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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자구책도 무용지물 ‘존폐위기’···트래블버블 촉구

여행업계, 자구책도 무용지물 ‘존폐위기’···트래블버블 촉구

등록 2020.11.05 16:24

정혜인

  기자

1위 하나투어 3분기 누적 적자만 1000억 넘어여행사, 감원·부실사업 정리···올해 500곳 문 닫아자가격리 완화 등 해외여행 열어달라는 요구 나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가 3분기에도 악화한 실적을 내고 있다. 사업 구조조정, 감원 등 쓸 수 있는 자구책을 모두 실행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끝날 기미가 없어 산업 자체가 고사할 상황에 처했다. 업계에서는 자가격리 조치 완화, ‘트래블버블’ 도입 등 해외 여행을 소폭 열어주는 방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이 1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4.5%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302억원을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전분기(518억원)보다 줄었으나 지난해 3분기(29억원)보다는 크게 늘었다.

하나투어의 3분기 전체 송출객 수는 1만4000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8.7%나 줄었다. 이 중 패키지 인원은 928명, 항공권 인원은 약 1만3000명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9.8%, 97.6%나 감소했다.

업계 2위인 모두투어도 마찬가지다. 모두투어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5.8%나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75억원으로 지난 2분기보다는 적자 규모가 줄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확대됐다.

업계 1, 2위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3분기까지 낸 영업손실만 각각 1096억원, 182억원에 달한다. 국내 여행사 대부분이 내국인의 해외여행(아웃바운드) 수요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장기화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여행사들은 저마다 인력을 줄이고 부실 사업을 정리하는 등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올해 서울 시내 면세점과 인천공항의 제1여객터미널(T1) 출국장과 입국장, 제2여객터미널(T2) 출국장 면세점을 모두 닫았다. 롯데그룹과 일본 JTB그룹이 공동출자해 만든 여행사 롯데JTB는 최근 희망퇴직을 받은 데 이어 해외패키지 사업 부분을 축소하는 조직 개편도 단행하기로 했다. 아웃바운드는 크루즈나 마이스(MICE) 사업을 위주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NHN여행박사도 지난달부터 전체 임직원 260명중 10명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자유투어는 임직원 중 70%를 권고사직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 전원 휴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중소 여행사들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고 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현재 국외여행사는 8963개로 올해 들어 503개(5.3%) 줄었다. 이는 2016년 12월 말(8948개)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적은 것이다.

업체들은 해외 패키지 상품 선판매, 관광 비행(목적지 없는 비행) 상품 등을 내놓으며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고 있으나 아직 매출에는 미미한 수준이다. 결국 해외 여행이 풀려야 반등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여행업계에서는 ‘자가격리 14일’ 조치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국내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기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해달라는 요구다.

또 ‘트래블 버블’도 해결책의 하나로 떠올랐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 우수 국가간 상호 협정이 이뤄지면 상대국 여행객의 입국 후 격리 조치를 면제해 주는 것을 말한다. 최근 홍콩과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 간에 트래블 버블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고 홍콩의 경우 우리나라에도 트래블 버블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 정부에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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