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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린 기자
등록 :
2020-11-13 14:33

한전 저유가 덕 ‘톡톡’…연료비 연동제 급물살

저유가 기조에 3분기 누적 흑자 3조2000억원 기록
최근 3년간 최고 실적…“전기요금 개편 추진” 시사

한국전력이 올들어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대규모 흑자를 기록하면서 그동안 추진해온 연료비 연동제 등 전기요금 체계 개편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5조7113억원, 영업이익 2조3322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26% 줄었고 영업이익은 88.2%가 늘었다.

2018년(-2080억 원)과 2019년(-1조2765억 원) 2년 연속 적자를 냈던 한전은 올해 들어 1∼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내리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왔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1∼9월)은 43조8770억 원, 영업이익은 3조152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46억원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조8419억원 늘었다.

최근 3년간 최고 실적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저유가 기조가 실적 개선의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유가 하락으로 발전자회사 연료비와 민간발전사로부터 구매한 전력비용을 작년보다 3조9000억 원이나 아꼈다. 한전은 “원전 가동률은 작년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저유가에 따른 연료비와 전력구매비 감소 효과가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날 한전은 연료비 연동제 도입을 다시 한번 시사했다. 한전은 “회사 경영 여건이 국제유가·환율변동 등에 구조적으로 취약한 만큼 합리적인 전기요금체계 개편을 추진해 요금 결정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연료비 연동제는 전기 생산에 쓰이는 연료 가격을 전기요금에 바로 반영하는 제도다. 저유가 시기에 도입하면 소비자들은 요금인하 혜택을 볼 수 있고, 한전 역시 경영실적 개선으로 전기요금 인하를 감당할 만한 체력을 다진 만큼 지금이 연동제를 도입할 적기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2011년 국내에 이 제도를 도입했지만 당시 유가가 급등하며 전기요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자 제도를 폐지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연료비 연동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전기요금체계 구축방안 토론회’에서 “대부분 해외국가가 연료비의 변동요인을 전기요금에 주기적으로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 제도를 시행 중”이라며 “에너지 분야 국가 최상위 정책인 제3차 에너지 기본 계획에도 이를 수렴해 ‘원료비 등 원가 변동 요인과 외부 비용이 적기에 탄력적으로 반영되는 요금체계를 정립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국책연구기관인 에너지경제연구원도 이날 연료비 연동과 환경비용 분리 부과를 중심으로 전기요금 체계도 개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역시 최근 국감에서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한전이 깊이 검토하고 있고 정부도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이 올해 말까지 전기요금 체계 개편안을 마련할 예정인 가운데 현재 논의 중인 전기요금체계 개편 방향의 무게추는 ‘연료비 연동제’에 실리는 분위기다. 한전이 전기요금을 개편하려면 이사회 통과 후 정부 전기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친 뒤 산업부 장관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주혜린 기자 joojoo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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