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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베트남 석탄발전’ 승인 앞뒀는데···환경단체 반발 어떡해

한전 ‘베트남 석탄발전’ 승인 앞뒀는데···환경단체 반발 어떡해

등록 2020.09.25 13:29

수정 2020.09.25 13:56

주혜린

  기자

28일 이사회···베트남 붕앙2사업 안건 통과될 듯환경 단체 거센 비난 “한국은 기후악당···정부 규탄”

한전 ‘베트남 석탄발전’ 승인 앞뒀는데···환경단체 반발 어떡해 기사의 사진

한국전력공사가 다음주 이사회를 열어 베트남 붕앙 2호기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와 환경단체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오는 28일 화상으로 이사회를 연다. 한전은 아직 안건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선 베트남 붕앙 2사업 안건이 논의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가 인도네시아 자바 9·10호기 사업과 베트남 붕앙 2사업의 경우 일정대로 추진하기로 입장을 정리하면서 한전 이사회도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붕앙2 사업은 베트남 북동부 하띤성에 1200㎿급 석탄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다.총사업비 22억달러(2조6000억원) 규모로, 한전과 일본 미쓰비시가 각각 40%씩 지분을 투자하고 삼성물산과 두산중공업이 설계·조달·시공사업자로 참여한다.

한전은 2009년 4월 발주처인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업무협약(MOU)을 맺었고, 올해 3월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자바 9·10호기 사업과 마찬가지로 환경단체들의 반발에 부딪혀 사업이 진척되지 못했다. 베트남 측은 올해 3차례 한전에 조속한 사업 참여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현재 진행 중인 자바 9·10호기 사업과 베트남 붕앙 사업은 일정에 맞게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전이 국내외 출자 사업을 하려면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사회 이전에 소관 부처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소관 부처인 산업부가 사실상 찬성 의견을 낸 것이다.

이에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솔루션,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등 4개 환경단체는 23일 “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발언은 그린뉴딜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약속과 전면 배치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서를 냈다.

환경 단체들은 “우리 정부가 그린뉴딜에 73조원을 투입해 2025년까지 감축하겠다고 한 온실가스가 1229만t인데, 한전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추진하는 석탄발전사업으로 배출될 온실가스는 수억t에 이른다”며 “해당 사업이 추진되면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기후악당’이라는 오명을 벗을 길은 요원해진다”고 비난했다.

또 환경 단체들은 해당 사업에 투자했던 중국 중화전력공사(CLP)가 투자를 철회하고 시행사였던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포기한 해당 사업을 한전과 국내 기업이 추진하려 한다며 비판했다.

이와 관련 성 장관은 “앞으로는 상대국 요청이 있고, 상대국 환경 개선에 기여하고, 우리 관련 생태계에도 기여하는 등 현재보다 대폭 강화되고 엄격한 요건 아래에서 한전 등 공기업들이 해외 석탄 수출 지원을 신중히 검토하도록 정부 차원의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한전은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하는 ‘초초임계압’ 기술로 붕앙2발전소를 지을 계획이다.이는 발전용 터빈에 유입되는 증기압력과 온도를 기존보다 많이 높여서 발전효율을 끌어올려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줄이는 친환경 기술이다. 한전은 여기에 자체 친환경 설비를 추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성 장관은 “세계적으로 초초임계압 기술로 건설할 수 있는 국가는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사회를 통과하면 한전은 사업계약과 금융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착공 시기는 내년 상반기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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