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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등록 :
2020-09-24 15:00

수정 :
2020-09-2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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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이진원 지나친 성과주의에…임직원 불만 고조

흑자 전환 목표로 과도한 업무량 논란
모욕적인 업무방식·월간 인사평가까지

그래픽=박혜수 기자

이진원 티몬 대표가 최근 지나친 성과주의를 앞세우면서 직원들과의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무리한 업무 목표를 세우고 인사평가를 매달 진행하는 등 성과를 지나치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성과에 맞는 보상이나 복지제도마저 크게 축소돼 지난해는 물론 올해까지 ‘퇴사 러시’가 이어지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 위해 무리하게 흑자 전환과 외형 성장을 추구하면서 직원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몬 여행레저실장은 최근 MD들에게 ‘딜(특가상품)’을 매일 하나씩 오픈하지 못할 경우 1000자의 사유서를 제출하도록 지시했다. 특히 사유서를 메일로 보내면서 이진원 대표를 참조하도록 했다. 이 대표가 MD들의 업무를 직접 살펴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해당 사실이 이커머스업계에 알려지자 티몬 내부와 외부에서 논란이 됐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여행레저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MD들에게 매일 딜을 오픈하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업무 강요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표이사에게까지 사유서를 내라고까지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티몬은 특가상품을 마련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과도한 업무량과 목표치를 할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업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퇴근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는 이미 허다하다. 퇴근 시간은 오후 6시30분이나 티몬 직원들 대다수는 9시가 넘어서까지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실장들은 딜을 올리지 않으면 인사상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메일을 보낸 경우도 있었다.

최근에는 월 단위 직원 평가 제도를 도입한 것도 논란이 됐다. 티몬은 지난 7월부터 직원 평가를 월 단위로 진행하고 있다. 월간 목표치를 제시하고 이에 맞춰 업무를 수행했는지 매달 평가하는 것이다. 티몬은 2018년까지 연간 평가를 진행했으나 2019년 6월 이 대표가 취임 이후 평가 주기를 계속 줄이는 중이다. ‘잘하는 직원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도입한 제도’라는 게 티몬의 설명이나, 이미 업무량이 과도한 상태에서 매달 평가까지 받아야 하는 직원들의 스트레스는 극심할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성과에 따라 적절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해왔으나 실제로는 보상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지난 2월 지난해 성과가 좋은 직원들을 뽑아 연봉인상과 테슬라 ‘모델S’, 가전제품 등을 포상 선물로 줬다. 그러나 당시 올 상반기 흑자 전환 달성이 확실하다며 이 대표가 약속한 해외여행과 포상휴가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연되고 있다.

또 티몬은 월별, 분기별 성과 우수자에 대해 진행했던 시상식도 폐지했다. 지난 3월 월 단위 흑자를 내고도 연봉협상을 계속 하지 않다가 논란이 되자 뒤늦게 통보한 점도 논란이 됐다.

복지제도도 축소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조기퇴근제도다. 티몬의 조기퇴근제도 ‘슈퍼패스’는 직원이 원하는 날짜에 2시간 일찍 퇴근할 수 있는 제도인데 원래 매달 한 차례씩, 연간 총 12회 쓸 수 있었던 것이 두 달에 한 번, 연간 6회로 줄어들었다. 대신 3개월마다 하루 전 직원이 오후 4시30분에 조기 퇴근할 수 있도록 한 ‘패밀리데이’ 제도가 신설됐으나 이는 1년에 4회 뿐이다. 결과적으로 조기퇴근할 수 있는 날이 두 번 줄어든 것이다.

이 때문에 직원들의 퇴사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만 퇴사한 직원이 수백명에 달하는데 지난 2월 최우수 성과자로 선정됐던 직원, 지난 4월 노동조합 설립을 주도한 직원도 이미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흑자 전환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직원들의 희생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티몬은 이 대표가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합류한 2018년 말부터 ‘타임커머스’로 사업 모델을 바꾸면서 수만 가지 특가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 대표가 지난해 6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래 연간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타임커머스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실제 티몬은 지난 3월 월간 흑자를 달성하는 등 일부 성과를 냈고 내년에는 IPO까지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직원들만 희생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티몬의 한 직원은 “거의 모든 직원들이 이미 퇴사했거나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며 “희생과 성과만 강요되고 보상이 없어 내부에 불만이 많다”고 전했다.

티몬 관계자는 “지금도 회사는 성과에 대한 더욱 확실한 보상체계와 공정한 평가시스템이 갖춰지도록 지속적인 보완을 해나가고 있으며, 복지제도 역시 직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새롭게 신설되고 있다”며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겸허히 듣고 개선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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