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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연합도 코로나 리스크…한진칼 임시 주총 힘들다

조원태 회장 공격 멈춰…내홍설 제기
“일부러 자제” 반박…소모적인 갈등 중단 의도
주총 결의 취소 소송 지연, 첫 변론기일 10월 말
당분간 감시자 역할…내년 정기주총서 반격 관측

그래픽=박혜수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로 이뤄진 3자 주주연합의 한진그룹 경영권 공격이 변수를 만났다. 3자 연합의 분쟁 동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상황이다. 올해 안으로 임시 주총을 소집할 가능성도 희박해 보인다.

4일 재계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3자 연합은 지난달 26일 “최근 3자 연합간 불협화음이 벌어지고 있다는 등 사실이 아닌 악성 추측이 나오고 있다”며 “연합의 균열을 노리는 것으로,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3자 연합이 공동전선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배경은 시장 안팎을 떠도는 여러가지 추측들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3월27일 한진칼 정기 주총이 끝난 이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현 경영진을 향한 직접적인 공격을 멈췄다. 한진칼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나 대한항공 기내식기판사업부 매각 등 조 회장 경영활동에 문제를 제기할 뿐, 이를 저지할 실질적인 움직임은 없었다.

지난달에는 한진칼 BW를 대량 매수하며 지분율 희석 방어에 나섰다. 하지만 확실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추가적인 장내 매입은 5월 이후 중단됐다. 허위공시로 제재를 받은 반도건설 지분(3.2%)이 의결권을 회복했지만, 기류변화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소극적인 태도는 3자 연합의 내홍설로 이어졌다. 단기전으로 끝내려는 당초 계획과 달리, 분쟁 장기화와 급격한 주가 변동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는 얘기다.

3자 연합이 “코로나 시국에서 한진칼 현 경영진에 대한 부정적 입장표명을 자제해 왔다”고 강조한 것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을 포함해 그룹 전반의 경영위기가 부각된 만큼,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고 있다는 반론인 셈이다.

호기롭게 추진한 3월 정기 주총 결의 취소 소송은 코로나 리스크와 맞딱뜨렸다. 3자 연합은 지난 5월 서울중앙지법에 3월 주총에서 통과된 의안들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냈다. 대한항공 사우회 등(3.8%)의 의결권을 인정할 수 없고, 반도건설의 의결권 제재가 위법하다는 취지다.

한진칼로 소장이 당도한 것은 지난 7월이다. 법원의 소장 심사와 보정서 제출, 사실조회 신청 등의 절차를 거치면서 다소 시간이 지연됐다.

당초 업계에서는 3자 연합이 이르면 10월 중 나오는 판결에 따라 임시 주총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재판부가 3자 연합 손을 들어준다면, 이미 가결된 안건들에 대한 재투표 기회가 생긴다.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을 부결시키거나, 3자 연합 측 이사 후보들의 이사회 진입을 노릴 수 있다. 반면 3자 연합이 패소할 경우 임시 주총으로 반격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 소송은 아직 법정공방을 시작하지 못했다. 코로나 여파로 재판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첫 변론기일은 10월23일로 잡혔다. 이를 감안할 때, 연내 재판 마무리를 보장할 수 없다.

3자 연합은 임시 주총과 관련해 결정된 사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곧바로 임시 주총을 소집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다.

주총 소집은 이사회 승인이 필요한데, 경영상 이유로 불허할 것이란 의견이 대체적이다. 결국 법원으로 갈 수밖에 없다. 판결이 나기까지 통상 1~2개월 가량 소요되지만, 코로나로 이 기간이 더욱 길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3자 연합은 “한진그룹의 재무구조 개선 과정을 지켜보면서 합리적이고 순리에 맞게 의사결정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당분간 ‘감시자’ 역할에 무게중심을 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경영권 분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3자연합이 무리해서 임시 주총을 개최할 이유가 많지 않다”며 “대내외적 상황을 고려해 내년 3월 정기 주총에서 승부를 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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