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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 ‘페이지’ ‘커머스’ ‘모빌리티’…카카오 패밀리, 1년 2사 상장 기세

게임즈 성공 잇는 카카오발 IPO ‘빅딜’ 행렬
계열사 IPO 하이라이트는, 카카오뱅크 꼽아

카카오 패밀리들이 현재 IPO(기업공개) 시장판을 뒤흔들 기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역대급 흥행(최대 청약 증거금·따따상)에 성공하면서 IPO를 준비 중인 또 다른 카카오 계열사들 일정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더군다나 게임즈 못지않은 빅딜들이다. 다음 타자는 카카오페이지로 이 흐름대로라면 1년에 최소 2개의 계열사들이 상장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현재로선 상장 계획을 공식화한 계열사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페이지는 이미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상장 주관사가 선정됐으며 카카오뱅크는 현재 진행 중이다. 때문에 뱅크보다는 페이지가 먼저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주자는 카카오페이지, 연내 예정 = 웹툰, 웹소설, 드라마, 예능, 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카카오페이지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IPO 일정을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주관사를 선정하고 나서 현재는 ‘몸 만들기’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페이지는 최근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을 제작한 ‘크로스픽쳐스’ 지분 49%를 58억800만원에 인수하면서 상장 전에 몸집을 불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간 웹툰과 웹소설에서부터 영화, 드라마 제작사 등까지 최근 3년간 공격적 M&A를 진행해왔던 페이지는 이미 조(兆) 단위의 밸류로 평가받고 있다. 최대 5조원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또 국내는 물론 해외서도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이 정도의 기업가치는 무리도 아니라는 말도 나온다.

카카오페이지는 이진수 대표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의기투합해 지난 2010년 7월 포도트리란 사명으로 설립한 회사다. 서울대 경영학과 92학번인 이 대표는 산업공학과 86학번인 김 의장의 6년 후배로 두 사람은 옛 NHN 한게임에서 함께 근무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 2017년 모바일 분석업체이자 카카오에서 분사한 밸류포션 인수를 계기로 카카오 콘텐츠 부문의 핵심 계열사로 부상했다.

◇내년에는 ‘뱅크·페이’ 등 금융 계열사 IPO 기대 = 내년에는 뱅크와 페이 등 카카오 금융 계열사들의 IPO가 기대되고 있다. 실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올 하반기부터 IPO를 위한 본격 준비에 들어간다고 밝혔고, 카카오페이 역시 상장 위해 현재 공시 및 IR담당 경력자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먼저 카카오뱅크는 금융권 공습을 이끌고 있는 만큼, 카카오 계열사 IPO 중 ‘하이라이트’로 꼽히고 있어 가장 큰 밸류를 자랑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이 주도하는 ‘테크핀(Tech-Fin)’ 시대를 맞아 기성 대형 은행들을 바짝 긴장하게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정식 명칭은 ‘한국카카오은행’이다. 카카오 앱 하나로 결제·송금·투자·보험 등 일상 생활에 필요한 모든 금융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게 대표적인 장점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인지도와 고객 기반 측면에선 이미 대형 은행과 대등한 역량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고객 수는 1200만명을 넘어섰고, 올 상반기 말 기준 원화대출 잔액도 17조7천억원에 달한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2016년 초 설립된 이후 2017년부터 영업을 개시했고 빠른 성장을 통해 올해 3월 말 총자산이 23조4천억원에 달한다. 자산규모로만 보면 전북은행보다도 외형이 더 크다”며 “올해에는 990억여원의 연간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기세로 카카오뱅크는 영업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흑자 전환(작년 영업익 132억)해 예상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재 증권사마다 상이하지만 평균적으로 거론되는 금액은 8조원대다. 이 중에서는 최대 9조원까지 책정한 증권사도 있었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이어질 카카오 주요 자회사의 IPO 순서를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M, 카카오모빌리티 순으로 전망한다”며 “이 중 카카오뱅크 등 테크핀 부문이 카카오의 핵심 사업 부문인데, 카카오뱅크의 적정 기업가치는 9조2천억원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카카오페이 역시 내년 상장설이 솔솔 나오는 중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7년 2월 알리페이의 모회사 앤트파이낸셜의 지분 투자(39.1%, 2억달러)를 받은 후, 카카오가 이 투자금을 기반으로 지금의 카카오페이로 분사시켰다. 현재 대표이사로 있는 류영준 사장은 삼성SDS에서 근무하다 카카오로 이직했는데, ‘보이스톡’ 개발을 주도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카카오 사내사업으로 시작한 카카오페이가 누적 회원 규모 3천만명 수준으로 급격하게 성장하자 국내 핀테크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떠올랐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IPO를 앞둔 만큼 실적 개선에 집중하고 있지만, 올 하반기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으로 향후 간편결제 서비스의 직불결제 및 후불결제가 활성화될 경우 카카오페이 거래액의 성장폭도 확대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 추산하는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는 4조~5조5천억원 수준이다.

