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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新주인 현대중공업 유력… 내달 우선협상자 선정

두산그룹, 인프라코어 1兆 몸값 ‘제값받기’ 나설듯
현대重과 가격협상 여의치 않을땐 GS건설에 기회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두산그룹의 구조조정 조기 마무리를 위해 현대중공업지주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참여를 지원하고 나섰다. 박정원 두산 회장이 매각 대금 1조원 규모를 놓고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을 선정할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중공업지주가 24일 진행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본입찰에 제안서를 제출하며 인수 의지를 높였다. 반면 경쟁자로 주목받던 GS건설은 두산이 아직 법적절차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두산인프라코어중국법인(DICC) 우발채무 부담에 한발 물러섰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은 두산 대주주 입장에선 채권단에 약속한 3조원 자구안을 이행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로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 이에 두산인프라코어를 제값에 팔기 위한 경쟁 입찰 방식을 택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GS건설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자 재계 안팎에서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본입찰 마감 이후 GS건설 측은 “본입찰 전에 충분한 실사자료를 확보하지 못했고 소송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있다고 판단돼 본입찰에 응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다음달 중 결정날 것으로 예상되는 우선협상대상자에 현대중공업·KDB인베스트먼트(이하 KDBI) 컨소시엄이 선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자회사인 KDBI와 손잡은 현대중공업이 유진기업 등 본입찰에 제안서를 넣은 다른 곳보다 유리하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우선협상자 선정 후 두산은 계약서 체결 이전까지 가격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두산그룹에 3조원을 빌려준 산은 입장에선 비싼 가격에 두산인프라코어를 팔아야 하는 반면, KDBI는 가급적 싼 가격에 사들여야 해 양측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도 관심을 끈다.

두산은 가급적 자구안 조기 완료를 위해서라도 두산인프라코어는 적어도 1조원은 받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타워·솔루스·모트롤 등 자산 매각을 통해 내달 1조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두산그룹이 본입찰에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재무적투자자(FI)와 벌이고 있는 DICC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과 관련한 법적 절차를 말끔히 해소하지 않은 것은 여전히 변수다.

두산이 소송에서 이기면 DICC 지분 20%에 대한 채무 부담은 사라진다. 하지만 패소할 경우 두산이 DICC 지분을 되사오는 과정에서 7000억~8000억원 상당의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법원의 최종 판결은 이르면 연말, 늦어지면 내년 상반기 나올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소송 리스크 관련 법적 절차가 지연되면 DICC 우발채무를 산업은행이 떠안아 주는 방안도 나올 수 있다”면서 “만일 그렇게 된다면 (현대중공업 밀어주기) 특혜 논란이 생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이 추후 우선협상 기회를 잡더라도 만일 가격 협상 과정에서 두산 측과 눈높이가 맞지 않으면 두산그룹은 협상 대상을 바꿀 수 있다. GS는 그 시점을 노려볼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 내부 직원들은 가급적 현대중공업보단 GS건설이 인수하길 원하는 분위기다. 인수 후 편입이 예상되는 현대건설기계가 두산인프라코어보다 사업 경쟁력이 떨어지는 데다, 현대중공업과 합쳐질 경우 중복 사업 등에 따른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구조조정 리스크를 고려할 땐 자금 여력이 현대중공업보다 앞서는 GS그룹에 편입되는 게 좋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본입찰이 마무리되면서 추후 GS건설이 두산그룹과 협상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재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땐 산은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아도 예외조항을 두고 추후 참여 가능성을 열어놨었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GS는 4세 간 경쟁이 치열하고, 4세들 쪽에서 두산인프라코어에 관심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동 자금은 풍부한 반면 사업 다각화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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