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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 청년작가전 Ⅱ ‘머리 비행’ 개최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 청년작가전 Ⅱ ‘머리 비행’ 개최

등록 2020.08.11 16:29

안성렬

  기자

경기도 기반 청년작가를 발굴하고 창작 지원하는 프로젝트형 전시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 청년작가전 Ⅱ ‘머리 비행’ 개최 기사의 사진

경기도미술관(관장 안미희)은 청년작가전 Ⅱ ‘머리 비행 Chair Flying’을 지난 6월 18일부터 오는 9월 13일까지 경기도미술관 1층 프로젝트 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청년작가전’은 잠재력을 인정받는 청년 작가의 창작 역량 강화를 위한 경기도미술관의 연간 프로젝트이다. 올해 초 대만 출신의 미디어 퍼포먼스 작가 유쳉타(Yu Cheng-Ta)의 ‘두리안 GX룸’을 소개한 데 이어 청년작가전 Ⅱ에서는 경기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작가를 조명하고 그 새로운 시도를 지원하고자 했다.

외부전문가의 추천을 거친 엄선된 작가군에서 경기도미술관 학예팀의 단계별 논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김익현(b.1985) 작가가 선정되어 이번 전시에 참여했다.

김익현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가상과 실재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작품을 선보이며 동시대 미술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확산으로 달라진 ‘이동’ 개념을 다룬 신작을 다수 전시하여 눈길을 끈다. 그중 <머리 비행>(2020), <42>(2020) 두 작품은 경기도미술관의 지원으로 제작한 작품으로 코로나바이러스로 뒤바뀐 일상 속에서 새로운 이동 감각을 제시한다.

전시명이기도 한 ‘머리 비행’은 조종사가 맨몸으로 이륙 준비부터 착륙까지의 전 과정을 시뮬레이션하는 비행기 조종 훈련 방법을 일컫는다.

국가 간의 이동에 제약이 생긴 오늘, 작가는 머리 비행이라는 아주 기본적인 행위를 통해 새로운 차원으로의 이동을 제안한다. 작품 속 인물은 실제 조종사로 제주발 김포행 비행기를 머리 비행하는 장면을 담았다. 또 다른 신작 <42>의 제목은 민간 항공기가 가장 높이 날 수 있는 고도를 뜻한다.

인간이 속도나 시간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42,000피트처럼 작품 속 배경과 텍스트는 순간순간 변화한다. 김익현 작가가 지난 몇 년간 다녀왔던 아시아 각국, 2020년 현시점의 공항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체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을 재고하게끔 한다.

특히 작품 도입부에는 박다함 작가가 참여한 보딩 뮤직(boarding music)이 배경음악으로 나온다. 보딩 뮤직은 비행기의 이륙과 착륙 전후 기내에서 재생하는 음악으로, 여행의 설렘을 증폭시킨다.

작품 <42>에서 흘러나오는 보딩 뮤직은 실제 비행이 불가능하더라도 관람객에게 이동의 느낌을 상기하는 역할을 한다. 전시장 또한 코로나바이러스로 달라진 현실을 반영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해 배치한 의자에 앉아 작품 관람을 유도한다.

김익현 작가는 “물리적 이동이 제한되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비대면 접촉과 연결이 일상이 작동하는 방식을 조정하고 있다”며 “이동해서 어디론가 가는 것이 불가능한 이때가 ‘이동’ 자체가 의미하는 바를 질문해야 할 때”라고 작품 제작 의도에 대해 설명했다.

뉴스웨이 안성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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