시로 외국인 주식 자금 유입이 지속되며 하락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겠지만 가파른 하락에 따른 기술적 부담 등에 속도 조절이 예상된다”며 “이번주는 달러당 1075~1100원 밴드에서 1080원 선 지지력 테스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우리 정부가 감당할 수 있는 원·달러 환율 마지노선이 1100원 수준이라는 점도 달러 약세 둔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현재와 같은 환율이 지속될 경우 국내 수출 기업들의 수출 감소, 수익성 악화로 타격은 불가피한 만큼 구두개입 형태로든 당국의 액션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弱달러 내년 상반기까지 간다···장기전 대비하는 개미=하지만 외환시장 컨센서스는 내년까지 달러화 약세를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현재 2021년 원·달러 환율 컨센서스는 달러당 1075원 수준이다. 미 달러의 약세가 이어지고 한국과 중국의 경기 펀더멘털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한다면 현재와 같은 약달러·원강세 기조가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바이든-옐런-파월’로 이어지는 슈퍼 비둘기 편대 형성을 감안할 때 내년 상반기 대규모 달러공급 확대에 따른 달러 약세 심화 가능성은 예상보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며 “국내 외환시장 수급 여건 측면에서도 무역흑자 확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증가 등이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월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와 ING는 내년 달러약세 폭을 6%와 10%로 제시했다. 씨티그룹은 향후 달러화 가치가 20% 가량 더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 약달러는 지속되나 원화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는 1분기까지 강세 후 약세 전환을 예상한다”며 “원화는 당장 강세요인이 우세하지만 오버슈팅을 감안하면 내년 2분기 중 약세 전환이 예상된다”며 내년 원·달러 환율 예상밴드를 1040~1145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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