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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비 기자
등록 :
2020-09-18 14:02

수정 :
2020-09-18 14:20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 부문 분사 검토?… 증권가 반응은?

상장 앞둔 SKIET와 함께 SKI 배터리사업부 추가 분사 가능성
리서치 “분할 방식 논란 있겠으나 투자 통해 성장 이뤄질 것”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부문 자회사를 2개로 재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문이 시장에 돌고 있다. 이미 분할한 소재사업부 SKIET(에스케이아이이테크놀로지)와 함께 현재 SK이노베이션 내에 있는 배터리사업부를 추가 분할 및 기업공개(IPO)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7일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전지사업부문)의 물적 분할을 발표한 날 배터리사업부 추가 분할 계획을 언론에 알렸다. 이는 이른바 ‘K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에 뒤쳐진 위기 속 꺼내든 깜짝 카드로 풀이된다.

다만 배터리사업부 분사 계획에 대해 SK이노베이션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업계는 조심스럽지만 “SK이노가 기업 가치 증대를 위해 배터리사업부 추가 분사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 내 배터리사업부가 분사된다면 SK이노는 배터리 계열 자회사를 2개 거느리게 된다.

향후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계열사가 소재사업을 영위하는 SKIET와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부를 분사한 자회사 2개로 재편된다면 SK이노베이션의 기업 가치는 어떻게 될까. LG화학이 급작스러운 물적 분할로 일부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을 샀던 만큼 주목되는 부분이다.

먼저 이지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SKIET는 내년 상반기 상장이 예정돼 있고, 배터리는 그 이후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배터리사업부) 분할 방식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LG화학 주가가 (전지사업부문 분할에 따른 급락 이후) 어느 정도 안정돼가고 있는 것처럼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부 분사 역시 방식 면에서는 논란이 일겠지만 결국 투자를 통해 성장이 이뤄질 것이므로 크게 문제(논란)가 될 것 같지 않다”고 예상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현금 창출 능력(EV)은 지난 8월 기준 23조원 수준이다. 이 중 석유화학 가치를 제외한 시가총액에 반영돼 있는 전지사업 가치는 약 7조원, 분리막사업 가치는 약 2.5조원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삼성SDI와 LG화학 대비 SK이노의 할인율은 60%”라며 “하반기 이후 불확실성 해소 모멘텀이 구체화되면 할인폭이 축소되면서 전지사업 가치 역시 약 5조원 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애널리스트는 SK이노베이션이 안고 있는 불확실성으로 △정유사업 적자폭 △LG화학과의 소송 합의 △페루광구 딜 클로징 △수익성 낮은 사업 포트폴리오 △SKIET IPO 일정 등을 거론했다. 증권가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소송 합의금을 2조원 내외로 예상하고 있다.

한상원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후발 주자에 속하나 올해 20GWh, 23년 70GWh, 25년 100GWh의 가장 공격적인 증설 계획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 전기차 플랫폼(E-GMP) 1차 물량을 수주했으며, 미국에서는 폭스바겐과 포드 등으로부터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편 내년 상반기 상장을 앞둔 SKIET는 IT·전기차용 2차 전지 배터리 핵심 소재로 꼽히는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을 제조하는 회사다. 폴더블폰 등에서 유리를 대체할 습식 분리막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 품질과 생산량을 보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월 분리막 사업부인 SKIET를 물적 분할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이 지분율 100%를 가지고 있으며 지난 6월부터 IPO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해 미래에셋대우, JP모간, 한국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일각에서는 SKIET의 상장 후 기업 가치를 3~5조원으로 거론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분리막이 소재 밸류체인 중 가장 양호한 수익성을 달성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밸류에이션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은비 기자 good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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