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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뉴 삼성’···적자 골칫덩이 삼성패션 끌고갈까?

이재용의 ‘뉴 삼성’···적자 골칫덩이 삼성패션 끌고갈까?

등록 2020.10.26 16:47

변상이

  기자

이서현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체제 체질개선 시도했으나 실패코로나 영향 수익 급감 주력브랜드 철수 이어 매각설 수면 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뉴 삼성’에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과 상속세 재원 마련이 시급한 상황에서 ‘저수익 사업’ 은 서둘러 정리 수순에 돌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물산이 영위하고 있는 패션부문은 수년 전부터 실적이 고꾸라지며 골칫덩이 신세로 전락했다. 삼성패션은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 브랜드 구조조정 등 체질개선 작업을 실시했지만 튼실한 재무구조 만들기에는 실패했다. 메가톤급 코로나19 악재가 패션업계를 강타해 실적이 또다시 빠른 속도로 미끄러지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패션은 수 년째 실적이 급속도로 떨어지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신규로 론칭한 브랜드들이 모두 흥행에 실패했고, 빈폴 등 기존브랜드도 인기가 떨어지며 매출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삼성패션을 맡아 운영했던 이서현 이사장은 지난 2018년 사장직에서 물러났고,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했다.

당시 삼성패션은 수년 간 흑자와 적자를 넘나들며 불안정한 실적을 보여왔다. 2015년에는 89억 원 2016년 45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2017년에는 326억 원이라는 영업익을 내며 다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8년 다시 이익이 24.2%나 뒷걸음질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 이사장이 직접 지휘봉을 잡았지만 과거 만큼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했다는 평이다.

이후 박철규 부사장이 지휘봉을 잡은지 1년만에 수익을 끌어올리며 이익 실현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번지며 ‘지속 성장’에 실패했다. 동종업계가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지만 특히 삼성패션의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실적 난항이 지속된 것이다.

실적 악화는 코로나 이후 첫 성적인 1분기 실적에서 두드러진다. 패션업계 모두 힘든 상황에 삼성패션의 실적은 경쟁사 대비 눈에 띄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삼성패션은 31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LF·한섬 등 경쟁사 대비 영업이익률이 낮은 것은 물론, 매출 추락폭도 가장 컸다. 적자전환한 삼성패션과 달리 한섬·LF·신세계인터내셔날 등 모두 두 자릿수 역신장은 했으나 적자를 내진 않았다.

이런 상황에 올해는 주력 브랜드인 빈폴 스포츠 브랜드 철수를 결정했다. 빈폴은 삼성패션의 대표 토종 브랜드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해 수익개선을 꽤하겠다는 복안이었다. 빈폴 리뉴얼에 앞서 부실 브랜드를 정리하면서 경영 효율화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YG엔터테인먼트와 2014년 합작 투자해 설립한 법인인 네추럴나인을 해산했다.

또 20년 동안 운영하던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 ‘빨질레리’의 국내 라이선스 사업을 접는 등 해외 수입 브랜드도 정리 수순을 밟았다. 이번 빈폴스포츠 정리는 그동안 실행해온 부실 브랜드 철수와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빈폴 계열의 브랜드 축소는 삼성패션의 위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재계 일각에선 본격적인 이 부회장의 뉴 삼성 행보를 앞두고 저수익성 사업 부문을 추가로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앞서 이 부회장은 그룹 내 굵직한 M&A를 단행한 전례가 있다. 이 부회장은 아버지가 병상에 누워있는 동안 그룹의 이익 실현을 위한 M&A를 직접 이끌었다. 2014년 11월 한화그룹에 석유화학과 방산 부문을 매각했고, 2015년에는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와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을 롯데그룹에 팔았다. 2016년에는 미국 전장기업 하만을 80억달러에 인수했다.

다만 패션부문 전체를 매각하기 보다는 사업을 대폭 축소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물산이 수익 악화 속에서도 삼성패션을 놓지 못하는데는 그룹의 모태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그간 보여준 M&A 스타일은 실용있는 사업들로 분류된다”며 “물산 사업 내 대표적인 저수익 사업으로 꼽히는 패션 사업을 축소하거나 다방면으로 M&A를 검토할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귀띔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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