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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끼이미징, 컬러 태양광 패널로 에너지·디자인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옥토끼이미징, 컬러 태양광 패널로 에너지·디자인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등록 2020.11.27 07:44

주동일

  기자

건물 벽에 설치하는 컬러 태양광 패널 출시투명 유리보다 투과율 높은 컬러 유리 덧대“LED·냉매로 디자인·발전 효율성 높일 것”

고투과 컬러 태양광 판넬 솔라리안 앞에 선 안경회 옥토끼이미징 대표. 사진=주동일 기자고투과 컬러 태양광 판넬 솔라리안 앞에 선 안경회 옥토끼이미징 대표. 사진=주동일 기자

건물 외벽에 붙일 수 있는 다양한 색상의 태양광 패널이 등장했다. 기존의 새까만 패널과 달리 건물 외관을 해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반 패널보다 빛 투과율이 높아 전력 생산 효율성도 높다. 에너지와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옥토끼이미징은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자사 사옥에서 30가지 색을 내는 태양광 패널 ‘솔라리안’을 지난 24일 선보였다. 다양한 색상의 태양광 패널을 건물 외벽에 붙인 모습이 모자이크로 유명한 네덜란드 화가 몬드리안의 작품과 비슷해 ‘태양(Solar)’과 ‘몬드리안 Mondrian)’ 두 단어를 합쳐 지은 이름이다.

각 패널은 도색이 아닌 가공을 거쳐 빛의 굴절값으로 색을 냈다. 이 때문에 투과율은 97%에 달한다. 기존 투명 유리(90%)보다 투과율이 높다. 색을 입히면서 빛 반사가 기존 투명 유리보다 줄었기 때문이다. 안경회 옥토끼이미징 대표가 솔라리안을 두고 ‘세계 최고 고투과 컬러를 적용한 태양광 모듈’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다.

안 대표는 “(97%에 달하는 투과율은) 세계 최고라는 말을 감히 쓸 수 있는 이유”라며 “우리가 최초는 아니지만 이 정도 성공률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광 파스텔로 반사 등의 공해가 적고 다양한 색으로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며 “건물 외벽뿐만 아니라 옥상, 캐노피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건물 외벽에 직접 태양광 패널을 부착해 생산한 전기의 손실을 줄이고 생태계 교란 등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안 대표는 “태양광 저변확대를 위해 예산이 지원되면서 업자들이 논밭이나 저수지 등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다”며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저수지의 30% 이상을 덮을 경우 생태계 파괴가 일어난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물 외벽에 패널을 붙이면 이런 부작용이 줄일 수 있다”며 “또 임야 같은 외곽 지역에서 전기를 생산하면 전달 과정에서 저항으로 손실이 일어나는데, 건물 외벽에서 만든 전기를 바로 사용하면 손실이 적다”고 설명했다.

옥토끼이미징은 전시전문기업으로 건축과 박물관 등을 설계하는 회사다. 하지만 국가 지원을 받은 태양광 패널이 아파트 발코니 등에 무작위로 설치되며 조경을 해치는 것을 보고 개선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그러던 중 2018년 에너지 관리공단에서 50억원 규모 연구 용역을 받아 ETRI, 전북신재생에너제신터와 함께 컬러 태양광 패널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개발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수백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솔라리안 샘플을 만들었지만, 연구실에서 작은 크기로 만들 때와 달리 패널의 면적이 넓어질수록 균일한 색을 내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안 대표는 “이를 해결하는 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현재 솔라리안은 대량 생산에 단계에 들어섰다. 옥토끼이미징 사옥에도 솔라이안이 부착됐다. 안 대표는 “지금도 상용화가 가능하다”며 “현재 몇천장 단위로 생산할 수 있지만 내년 5월쯤엔 생산량을 늘릴 수 있도록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옥토끼이미징은 솔라리안의 생산력을 늘린 뒤 해외로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햇빛이 세고 고층건물이 많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에 솔라리안을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높은 건물일수록 주변 나무·건물 등의 그림자로부터 방해받지 않아 전력 생산율이 높다는 게 안 대표의 설명이다.

안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에 솔라리안을 수출하려면 냉매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태양광은 기온 24~25에 가장 효과가 좋기 때문”이라며 “냉매를 통해 열을 낮춰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을 연구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LED로 디자인 효과를 높이는 패널도 함께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주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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