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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했는데···카카오게임즈 1주라도 더 받으려면?

‘영끌’했는데···카카오게임즈 1주라도 더 받으려면?

등록 2020.09.01 12:48

고병훈

  기자

물량은 한투, 1인당 청약 한도는 삼성증권 多고액투자자 한투, 1억 미만 땐 삼성·KB證 유리청약 증거금 많을수록 유리···각사 경쟁률 변수업계 “풍부한 유동성···사상 최고 경쟁률 예상”

‘영끌’했는데···카카오게임즈 1주라도 더 받으려면? 기사의 사진

카카오게임즈가 1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일반 청약은 각 증권사별로 개인이 청약 가능한 최대 물량도 다르고, 청약 이후 배정 우대 조건도 차이가 있는 만큼 1주라도 더 받기 위한 개인투자자들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26~27일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14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9년 국내 증시에 공모주 배정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공모가는 밴드 최상단인 2만4000원으로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참여 물량의 100%가 공모가 밴드(2만~2만4000원) 범위의 상단 이상을 제시했다. 특히 전체 기관의 78% 가량인 1366곳이 희망범위 상단을 초과하는 가격을 제시,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이제 남은 건 이날부터 진행하는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전체 공모 물량(1600만주)의 20%인 320만주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물량으로 배정했다.

증권사별 배정 물량은 공동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에 각각 176만주(55%)와 128만주(40%)가 배정됐고, 인수회사인 KB증권에 16만주(5%)가 배정됐다. 청약하려면 우선 세 증권사 중 한 곳의 계좌를 개설해야만 한다.

이후 개인투자자가 가장 유심히 확인해야 할 부분은 바로 1인당 최대 청약한도다. 언뜻 보면 배정 물량이 많은 한국투자증권에서 청약을 신청하는 게 유리해 보이지만 일반 고객 기준 1인당 기본 청약 한도는 삼성증권이 가장 많다.

삼성증권은 1인당 6만주까지 청약할 수 있으며,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각각 5만8000주, 8000주까지 가능하다. 온라인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고객의 경우 한도의 절반까지만 청약할 수 있다. 다만, KB증권은 일반 고객과 온라인 고객 한도가 최대 8000주로 동일하다.

각 증권사별 우수고객과 최우수고객 혜택도 눈여겨봐야 한다.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모두 우수고객에 한해 기본 청약한도의 2배까지 신청할 수 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기준 최근 3개월 자산 평균잔액이 1억원 이상이고, 통장 잔고가 5억원 이상이면 기본 청약 한도의 3배인 17만4000주까지 청약할 수 있다.

즉 투자금이 1억원 이상인 고액투자자의 경우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청약하는 것이 유리하고, 투자금이 1억원 미만이고 우대 청약자격을 갖추고 있다면 삼성증권과 KB증권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회사마다 우대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청약을 원하는 투자자들은 각 증권사별 조건을 꼼꼼히 따져보고 공모하는 것이 좋다”면서도 “청약 한도와 배정 물량이 많은 증권사가 기본적으로 유리한 건 맞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경쟁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공모주 청약에서 배정 물량이 아무리 많아도 경쟁률이 높을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물량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 6월 SK바이오팜 공모 당시에는 청약 배정 물량이 제일 적었던 SK증권이 254.47대 1로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마지막 날 경쟁률을 확인한 뒤 청약하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공모주 청약은 청약증거금을 많이 넣을수록 주식을 많이 배정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실탄 마련을 위해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을 가리지 않는 이른바 ‘영끌’에 나섰다.

일반 투자자의 청약 증거금률은 50%다. 청약 시 원하는 금액의 절반을 미리 증거금으로 입금해야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만약 카카오게임즈가 앞서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인 31조원의 증거금을 모집한 SK바이오팜만큼의 일반 청약 경쟁률(323.02대 1)을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증거금 1억원으로 약 8300주(주당 2만4000원)의 주식을 청약한 개인 투자자의 경우 대략 25주가량의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역대 최고 수준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한 카카오게임즈가 일반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사상 최고 경쟁률을 경신한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코스닥시장에서는 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인 이루다가 지난 7월 실시한 일반 청약에서 3039.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이루다의 청약 경쟁률을 뛰어넘는다면 1억원의 증거금을 넣어도 고작 2주가량을 받는 데 그칠 수도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중 유동성은 SK바이오팜 상장 당시보다 훨씬 더 풍부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개인투자자의 IPO 참여를 수월하게 하기 위한 방안을 만들고 있다곤 하지만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기까진 시간이 걸릴 예정인 만큼 이번 청약에는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몰리면서 역대 최고 경쟁률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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