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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등록 :
2020-10-12 11:34

수정 :
2020-10-13 08:45

두산건설 새주인 찾기 장기화 조짐

연대보증 문제 불거지며 대우산업개발 딜 결렬
차순위 원매자와 협상중 이지만 최대 리스크로
보증액 4000억 넘는 듯…새 인수조건으로 등장
브랜드 가치 하락 중…소극적 실사도 걸림돌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두산그룹의 두산건설 새 주인 찾기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우산업개발(배타적 협상 대상자)과 두산중공업간 매각 협상이 최종 노딜로 결론난 이유가 두산측의 연대보증 요구 탓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대 걸림돌로 떠오르면서다.

두산측이 재매각에 나선다고 해도 연대보증 문제를 먼저 해결하지 못한다면 괜찮은 새주인 찾기가 사실상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

뿐만 아니다. 기존 인수전 당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던 기업도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 데다 유력 예비 원매자로 전해졌던 중흥건설 요진건설 등도 최근 코로나19사태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두산건설 실사 과정에서 두산측이 소극적이었다는 의혹도 부정적이다.

12일 재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대우산업개발과 두산건설 매각작업이 결렬된 후 차순위 인수 희망자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인수 협상에 돌입한 곳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두산건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매각 초반부터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인수전 당시 두산그룹 측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이 3곳에 불과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는 것. 사모펀드 한 곳과 대우산업개발, 부동산 디벨로퍼인 디에스네트웍스 등이었지만 의미있는 협상이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두산그룹은 중국 자본으로 알려진 대우산업개발과 매각을 논의했지만 시행사 연대보증 문제로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당시 양사는 두산건설 기업가치를 3000억~4000억원 수준으로 책정한 후 협상에 나섰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두산건설의 4000억원 규모 연대보증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대우산업개발과의 딜이 노딜로 결론난 것으로 알려졌다.

즉 두산건설이 시행사가 진행하는 사업장들에 연대보증을 제공했고 이 규모가 기업가치인 최대 4000억원을 넘어선 데 따른 부담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문제는 두산측의 연대보증 요구가 재매각에서도 최대 걸림돌이될 수 있다는 것. 두산그룹측이 연대보증 조건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현재 상태로는 새로운 원매자가 등장하기는 어렵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대우산업개발과 협의 과정에서 두산그룹 측의 조건(시행사 연대보증 요구)이 공개된 게 향후 딜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연대보증액이 4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진만큼 이를 감당할 원매자가 등장할지도 의문.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연대보증 문제가 제기되면서 차순위 원매자가 나타날 경우 우발채무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더욱 꼼꼼하게 따져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두산건설의 주택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고 있는 점도 리스크다. 실제 두산건설 주택브랜드 위브는 매년 아파트 평판 조사에서 10위권에 이름을 올려 왔으나 올해에는 20위권 중반에 머무르고 있다.

배타적 협상자에 이름을 올렸던 대우산업개발도 자사 브랜드(이안)의 약점을 두산건설의 위브 브랜드로 보완하기 위해 두산건설을 선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두산건설 실사에 대한 이슈도 이번 딜에 걸림돌로 지적된다. 실사에 참여했던 원매자들은 대부분 실사에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시행사 연대보증 문제로 대우산업개발과의 딜이 깨진 게 두산건설 내부는 물론 업계에도 알려져 있다. 두산그룹측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좋은 원매자를 추가로 구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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