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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오비맥주···1조 투자 계획도 무산?

위기의 오비맥주···1조 투자 계획도 무산?

등록 2020.09.11 09:00

수정 2020.09.11 09:17

김민지

  기자

지난해 3년간 시설 마케팅 등 1조 통큰 투자 발표경쟁사 ‘테라’ 돌풍 ·코로나19 확산되자 전면 스톱모회사엔 고배당,국내 투자 약속은 뒷전 비난 시각도

위기의 오비맥주···1조 투자 계획도 무산? 기사의 사진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경쟁사 신제품에 주력제품 점유율을 위협 받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까지 겹쳐 벼랑끝에 몰린 오비맥주가 1조 투자 계획을 전면 철회할 지 눈길이 쏠린다.

오비맥주의 글로벌 본사인 AB인베브는 그동안 영업이익 대부분을 배당으로 가져갔다. 국내에서 벌어들인 돈을 해외로 고스란히 유출하는 만큼 한국 시장에서는 투자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실제 오비맥주는 2년에 한 번꼴로 순이익보다 많은 금액을 AB인베브로 보냈다. 지난해에는 439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고 2015년과 2017년에는 각각 3700억원, 3450억원을 배당했다.

높은 수익 배당으로 눈총을 받아온 오비맥주는 지난해 통큰 투자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 3년동안 신제품 개발과 시설 확충, 카스 영업 마케팅 등에 무려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내용이다.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연구개발(R&D)과 생산설비 확충에 약 3000억원을 투입하고 대표 브랜드인 ‘카스’ 품질 경쟁력 업그레이드와 영업 마케팅 강화에도 4000억원을 배정했다. 각종 시설 장비를 친환경 시설로 대체하는 환경 분야 투자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오비맥주 감사보고서를 보면 투자 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액은 898억원으로 2018년(655억원)보다 37% 늘었다. 광고 선전비로는 1205억원을 투입했는데, 이는 2018년(1169억원)보다 36억원 증가한 수치다. 숫자로만 보면 2000억원 이상을 들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기존에 오비맥주가 국내 시장에 들였던 마케팅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당시 선전했던 것처럼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 오비맥주가 계획한 1조원 투자 기간은 1년 반 남짓 남은 상황이다. 단순히 기간으로만 보면 5000억원 이상의 거금이 투입됐어야 한다. 올해도 코로나19로 업황이 악화한 상황에서 투자를 지속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오비맥주 측은 계획한 만큼 투자금액 집행이 이뤄지지 못했다면 해당 부분에 대한 집행 계획은 재수립해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1조원 투자는 기존에 국내 시장에서 투자하던 금액에서 추가로 들어가는 수준으로 이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간으로 봤을 때도 연 단위로 약 3300억원 씩 쪼개서 투자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오비맥주가 주력제품 카스의 점유율 하락과 코로나 감염증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규모 투자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오비맥주가 주력제품 군인 카스와 수입맥주 모두 실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울 것”라며 “특히 코로나 감영증이 아직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기존 투자 계획을 밀고 나가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아예 투자계획을 전면 중단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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