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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등록 :
2020-12-01 05:11

[LG에너지솔루션 출범]김종현 사장, 1호 선장 발탁 이유있다

정통 LG맨 안정 기반 성장꾀할 적합 인물
배터리 기술 이해도 높고 전략도 탁월
LG화학 독립 후 조기 안정…IPO는 분수령

LG화학에서 배터리 사업을 분사해 설립하는 LG에너지솔루션 수장으로 김종현 사장이 내정되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구광모 LG 회장을 비롯한 그룹 전체가 미래 핵심 사업으로 점찍은 만큼 향후 기업공개(IPO)를 통한 상장까지 만만찮은 현안이 쌓인 곳이다.

재계에선 LG그룹이 LG에너지솔루션의 안정적인 독립과 폭발적인 성장까지 두루 잡겠다는 포석으로 김종현 사장을 점찍은 것으로 해석했다.

LG화학은 지난달 26일 2021년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이사회 결의를 통해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김종현 사장을 내정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신설법인의 안정적 출범과 미래 사업 경쟁력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며 김 사장의 배터리 경력을 내정 배경 첫손에 꼽았다.

1959년생인 김 사장은 성균관대 경제학과 학사와 캐나다맥길대 경영학과 석사를 마쳤다. 2009년 LG화학 소형전지사업부장(전무), 2013년 LG화학 자동차전지사업부장(2014년 부사장 승진), 2018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2019년 사장 승진)을 지냈다.

김 사장은 LG화학에서 전지 부문 주요 직책을 경험하며 배터리 사업을 주도했다. 특히 2018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은 이후 전지 사업을 명실상부한 세계 1위 배터리 기업 자리에 올려놨다. 배터리 기술 이해도가 높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수주를 이끌어내는데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 사장은 배터리 전문가답게 소재 확보를 중심으로 한 기술력에 큰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LG화학이 벨기에 유미코아와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할 당시 김 사장은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발맞춰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양극재를 대규모로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핵심 원재료들을 적시에 확보해 배터리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선도업체로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양극재는 배터리 4대 원재료 중 하나로 배터리의 성능과 용량을 결정짓는 중요한 재료다.

김 사장은 ‘신규 수주’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인 인물로 분류된다. 탁월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수주를 이끌어내는 승부사로 꼽히며 실제 자동차전지사업부장 시절 여러 해외 자동차회사들과 사업 계약을 끌어냈다. 기본적으로 배터리 기술 이해도가 높고 현안 파악이 빨라 글로벌 고객사와 수주 계약을 주저하지 않고 추진한 인물로 불린다.

재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CEO에 김종현 사장을 세우기로 한 것은 LG 배터리 사업에 현안이 많은 것과 연결돼 보인다”며 “김 사장의 전문성을 토대로 안정적인 기반을 닦으면서도 시장 지위를 확고히 해야 하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LG그룹 내부에서 10년 넘게 배터리 독립 법인을 고심했던 것도 김종현 사장의 그룹 ‘정통성’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LG그룹은 여러 차례 배터리 사업 분사설에 휩싸였다. 가장 최초격이 2011년 12월 7일 증권가를 중심으로 흘러나온 분사설이다. 과거에도 LG그룹은 LG화학으로부터 LG생활건강, LG생명과학, LG하우시스를 인적 분할해 안정적으로 상장한 전례가 있다.

그만큼 LG그룹 차원에선 내부 인물이면서도 배터리 사업 이해가 높은 인물이 필요했다. 합리적이지만 공격적으로 시장을 선도할 기술 이해도가 높은 CEO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앞서 LG화학 고위 관계자도 여러 인물의 LG에너지솔루션 CEO 하마평이 제기될 때마다 “외부 인사를 CEO에 선임할 가능성은 없다”며 “이미 내부 인물 중심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귀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제조에 그치지 않고 리스·충전·재사용 등 전반에 걸친 다양한 전기 운송수단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에너지솔루션 기업을 지향한다는 청사진을 내건 상태다.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 내년 매출 18조원 중후반대를 거둬들이고 2024년 30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기도 했다. 이를 토대로 IPO 시장에서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겠다는 뜻이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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