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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맛 삼킨 곽근호…‘GA 첫 상장’ 에이플러스에셋, 첫날 주가 부진

‘공모가比 8% 하회’ 6880원 거래 마감
희망밴드 하단 1만500원에도 못 미쳐
“예측된 참패?” 당초 기관투심도 저조

에이플러스에셋 주요 현황. 그래픽=박혜수 기자

법인보험대리점(GA)업계 최초 코스피 입성이라며 화제를 모았던 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이하 에이플러스에셋)가 상장 첫 날부터 부진한 주가 성적을 냈다.

지난 20일 에이플러스에셋은 유가증권시장 거래 첫 날 주가가 시초가(8100원)보다 15.06% 떨어진 6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7500원보다 8.27% 밑도는 수준으로 마감한 것이다.

에이플러스에셋의 이 같은 주가 부진은 예상됐었다는 반응이다. 일단 공모가부터 문제였는데 에이플러스에셋의 당초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500~1만2300원이었는데, 결국 7500원에서 확정됐다. 기관투자자 관심이 높지 않은 탓이었다. 수요예측 경쟁률도 3.66대 1로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보험업종 자체가 다른 업종에 비해 증시에서 각광을 받지 못한 영향도 있었을 것이란 말도 나온다. 실제 주식 가치의 지표인 PER(주가수익비율)만 따져 봐도 국내 보험업종의 PER은 대체로 낮은 편이다. 올 상반기 기준 생명보험사 PER은 삼성생명 8.89배, 한화생명 4.26배, 미래에셋생명 4.98배, 동양생명 2.89배다. 손해보험사 경우 삼성화재 9.65배, 흥국화재 4.66배, 현대해상 5.26배, DB손해보험 4.63배, 메리츠화재 3.61배, 한화손해보험 2.84배, 롯데손해보험 3.96배다.

또 앞서 5년 전 코스피에 상장했던 미래에셋생명 역시 이름 만큼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지 못했다. 2015년 7월 미래에셋생명 역시 상장 첫 날 공모가를 1.3% 밑도는 시초가를 형성한 데다 장 내내 약세를 지속하며 공모가를 하회해 장을 마쳤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 공모가 역시 에이플러스에셋처럼 희망 공모가(8200~1만원)의 최하단에도 미치지 못한 가격인 7000원에 형성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당시 유진투자증권 보고서에서는 “기관 수요예측, 청약 경쟁률 등을 미뤄봤을 때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저금리 기조 속 보험주를 바라보는 시선이 아직 얼어붙은 듯 하다”며 “좀 더 지켜보자는 투자심리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현재 미래에셋생명 주가는 공모가 절반 수준인 3875원이다. 5년 전보다 더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이다.

보험업종 1위 삼성생명 역시 마찬가지다. 10년 전 화려하게 상장했지만 현재 주가 수준은 공모가(11만원) 밑인 7만3500원이다.

향후 보험업종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더 어둡다. 보험업계 침체에 더해 저금리 장기화로 실적 악화가 심화되고 있어서다. 또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생보업계 경영 여건은 더욱 버겁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에이플러스에셋의 코스피 상장은 지난 2007년 6월 삼성생명 출신의 곽근호 회장이 회사를 설립한 지 13년만이다. 그는 삼성생명 개인영업사업부장, 기획·마케팅기획팀장 등을 역임한 뒤 상무로 퇴임해 에이플러스에셋을 설립했으며 현재 에이플러스에셋 지분 19.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에이플러스에셋은 다양한 보험상품 비교·분석하는 서비스를 바탕으로 국내 대표 GA로 성장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132개 지점 소속 4417명의 보험설계사가 35개 보험사의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국내 10대 대형 GA다.

공모가 선정할 때는 유사기업(피어그룹)으로 국내 보험 상장사를 제외하고 대신 보험대리점업을 하는 해외 상장사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에이플러스에셋과 국내 보험사의 매출구성, 밸류체인 등이 다르다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통상 GA 산업 매출의 90% 이상은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원수보험사에서 받는 보험판매 수입 수수료인데, 올 상반기 기준 에이플러스에셋 매출 100%는 보험판매 수입수수료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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