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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차례 IPO 실패한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으로 눈 돌렸다

세 차례 IPO 실패한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으로 눈 돌렸다

등록 2020.08.14 11:24

수정 2020.08.14 13:22

이지숙

  기자

2013·2015·2018년 IPO 추진 중 상장철회2015년 MBK파트너스와 지분매각 검토배터리 공격 투자 위해 자금확보 총력

세 차례 IPO 실패한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으로 눈 돌렸다 기사의 사진

과거 세 차례 IPO에 실패한 SK루브리컨츠가 지분 매각에 나선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의 지분 100%를 보유 중인 SK이노베이션은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 위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인수 희망자를 찾는 중이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 추진설에 대해 “재무건전성 확보와 신규 사업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보유 중인 SK루브리컨츠 지분 중 최대 49%를 매각할 계획으로 지분 매각 후에도 경영권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SK루브리컨츠는 자동차용 윤활기유 시장 글로벌 1위 회사로 2009년 SK이노베이션 정유부문 자회사 SK에너지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2009년 설립 후 꾸준히 2조~3조원대 매출을 올리는 ‘알짜 자회사’로 꼽힌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 3조3725억원, 영업이익 2939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6%, 34.12%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과거 상장 추진과 지분 매각에 실패한 SK루브리컨츠가 이번 지분 매각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꾸준히 SK루브리컨츠를 이용한 자금조달 방법을 고민해왔다.

SK루브리컨츠는 2013년, 2015년, 2018년 세 차례 IPO를 추진했으나 기업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해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지분매각 절차를 밟는 것도 처음이 아니다. SK이노베이션은 2015년 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금 조달 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MBK파트너스에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SK루브리컨츠 지분 인수 대금으로 2조5000억~3조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성사되진 못했다.

지난해에도 지분매각 루머가 돌았으나 SK이노베이션은 공시를 통해 지분 매각 절차를 밟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이 신규 배터리 공장 투자 자금 확보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코로나19와 세계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부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올해 미국 조지아주 1공장에 이어 2공장 건설을 결정하는 등 배터리 생산능력(CAPA)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018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SK의 밤 행사에서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60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최대 50억 달러(약 6조원) 투자 프로젝트”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신규 배터리 공장에 투자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왔다.

지난해에 페루 광구 매각을 결정했으며 배터리 분리막 소재 자회사 SK IET도 최근 IPO를 위한 주관사 선정을 완료하고 상장 시기를 검토 중이다. SK IET는 2019년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분리막 사업부가 물적 분할돼 신설된 100% 자회사로 증권가에서는 SK IET의 기업 가치를 약 5조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9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상반기 SK IET가 상장하면 재무구조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루브리컨츠 지분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향후 IPO 등은 재검토하지 않을 전망”이라며 “지분매각은 이제 막 매각주관사를 선정한 초기단계로 구체적인 일정, 매각대금 사용 방안 등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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