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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터널 벗어나 부활 기지개···“4분기 이익 더 늘어난다”

[4분기 실적 전망|항공·해운·조선]불황 터널 벗어나 부활 기지개···“4분기 이익 더 늘어난다”

등록 2020.11.19 16:01

고병훈

  기자

코로나19 악재 털고 일제히 반등 움직임해운업계, ‘운임 상승’ 등 호재 지속 전망대한항공·아시아나, 화물 수송으로 반등조선 빅3 잇단 수주···“내년 더 큰 호황”

사진=HMM 제공사진=HMM 제공

국내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해운·조선업계가 오랜 불황을 끝내고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았던 항공업계 역시 화물 수송을 바탕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운임 상승, 코로나19 백신 개발, 대형 수주계약 등 여러 호재가 가득한 만큼 4분기에도 항공·해운·조선업 모두 힘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주요국 경기 회복에 힘입어 물동량이 크게 늘면서 해상과 항공 화물운임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화물 특수에 따른 운임 고공행진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HMM(옛 현대상선)의 경우 올해 3분기 긴 적자 터널을 빠져나와 10년래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HMM은 3분기 영업이익이 2771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작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7185억원, 당기순이익은 246억원이었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역대 두 번째 규모로 2010년 이후 최대다. HMM은 현대상선 시절인 2010년 3분기에 2981억원의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3대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 가입을 통한 운항 효율 상승, 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해석했다.

업계는 HMM 실적 개선세가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줄었던 물동량이 점차 정상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지만, 선사들이 아직 운항 선박을 늘리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운임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중국 춘제 등 대형 연말연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어 선박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는 불균형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의 경우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흑자를,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은 적자를 이어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에 따른 입국 제한 영향이 지속되며 여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었지만, 화물 수송에서 성과를 내며 3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갔다. 전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대규모 적자를 내는 가운데서도 흑자 비행에 성공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58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고 16일 공시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73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3.2%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2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3분기 실적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시장전망치를 크게 웃돈 수치다.

대한항공은 3분기 매출 1조5508억원, 영업이익은 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났지만, 화물 수송을 통해 실적을 만회하며 적자를 피해갔다.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향후 코로나19 백신 수송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미국의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 등 대형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백신의 긴급사용 허가 승인과 공급이 기대한 대로 이뤄지면 내년 항공 화물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추정되는 백신 수송 물량은 약 80억도즈다.

코로나19 백신은 세계적으로 약 100억회분의 접종량이 필요하며 백신 품질 유지와 긴급성으로 인해 항공 수송이 필요해 백신 개발 후 항공 운송에 대한 수요가 폭증할 전망이다.

다만 여객 중심의 LCC들은 백신 수송에 따른 화물 특수를 누릴 상황은 아니다. 대부분 LCC는 국제선 수요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화물 사업에 진출한 일부 업체도 FSC와 화물 기단, 노선 규모의 차이가 크다. 이 때문에 백신 개발과 수송이 이뤄져도 당장 LCC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 최대 LCC인 제주항공마저도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수요가 급감하며 6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3분기 매출 596억원, 영업손실 701억원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LCC는 당장의 실적 개선은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업황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선업체들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발주 가뭄 속에도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이른바 조선 ‘빅3’가 지난해보다 나은 3분기 실적을 올리며 선전했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 흑자를 냈고, 삼성중공업도 전년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영업이익 40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은 영업이익 33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에 영업손실 134억원을 기록했지만 적자 규모가 직전분기(영업손실 7077억원 대비) 대비 크게 줄었다.

여기에 조선 3사는 최근 잇따라 대형 수주에 성공하며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연말 액화천연가스(LNG)선 등을 중심으로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 막판 목표 달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조선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극심한 수주가뭄을 겪었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104만CGT)의 69%에 달하는 7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수주하며 중국(25만CGT·24%)을 따돌리고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달 들어 4250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2척 건조 계약과 2000억원 규모 초대형 VLCC 2척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유럽 선사와 7226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6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으며, 삼성중공업도 원유 운반선 3척을 1946억원에 수주하기도 했다.

쇄빙 LNG선, 해상풍력설치선(WTIV) 등 대형 프로젝트가 아직 남아있어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물량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최근 컨테이너선 운임 급등으로 주요 선사들이 컨테이너선 발주에 관심을 보이면서 수주 증가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상반기 코로나19로 수주를 거의 하지 못했는데, 막판 뒷심을 발휘해 올해 수주 목표액 달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올해를 잘 넘기게 된다면 내년에는 큰 호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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