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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영 기자
등록 :
2020-08-17 09:56

주담대보다 금리 낮은 신용대출…8월에도 2兆 늘어날듯

5대 시중은행. 사진=연합뉴스

최근 은행권의 신용대출 금리가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등 부동산담보대출 금리보다 낮은 보기 드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던 신용대출 증가폭은 이달에도 5대 주요 은행에서만 2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17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연휴 직전인 14일 기준 신용대출 금리는 신용등급과 대출금액 등에 따라 연 1.74~3.76%다.

이는 주담대 금리 연 2.03~4.27%보다 높은 수준이다. 전세대출 금리 1.55~3.81%와 비교해도 최고 금리는 신용대출이 0.05%포인트 낮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 신용등급 1등급의 고액 연봉자 등 극소수의 신용대출 금리가 주담대 등 부동산담보대출 금리보다 일시적으로 낮았을 수 있었다”면서도 “지금처럼 1~2등급의 직장인 상당수가 일반적으로 주담대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는 현상을 사실상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신용대출과 주담대간 금리 역전 현상은 금리 구조와 고정비 차이에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 등이 맞물린 결과다.

기본적으로 대출 금리 결정 구조상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한 금리 하락 속도가 신용대출 쪽이 더 빠르다.

신용대출과 달리 주담대 등에는 담보 설정 비용 등 고정비가 들어간다는 점도 금리 차이를 키우는 요인이다.

여기에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이 촉발한 은행권 전반의 공격적인 신용대출 금리 인하 경쟁도 금리 역전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가계의 신용대출 증가폭이 지난달 21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급증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21조4천884억원으로 지난달 말에 비해 9영업일간 1조2892억원 증가했다.

이 속도가 유지된다면 이달에도 신용대출 증가폭은 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은행의 신용대출은 이미 두 달 연속 사상 최대 증가세를 나타냈다. 6월 2조8374억원에 이어 7월 2조6760억원 늘었다.

한은과 시중은행에서는 신용대출 수요 상당수가 주택 관련 자금 수요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장기적으로 신용대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이 우선이라며 일단 선을 긋고 있지만, 대출 자금이 부동산 쪽으로 흘러가는 사례를 막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신용대출 규정을 잘 지키는 지 조사하거나, 신용대 출 시 자금 용도를 더 구체적으로 받아내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가계대출 증가폭 확대를 언급하며 금융사의 대출 규제 준수 여부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위반 사례를 엄중 조치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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