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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등록 :
2020-11-27 15:59

밥상 장악한 CJ제일제당 ‘비비고’, 독주 비결은 R&D

연구개발비 규모만 1000억원대…식품업계 최대 수준
건강간편식 ‘더비비고’ 론칭…소비자 니즈 세분화해 대응

그래픽=홍연택 기자

CJ제일제당의 대표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비비고’가 외식의 내식화를 가속화하며 밥상에서 독주하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HMR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데, CJ제일제당이 이 시장에서 우위를 굳힐 수 있었던 것은 연구개발(R&D) 역량 때문으로 분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HMR 브랜드 ‘햇반(컵반)’, ‘비비고’, ‘고메’는 대부분 높은 시장점유율을 점하고 있다. 즉석밥 시장에서 햇반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71%로 압도적이다. 비비고 대표 제품인 냉동만두 점유율은 43.9%에 달하고, 고메 브랜드 냉동조리 시장점유율은 27.3% 수준이다.

매출액도 크게 늘고 있다. ‘햇반컵반’, ‘비비고 국물요리’, ‘비비고 죽’ 등 CJ제일제당 상온 간편식 대표 3대 카테고리의 지난해 매출은 3450억원을 기록, 최근 3개년 연평균 43%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CJ제일제당의 HMR이 고공 성장하는 것은 지속적으로 R&D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국내 식품업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의 연구개발비를 지출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연도별 연구개발비 규모를 보면 ▲2017년 1156억원 ▲2018년 1252억원 ▲2019년 1433억이다. 2007년 147억원 대비 10년여 만에 10배 가량 늘어난 수치로, 식품업계 최대 수준이다.

CJ제일제당의 연구개발은 지난 2015년 10월 완공된 CJ블로썸파크에서 주도하고 있다. CJ블로썸파크는 식품과 소재, 바이오와 생물자원 등 CJ제일제당 각 사업 부문 연구개발 역량을 한데 모은 융·복합 R&D 연구소다. CJ그룹은 CJ블로썸파크를 세우는 데 6년간 4800억원을 투자했다.

CJ블로썸파크의 식품 연구소에서는 다양한 가공기술을 개발해 CJ제일제당의 HMR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원물 조직감 제어 기술’이다. 원물제어 기술은 고온 살균 이후에도 원재료 본연의 맛과 특성,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원재료 각각의 특성에 맞게 전처리하는 기술로 햇반, 비비고 등에 적용돼 있다.

R&D에 집중해 제품 차별화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집밥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HMR은 CJ제일제당의 실적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2% 성장한 6조3425억원, 영업이익은 47.5% 늘어난 4021억원을 달성했다. CJ대한통운 실적 제외 시, 매출은 8.8% 늘어난 3조7484억원, 영업이익은 72.2% 늘어난 311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식품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7.4% 늘었는데, 국내 ‘집밥’ 트렌드의 지속으로 HMR 판매가 늘었고, 선물세트 실적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해 가공식품 매출은 6%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건강한 HMR 콘셉트로 한 ‘더비비고’를 론칭하며 HMR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비비고는 건강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일반 가정간편식을 넘어 ‘건강간편식(Healthy HMR)’을 표방한 신규 브랜드다. CJ제일제당은 더비비고 제품 카테고리와 종류를 지속 확대해 보다 건강한 HMR 제품을 요구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 노력을 통해 HMR의 혁신과 진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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