◇금융 계열사에 밀린 ‘커머스’, ‘모빌리티’ 등은 2년 후에 = 카카오 계열사 중 또다른 IPO 후보군인 카카오커머스와 모빌리티 등 같은 경우에는 아직 구체적인 상장 움직임은 없지만 IPO 리스트에는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카카오페이지와 금융 계열사들에 비해 일정이 뒤로 밀렸지만 현재의 수익 구조로 봐선 당장 상장해도 무리 없다는 말이 나온다. 이들은 이르면 2년 후인 2022년에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내 ‘선물하기·쇼핑하기’ 등 플랫폼으로 전자상거래 사업부문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매출액(2962억)은 전년(2018년, 227억원)보다 100배 이상이나 올랐다. 영업이익도 757억원 수준으로 준수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선물하기에 프리미엄 명품 브랜드 샤넬 전문관을 오픈하며, 온라인 백화점으로의 진화를 꿈꾸고 있다. 세계적인 명품브랜드 샤넬이 국내 온라인몰에 정식 입점한 것은 백화점 온라인몰을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시장에서 평가하는 기업가치는 2조1천억원대 수준이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커머스 입점 판매자 수는 분기별로 50% 이상씩 늘어나고 있어 성장성이 좋다”며 “카카오는 올해 커머스 거래금액이 1조원 수준으로 11번가(9조원)나 네이버(7조원)보다 적은 수준이지만 앞으로 입점회사들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을 기반으로 거래액도 빠른 속도로 같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택시’를 품은 카카오모빌리티도 이미 작년부터 투자자들과 IPO 약속을 한 상태다. 작년 실적(1048억)이 전년보다 두배 뛴 수준을 보인 데다, ‘타다금지법’이 국회에 통과되면서 사실상 국내 모빌리티 독주 체제가 펼쳐지는 우호적인 환경까지 조성됐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의 수장인 정주환 대표는 카카오의 택시사업에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카카오택시 출시와 내비게이션앱 ‘김기사’ 인수를 주도한 인물이며, 모빌리티에 거론되는 시장의 기업가치는 1조6000억원이다.

음악·콘텐츠 사업을 하는 카카오M도 IPO행렬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카카오M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김성수 대표이사의 행보다. CJE&M 대표 출신이었던 그는 콘텐츠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며 카카오M을 종합 콘텐츠기업으로 키워가고 있었다.

실제 로엔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H엔터테인먼트와 제이와이드컴퍼니, 숲엔터테인먼트 등 매니지먼트회사들을 차례대로 인수했는데, 로엔엔터테인먼트는 가수 아이유가, BH엔터테인먼트는 배우 이병헌씨와 한지민씨, 김고은씨, 제이와이드컴퍼니는 김태리씨와 이상윤씨, 숲엔터테인먼트는 공유씨, 공효진씨, 전도연씨 등이 소속돼 있다. 이후에도 여성 아이돌그룹 에이핑크와 빅톤, 가수 허각씨 등이 소속돼 있는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와 페이브엔터테인먼트를 흡수 합병했다.

김 대표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여느 비상장사들처럼 IPO를 의식해 몸집을 불리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또 카카오M은 이미 상장 작업을 염두하며 두 번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 중에서는 소속 연예인들에게까지 지분 참여의 기회를 주기도 했다. 현재 이 회사에 거론되는 기업가치는는 1조7000억원이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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