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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美 대학 채권발행 급증··· “안전 투자 대안”

[리포트 탐구]코로나19에 美 대학 채권발행 급증··· “안전 투자 대안”

등록 2020.08.07 15:54

조은비

  기자

국채만큼 안정적인 신용등급 보유 중우호적 시장환경 힘입어 적극 발행돼투자 환경은 유동성 측면 개선될 전망코로나19 이후 스프레드 확대 매력적

미국 상위 대학교 채권이 안전하고 매력적인 투자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선진국 국채만큼 안정적인데 가격은 저평가돼 있어 저금리 시대를 대비하는 글로벌 장기 투자 대안으로 맞춤이라는 의견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7월 발행한 보고서에서 프린스턴 대학교와 스탠포드 대학교 채권을 추천했다.

자료 : NH투자증권자료 : NH투자증권

◆미 대학, 수익성 악화·낮은 금리 탓 채권 시장 진입=2020년 상반기 미국 대학교 채권 발행 규모는 약 100.5억달러로 유례없이 크게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총 발행 규모가 151억달러였던 걸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올해 발행된 미국 대학교 채권은 전체 잔존만기 대학 채권의 약 27.9%에 달한다.

특히 1월부터 4월까지 총 채권 발행 규모가 31.6억달러였는데 5월 31.7억달러, 6월 31.1억달러를 기록했다. 김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6월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학교들의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해지면서 (자금 조달을 위한) 채권 발행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채권은 S&P와 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사가 AAA~AA의 고 신용등급을 부여한 대학 평가 상위권 대학에서 발행됐다.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 스탠포드, 듀크, MIT 등이다. 김 연구원은 “우호적인 조달 환경과 글로벌 IB들의 적극적인 채권 발행 세일즈가 발행시장 활황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을 비롯해 미국 상위 20위권 사립 대학은 전체 운영 예산의 약 30~40%를 자산 운용 기금으로 충당하는데, 최근 코로나 등으로 자산 운용 수익률이 급감하며 채권 발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10년간 미국 대학교의 연 평균 자산 운용 수익률은 8.42%였다.

김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미 대학 평균 자산 운용 수익률은 -13.4%로 역대급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지출 수준을 유지하고자 하는 AA등급 이상 대학교들의 채권 발행 증가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 : U.S. News & World Report, Bloomberg,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자료 : U.S. News & World Report, Bloomberg,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국채만큼 안정적인데 가격은 저평가돼 ‘메리트’=미국 대학 평가 상위권 대학들은 주요 선진국 신용등급에 버금가는 AAA 등의 우수한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치열한 입학 경쟁과 기부금 규모가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대학교의 ‘기금’은 일반 기업의 시가총액과 투자 자산을 합친 것과 유사한 개념으로 전반적인 학교 규모를 측정하는 지표로 쓰인다. 이들 대학은 등록금 관련 꾸준한 현금 창출력을 보유하고 있고, 필요 시 등록금 인상도 가능해 안정적인 펀더멘탈을 보유했다고 평가 받고 있다.

금융 레버리지 수준도 지난해 AAA 등급 7배, AA 등급 3.7배로 전체 평균을 월등히 상회한다. 채권 발행이 늘어 금융 레버리지 축소는 불가피하나 신평사 기준은 유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AAA등급을 보유한 미국 대학교가 발행하는 채권이 같은 등급 회사채와 비교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메리트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하락 속도가 다른 채권보다 더뎌 평균 대비 스프레드가 확대돼 있고, 가격 되돌림 현상이 늦춰지고 있어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며 “동일 등급 국채, 지방채 등과 비교해도 대학교 채권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 美 대학 채권발행 급증··· “안전 투자 대안” 기사의 사진

◆NH투자증권, 미국 프린스턴·스탠포드대 채권 추천=프린스턴 대학교(Princeton University)는 올해 6월 5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했다. 프린스턴대의 현금성 자산은 14.3배로 속해 있는 AAA등급 평균인 7.79배를 뛰어 넘는다. 마진율은 24.5%로 유동성 및 수익성이 견조하다.

프린스턴대는 미국 뉴저지에 위치해 있는 소수정예 사립대학교로, 금융 측면에서도 미국 내 최상위권 펀더멘털을 보유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산하 수익기관 규모가 크지 않고, 투자 수익 비중이 큰 만큼 향후 추가 채권 발행 여지가 있다”며 “기 발행된 채권도 동일 등급 채권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을 보유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스탠포드 대학교(Stanford University)는 올해 5월 7.5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했다. 스탠포드대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해 실리콘밸리와의 산학 협력 시너지 창출이 돋보이는 학교다. 현금 및 투자자산은 지난해 기준 404억달러이며 운영수익은 병원수익과 투자수익 증가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연내 추가 채권 발행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재무구조는 양호하지만 유동성은 다소 열위한 수준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보완하고 있다. 매년 9억 달러의 기부금이 지속적으로 모이고 있는 점은 불확실성 완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단, 운용 자산의 추가적인 수익률 하락과 부채상환능력 저하는 투자 위험 요소다. 자산 비중 중 대체 투자 차지 비중이 약 39%로 큰 만큼 위험자산 노출도가 커 캐피탈 게인에 따른 추가 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최 연구원은 “사립 대학은 비용 통제를 할 수 있어 급격한 저하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美 대학 채권발행 급증··· “안전 투자 대안” 기사의 사진

뉴스웨이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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