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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의 남자’ 옥경석, ‘김동관의 남자’에 자리 내줬다

옥 사장, 그동안 3개부문 대표로 영향력 막강
㈜한화 사업구조 재편···기계부문 1개만 맡게 돼
글로벌 등 부문 신설·분리···김 사장 측근들 차지
기계사업 총괄 불구 위상 약화···자연스런 현상

그래픽=박혜수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복심으로 분류되는 옥경석 ㈜한화 사장의 입지가 위축된 모습이다. 옥 사장은 그동안 그룹 지주사격 ㈜한화에서 3개부문 대표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지만, 김 회장 장남 김동관 신임 사장의 사람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한화그룹은 28일 ㈜한화 글로벌부문, ㈜한화 방산부문, 한화정밀기계, 한화디펜스,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한화종합화학 사업부문, 한화종합화학 전략부문, 한화토탈, 한화에스테이트, 한화역사 등 10개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발표했다.

㈜한화는 이번 인사로 기존 ▲지원 ▲화약·방산·기계 ▲무역 총 3개 부문에서 ▲지원 ▲글로벌 ▲방산 ▲기계 총 4개 부문으로 재편됐다.

무역부문은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이유로 이달 초 사업구조 재편을 결정했다. 유화사업은 화약·방산부문으로, 기계사업은 기계부문으로 통합했다. 철강과 식품 등 한계사업은 정리했다.

한화그룹은 무역부문에서 생존한 사업과 화약사업을 통합해 글로벌부문을 신설했다. 글로벌부문 대표에서는 김 사장과 태양광 사업 호흡을 맞춰온 김맹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유럽사업부문장이 내정됐다.

방산부문은 단독 부문으로 분리됐다. 방산부문 대표는 김승모 ㈜한화 사업지원실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맡게 됐다. 그는 김 사장과 함께 초창기 태양광 사업을 이끈 인물이다.

㈜한화에서 화약·방산·기계 3개 통합부문을 이끌던 옥 사장은 화약과 방산 부문을 떼어주고 기계부문만 이끌게 된 것이다.

대신 옥 사장은 한화정밀기계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그룹 기계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그가 산업용 기계 제조 사업을 맡게 된 만큼, 경영효율화와 시너지 극대화가 기대된다. 하지만 옥 사장의 그룹내 위상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한화 기계부문은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 2164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을 기록했다. ㈜한화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대비 각각 11.2%, 18.9%에 그친다.

알짜 사업은 화약과 방산부문이다. 상반기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총 실적 650억원을 크게 웃도는 777억원을 기록했다. 무역부문 영업적자 250억원을 상쇄시키며 흑자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한화정밀기계의 지난해 연 매출은 3374억원 규모다. ㈜한화 기계 부문과 합쳐도 연간 수익은 1조원을 밑돈다. 옥 사장이 기존에 이끌던 3개 부문 연매출 2조5000억원의 60% 감소한 규모다.

사실상 핵심 사업부문의 지휘권을 내려놓은 만큼, 영향력이 축소로 귀결된다.

옥 사장은 김 회장 최측근으로 꼽힌다. 옥 사장은 1958년생으로,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이다. 건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세무학 석사를 받았다.

한화그룹으로 영입된 것은 2016년이다. 한화케미칼 주력사업인 폴리실리콘사업부 사장을 맡은 옥 사장은 한화건설 관리담당 사장, ㈜한화 화약부문 대표 등을 역임했다.

옥 사장은 ‘정통 한화맨’이 아니지만, 2018년 ㈜한화 화약과 방산 부문 통합 첫 대표이사를 맡았고, 이사회에도 진입했다. 올해 3월에는 사내이사 재선임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그룹 지배권은 김 회장에서 김 사장으로 이양되고 있다. 옥 사장이 쥐고 있는 권력이 김 사장 측근들로 넘어가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그룹 측은 “옥 사장은 한화건설 경영효율화담당과 ㈜한화 대표이사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계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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