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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300 무너지자 ‘낙관론→신중론’ 입장 선회 많아졌다

코스피 2300 무너지자 ‘낙관론→신중론’ 입장 선회 많아졌다

등록 2020.08.20 17:28

수정 2020.08.21 09:27

고병훈

  기자

‘팬데믹’ 우려에 코스피 8월 상승분 모두 반납FOMC 의사록 공개가 낙폭 키웠다는 분석나와자금 유입 계속되지만 향후 시장 상황 지켜봐야

코스피 2300 무너지자 ‘낙관론→신중론’ 입장 선회 많아졌다 기사의 사진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 광복절 연휴 직후 내놓았던 증시 전망이 빗나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공포에도 끄떡없을 것이라는 증시는 20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밀려 코스닥 지수는 2280선, 코스닥은 800선이 각각 무너졌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시작될 무렵만 해도 지난 3월과 같은 증시 쇼크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코스피 과열 우려 속에서도 개인들의 투자 심리가 쉽게 꺾이지 않는데다 달러 약세 흐름 속에 증시로의 자금 유입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강한 코로나19 확산세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불확실한 경기 전망이 더해져 증시 충격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앞서 전망한 ‘낙관론’에서 향후 시장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하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86.44p(3.66%) 내린 2274.1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28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일(2279.97) 이후 처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0.63p(0.87%) 내린 2339.91에 시작했으나,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82억원과 8170억원을 순매도하며 약 1조원에 가까운 주식을 내다팔았다. 반면 개인은 1조741억원 순매수하며 이들의 물량을 모두 받아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셀트리온(0.33%)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현대차(-5.78%), 삼성SDI(-4.60%), SK하이닉스(-4.27%), 삼성전자(-4.15%), 카카오(-3.19%), 네이버(-3.02%), LG화학(-2.34%) 등의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60포인트(3.37%) 하락한 791.14로 마감했다. 장 초반 상승 전환하며 82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이내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 지수가 종가 기준 8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4일(794.80) 이후 약 한 달만이다.

이날 급락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전날 미 연준이 발표한 의사록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19일(현지시간) 공개된 연준의 7월 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코로나19 위기 지속이 미국 경제에 큰 부담을 줬으며, 앞으로 상당한 위험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추가적인 부양 조치에 대한 전향적인 언급을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와 달리 과도한 유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유동성으로 시장 펀더멘탈과 괴리가 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연준의 FOMC 의사록 공개가 결국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 이후 펀더멘털 대비 빠른 증시 반등으로 가격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이 증시 조정의 빌미가 됐지만, 그 이면에는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며 “주가수익비율(PER)이 첫 번째 고점을 돌파했던 2009년 6월에 약 1개월 이상의 ‘기간 조정’이 있었던 것과 유사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강도가 심화될 경우 증시 낙폭 확대될 수도 있다”면서 “이번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에 있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만큼, 잠복기 2주 동안 시장의 경계와 관망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여전히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3월 수준의 폭락장이 되풀이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코로나19에 따른 폭락장과 반등장을 겪어 학습 효과가 생긴데다가 유동성 공급 등 시장 불안을 뒷받침할 정책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도 유독 국내증시의 낙폭이 큰데, 이것은 FOMC 의사록에 대한 실망이라는 외부요인과 함께 코로나19의 2차 확산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미 지난 2~3월 1차 대확산에 따른 학습효과와 50조원 넘는 증시대기자금이 있어 이를 하락전환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일본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매서웠고, 팬데믹 국면이 지속됐음에도 증시는 양호했다”며 “이는 막대한 유동성 공급과 지표 회복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과 일본 사례를 보면 코로나19 재확산은 증시 최대 변수가 아니다”면서 “국내 증시도 풍부한 유동성과 경제 회복 기대감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이번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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