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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지 대표, ‘30주년’ BAT코리아 수렁서 건져낼까

김은지 대표, ‘30주년’ BAT코리아 수렁서 건져낼까

등록 2020.10.15 17:22

김민지

  기자

해외 주요시장까지 거친 담배 전문가 최초 여성 대표실적부진 지속 한국시장 되살리기 미션

김은지 대표, ‘30주년’ BAT코리아 수렁서 건져낼까 기사의 사진

오는 20일 취임 100일을 맞는 김은지 BAT코리아 대표가 회사의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모인다. 김 대표는 내달 창립 30주년을 맞아 마련된 간담회에서 향후 비즈니스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은지 대표는 2004년 BAT코리아에 입사해 16년 동안 던힐 브랜드 담당, 국내 영업 총괄, 사업 개발 담당 등 핵심 보직을 두루 맡아 경험을 쌓은 담배 전문가다. 사장 선임 직전에는 BAT 인도네시아의 브랜드 총괄 자리를 역임하기도 했다.

김 대표가 브랜드 총괄을 맡았던 인도네시아는 담배 업체들이 아시아권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로 꼽는 시장이다. 남성 흡연율은 세계 1위고, 15세 이상 남성의 약 70%가 흡연자다. 시장 규모는 중국에 이어 가장 규모가 크고 2위 자리는 미국·러시아·인도네시아가 번갈아가면서 차지하고 있다. 2018년 시장 인도네시아의 담배 소매판매량은 3161억 개피에 달했다.

중요 시장까지 거쳐서 최초 여성 사장으로 선임된 만큼 김 대표의 책임감은 막중하다. 김의성 전 대표가 ‘BAT코리아 최초 한국인 사장’ 타이틀을 달고 지난 1년 동안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물러났기 때문이다.

김의성 전 대표는 2008년 BAT코리아 영업본부 지사장으로 회사와 첫 인연을 맺었고 영업 마케팅 분야에서 다양한 보직을 맡아 수행하며 2010년에는 ‘켄트(KENT)’ 브랜드의 첫 한국 시장 출시를 이끌었다. 이후 한국 네슬레, 펩시 등 다국적 소비재 기업을 거쳐 BAT코리아 대표로 복귀했다.

업계에서는 김의성 전 대표가 교체된 것을 두고 너무 한국적인 마인드로 회사를 운영해 영국 본사가 탐탁지 않아 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돌았다. 여기에 ‘글로’ 흥행까지 실패하자 문책성으로 김 전 대표를 내보내고 김은지 대표를 선임했다는 것이다. 같은 한국인 대표지만 김의성 전 대표가 국내에서 입지를 다졌다면, 김은지 대표는 해외 중요 시장까지 거쳤다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김은지 대표는 인도네시아에서 전자담배 시장이 열리며 그에 대한 마케팅을 총괄했고, ‘글로’를 성공적으로 론칭한 이력이 있다. 김 대표는 전자담배·구강담배 등 담배 대체 신제품 출시 프로젝트를 맡아 마케팅을 주도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다소 낯선 제품들을 활성화시켰다.

김의성 전 대표가 출시를 추진했던 제품들이 ‘올 스톱’된 상황에서 김은지 대표는 BAT 본사와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본사의 미션에 따라 경영 전략을 세울 것으로 점쳐진다. BAT코리아는 현재 시장에서 고전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3562억원, 영업손실은 5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신성장동력으로 여기던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출시 이전인 2016년 4133억원이었던 매출은 글로가 출시된 2017년 4001억원으로 3.1% 감소했다. 이후 2018년 3681억원, 2019년 3562억원으로 내리막을 걸어왔다.

업계 관계자는 “김은지 대표는 대형 소비 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서 BAT그룹의 인정을 받아 BAT코리아 대표로 선임된 인물”이라며 “이번에는 소비자 기호가 다양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시장을 대상으로 해 평가를 받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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