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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자회사 IPO준비 ‘착착’

SKT, 자회사 IPO준비 ‘착착’

등록 2020.09.28 09:18

수정 2020.09.28 13:57

김소윤

  기자

원스토어→ADT캡스→SKB·11번가→웨이브상장 시기는 내년·내후년쯤 전망

SKT, 자회사 IPO준비 ‘착착’ 기사의 사진

SKT(SK텔레콤)이 투자한 나스닥 상장사 나녹스 사기 보고서 파문이 아직 진행형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자회사들 IPO(기업공개) 준비에 기대감이 들뜬 모습이다. 현재 SKT가 상장을 구상 중인 비통신 영역 자회사는 원스토어, ADT캡스, SK브로드밴드, 11번가 등이다. SKT는 최소 1~2개의 자회사를 연내 상장시킨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원스토어와 ADT캡스는 내년쯤, 11번가와 SK브로드밴드는 내후년 쯤 IPO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하나금융투자에서는 리포트를 통해 “원스토어와 ADT캡스는 올 하반기부터 IPO 작업을 시작해 내년에, 11번가와 SK브로드밴드는 내후년(2022년)에 상장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원스토어와 ADT캡스의 상장 예상 시가총액은 각각 1조원과 2조원”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구글 경쟁상대 삼은 원스토어가 ‘첫 타자’, 상반기 흑자 달성하며 자신감 장착 = 이 중 첫 타자는 국내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원스토어’로 SKT 자회사 중 처음으로 상장을 추진한다. 최근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공동주관사로 SK증권을 선정했고, 기업가치 1조원 규모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6년 구글 독점체제인 안드로이드앱 시장을 겨냥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네이버가 합작한 토종 앱스토어다. SK텔레콤이 지분 52.7%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이며 네이버가 27.4%를 갖고 있다. 글로벌 시장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가 장악했지만 그 틈바구니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간 SK브로드밴드가 첫 후보로 물망에 올랐지만 올 초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IPO 계획이 차질을 빚은 사이, 원스토어가 출범 후 처음으로 올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상장 첫 후보 반열에 올랐다.

출범 첫 해(2016년) 106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래 작년 1351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냈다. 또 올해 반기 기준으로 매출액 801억원, 영업이익은 30억원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연간 기준 순이익 흑자를 실현할 가능성은 높아진 상태다.

또 최근 앱마켓 수수료 논란이 원스토어 상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부 게임사들이 앱마켓을 양분하고 있는 구글(플레이스토어)과 애플(앱스토어)의 수수료 정책에 반기를 들고 이들을 상대로 독점금지법 소송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저렴한 원스토어의 반사이익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다음 타자는 ADT캡스, SK하이스텍 인수로 ‘몸 만들기’ 나서 = 원스토어 다음 타자로는 ADT캡스가 상장 채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ADT캡스는 에스원, KT텔레캅과 함께 대한민국 무인보안업계 ‘빅3’를 구성하는 보안업체다. SK그룹의 계열사로서, ADT캡스의 모회사인 라이프앤시큐리티홀딩스의 지분을 SK텔레콤이 55%를,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이 45%를 소유하고 있다. 이미 작년 지난해 매출 7448억원, 영업이익 1242억원)이 나오고 있을 뿐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분야 등에서 모회사인 SK텔레콤과의 협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ADT캡스는 IPO 앞두고 몸집 불리기와 자체 신사업 강화에 나서며 기반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DT캡스는 이른 시일 내 SK하이스텍의 보안장비 설치·보수, 경비보안 사업 부문을 인수할 계획이다.

SK하이스텍은 SK하이닉스의 자회사로 이천·청주공장, 각종 사업장 CCTV·검색대 등 물리보안 사업을 제공하는 회사인데, ADT캡스는 SK하이닉스 사업장 내 모든 경비보안 사업을 관할함으로써,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전문성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인수가는 140억원으로 알려졌다. 또 자체 신사업 강화를 위해 △T맵주차 사업장 위한 ‘캡스 파킹 안심플러스’ △스마트홈 보안 서비스 '캡스 스마트빌리지'를 출시한데 이어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도 획득했다.

◇다른 자회사도 IPO 앞두고 기반다지기 총력 = 이 밖에도 SK브로드밴드와 11번가 등도 원스토어 상장 추진 결과에 따라 IPO 공모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간 시장에서는 SK브로드밴드가 제일 먼저 상장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작년 실적 뚜껑을 열어보니, SK브로드밴드가 이익 면에서 주춤한 모습(2023억원→1425억원)을 보인데다 원스토어에게 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자 상장 순서가 자연스레 뒤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상장 시기는 2022년이 될 전망이다.

상장 시기는 예상보다 늦어졌지만 현재 SK브로드밴드는 IPO ‘몸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이미 지난 4월 티브로드를 최종 합병한데 이어 추가 케이블TV 업체 인수를 노리고 있다. 실제 현재 현대HCN 본입찰에도 참가했으며, 해당 인수전의 유력 우선협상자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게다가 남은 케이블TV 업체인 딜라이브와 CMB 등도 매물 시장에 나온 상황인데 추가 M&A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수차례 기업공개 계획을 밝혔던 11번가도 지난달 열린 SK텔레콤 2019년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IPO 대상에서 공식화되면서 IPO 계획에 한 걸음 더 앞섰다. 11번가는 그동안 남발했던 할인 쿠폰 발행과 마케팅 비용을 줄인 대가로 지난해 처음 흑자(14억원)를 기록했다. 다만 매출액은 전년보다 11.8% 줄어든 5950억원을 기록했다.

11번가는 온라인 시장을 이끄는 기대주라는 전망과 기대 덕분에 그동안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SK텔레콤이란 든든한 뒷배가 있는 까닭에 보다 유연하게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치킨게임을 이어가는 이커머스 생태계에서 언제까지고 외부 투자만으로는 성장을 이룰 순 없는 노릇이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11번가는 상장에 활로가 있다고 보고 흑자경영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재택근무와 언택트(비대면) 소비로 인한 이커머스 사업 성장에 따른 11번가 수익성 증가를 기대한다”라며 “유선사업 및 이커머스 사업이 상반기 비수기에 실적 호조 보이면서 하반기 성수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그간 리스트에 없어던 웨이브도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에서 공식화 되면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웨이브는 작년 말 기준 270만 월간 사용자를 확보, 국내 OTT 1위를 달성한 회사다. 제휴마케팅 당시와 비교하면 3배 가까운 성장세다. 현재 연 매출 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작년 말 1조2000억원의 기업가치로 인정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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