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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등록 :
2020-09-25 10:38

수정 :
2020-09-25 11:49

국피아가 본 아시아나항공…“파산도 방법”

산업은행-HDC현대산업개발 ‘노딜’ 선언
아시아나 국내는 물론 국외 원매자 불가
KDB아시아나항공은 혈세만 낭비 가능성
“파산도 고려…대한항공과 합병도 해볼만”

아시아나항공 본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정몽규 회장의 HDC그룹으로의 매각이 무산된) 아시아나항공을 파산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KDB산업은행이 경영해도 리스크가 적지 않고, 대형 국적기(FSC)라서 (법적으로도) 외국에 팔기도 어렵다. 개인적으로 국적기는 (대한항공) 하나만 운영해도 된다고 생각한다.”(前 국토부 고위 관료)

KDB산업은행과 HDC현대산업개발의 노딜 선언으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국토부 퇴직관료, 국피아(국토부+마피아)가 아시아나항공의 파산도 고려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놔 주목된다.

HDC그룹이 인수를 포기하면서 국내에서 원매자를 찾기 어려운데다 대한민국 국적기라는 문제로 외국에 매각하기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KDB아시아나항공’으로 산은이 경영하는 방안도 가능하나, 대우조선해양이나 대우건설처럼 매각이 장기화 되는 등 시간만 허비할 공산도 적지 않아서다. 이는 기존에 투입했던 산은 등 공공금융기관(채권단)들의 자금은 물론 향후 지원될 2조4000억원에 이르는 기안기금 등 혈세만 낭비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25일 관련업계와 관가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대한민국 대형 국적기로 글로벌 항공사 등 외국에 매각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법은 물론 국내법 조항 등 법적으로 매각 자체가 상당히 까다로워 외국기업에 팔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이는 국적기의 경우 전쟁 등 비상상황 발생시 법적으로 자국 의무가 발생하는 가운데 국내 정서적으로도 아시아나항공을 외항사 등 해외에 매각하는 것도 정부로선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국내에서 주인찾기도 마땅치 않다. 유력한 인수자였던 HDC그룹이 포기를 선언하면서 새로운 원매자 구하기가 사실상 하늘에 별따기로 봐야하기 때문. 코로나19사태 등으로 항공업계 자체 불확실성으로 섣불리 매수에 나설 후보자도 보이지 않은 상황.

산업은행이 KDB아시아나항공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있지만 리스크가 크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부채비율 6297.8%) 등 부실이 상상을 초월하는 만큼 산은이 독하게 마음먹고 거액의 공공자금투입부터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실시해야 하지만, 민간기업이 아닌 보신주의가 강한 공공금융기관이 결행하기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을 파산하는 방법도 고려해봐야한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는 것. 고통이 수반되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이 가진 항공기 등 자산을 나눠서 팔면 플랜B로서 효율적인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뜻에서다.

국토부 전직 고위 관료는 “아시아나항공이 국적기라서 외국이나 다른곳에서 사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만약 산은이 경영한다면 독하게 마음을 먹어야할 것이다. 대규모 구조조정 등에 나서야 한다. 회사를 살리려면 어쩔수 없다”면서 “아시아나항공이 사기업이라고 관심을 두지 않을 게 아니라, 국토부나 금융위원회 등 관련 공무원들이 항공 산업에 관심을 갖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항공과 합치는 방법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했다.외국사례를 보면 국적기가 1개인 나라가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렇다보니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자율협약을 연말까지 미루기로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조기 매각에 방점을 두는 행보를 취하고 있다. 실제 채권단은 기안기금 등 자금지원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었던 채권단과 아시아나항공 사이의 자율협약은 맺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안기금 투입과 병행해 진행돼야 할 대주주 차등감자와 채권단 출자전환 등을 동반한 정상화 방안 마련에 진통을 겪고 있다는 뜻이란 해석과 함께 산은이 아시아나항공 조기 재매각을 서두르기 위한 포석이란 시각도 동시에 나온다.

자율협약이 진행되는 동안 새로운 매수자가 나타나면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 조기에 잠재 매수자를 찾아 M&A를 재개하고 잠재 매수자 중심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기 위해 채권단 주도의 직접적인 구조조정 방식인 자율협약을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산은으로서도 아시아나항공은 큰 짐이 되고 있을 것이다. 정부도 항공산업 전반에 대해 들여다봐야할 때라고 본다. 글로벌 기업 파산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3대 항공사인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대규모 감원 등 외국 사례나 움직임도 벤치마킹해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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