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969억원, 영업이익 2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 7%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매출액은 3.7% 줄어든 9987억원을 실현했으나, 영업이익은 438억원으로 3.1% 올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바깥 활동이 줄어들고 장마가 길어지면서 빙과류 매출이 감소했을 것이란 전망과 달리 ‘자일리톨’, ‘애니타임’ 등 껌과 캔디류 매출이 줄었다. 마진이 좋은 껌류 매출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반기 롯데제과의 껌·캔디류 매출은 104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3.6%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841억원(11.1%)에 그쳤다. 우려했던 빙과 매출은 2556억원(33.9%)로 오히려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해외법인 공장 운영이 중단된 것도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올해 상반기 롯데제과의 해외 종속기업 매출액은 263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3개 자회사를 제외하면 모두 적자를 내 순이익은 6억2000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이 2850억원, 순이익은 220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보면 뚝 떨어진 수치다.
이는 인도, 카자흐스탄 등 현지 자회사 공장 생산이 중단되면서 로컬 제품을 만들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면세점에서 많이 판매되는 길리안 초콜릿은 공항이 폐쇄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길리안의 내수·수출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40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23억원으로 20.9% 줄었다.
롯데제과와 달리 경쟁사인 오리온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반사이익을 누리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베트남·러시아 법인 실적이 크게 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무려 17%를 달성했다. 현지 제과업체 인수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롯데제과와 달리 오리온은 자사 제품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 효율적 재고관리로 리스크 관리에 성공했다.
민 대표는 국내에서는 일부 제품 가격 인상, 사업 전반에서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수익성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해외는 생산 시스템을 정리하고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목캔디’와 ‘찰떡파이’의 가격을 평균 10.8% 인상했고, 앞서 6월에도 나뚜루 파인트와 컵 아이스크림 가격도 평균 10.5% 올렸다. 해외 공장 중 중국의 경우에는 사드 보복 이후 롯데지주가 소유한 공장 매각 등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올해 2분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컸다”면서 “방역이 국가마다 각각 달랐고, 특히 카자흐스탄, 인도 등 공장 운영이 중단되면서 생산에 차질이 생기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민지 기자 km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